지난 번에 한 번 언급했듯이 저와 우리 가족 모두 주일 저녁 가장 기다리는 프로는 "나는 가수다"입니다. 정말 이 프로그램 때문에 음악을 들으며 눈물 지을 수 있었고, 그런 감동을 주는 능력있는 가수들이 우리나라에 많이 있다는 사실에 흥분도 되고, 이 때문에 울 둘째가 제대로 노래하는 가수가 되겠다고 진로도 다시 생각하게 한 그런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회수가 거듭되며 나가수가 이슈 거리가 되어지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면서 나가수를 싫어하는 분들도 많이 생기게 되더군요. 연출을 맡고 있는 신PD가 백만 안티라고 말했는데, 요즘 보면 일반 언론과 인터넷 블로그까지 나가수 죽이기에 조직적으로 나선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뭐랄까요? 계속 부정적인 여론을 일으켜서 사람들로 하여금 나가수 자체를 싫어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닐까 싶은 그런 생각까지 들더군요.
하도 여론 몰이를 하는 통에 저도 지지난 주 그러니까 김동석씨와 옥주현씨가 처음 출연했던 그10회차 방송은 일부러 보질 않았습니다. 괜시리 보기 싫은 것 있죠? 그렇다고 다른 프로그램을 본 것은 아니구요, 그냥 TV를 켜지 않았습니다.
언론과 블로그가 제기하는 나가수의 문제점이라고 하는 부정적인 글들을 대강 정리해보니, 이분들이 나가수에 대해 비판을 가하는 몇 가지의 주제가 있네요.
첫째는 탈락자를 선정하는 것에 대한 비판과 룰을 자꾸 변경하는 것이 첫 단서가 되었구요, 이 일 때문에 PD가 바뀐 이후엔 이 악평들이 더 심해졌더군요. 아마 신PD를 이유없이 그냥 싫은 분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게다가 신PD 분란을 일으킬 소지를 자꾸 만들더군요. 라디오 방송에 나와서 앞으로 아이돌을 중심으로 한 체제로 개편할 생각이라는 둥, 스스로 스포일러를 작정하여 은근히 이슈를 만들어 내는 것에 대해 엄청난 비판이 가해졌습니다. 저도 이때문에 많이 실망했구요.
그리고 스포일러의 문제.. 나가수만큼 숨은 이야기, 비화 이런 것이 많은 프로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탈락자가 나오는 주간에는 이런 저런 이야기가 터져 나오는데, 지난 번에 가장 심한 것이 바로 임재범의 하차였습니다. 맹장염 수술로 인해 할 수 없이 하차할 수밖에 없는 사정인데, 사람들은 이를 빌미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나가수 녹화할 때 이소라와 옥주현이 싸웠다는 둥, 임재범이 난동을 피웠다는 둥, PD와 가수들이 한 지붕 딴 생각이라는 둥, PD의 편들기가 가관이고, 청중 평가단이 문제라는 둥.. 정말 한 주 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 훑어 듣느라 진이 다 빠지고, 마침내 그 주 저녁에는 "보기 싫다"는 생각이 들어 TV를 켜지 않았던 것입니다. 저같은 사람이 많았는지 그 주간부터 시청률이 제대로 떨어지기 시작하고, 언론들은 앞다투어 나가수의 위기, 심지어 폐지설까지 나돌더군요.
오늘 저녁 가족들과 저녁을 먹으며 우리가 보지 않았던 나가수 10회차를 보았습니다. 인터넷 TV가 이런 점이 좋더군요. 언제든지 녹화분을 볼 수 있다는 것.. 그런데 다 보고 나니 화가 나더군요. 이제까지 나가수를 욕했던 것들이 사실이 아니라 소설이었구나.. 특히 임재범씨에 관한 내용.. 이건 정말 넘하다.. 괜시리 이런 소문 때문에 지난 번의 소중한 우리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느꼈던 감동을 빼았겼구나..제 자신이 한심해지고....그렇게 논란이 되었던 10회차 공연을 보면서 우리 가족 모두 다시 노래의 감동에 빠졌습니다.
특히 박정현씨..목이 아파 허스키가 된 그 음성이 노래에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우리 가족이 뽑은 10회차의 일위는 박정현씨였습니다. 옥주현씨는 4위.. MBK의 편지를 들으며 우리 모두 울었구요, 김범수의 넘 멋진 그 음성에 소름돋았습니다. 이소라씨의 주먹이 운다..정말 이런 변신도 하는구나 입이 쩍 벌어졌구요,JK 김동욱씨의 노래 정말 멋졌습니다. 그리고 11회차를 보니 김동욱씨 은근 귀엽더라구요.
이제 내일 "나는 가수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 번 2차 경연을 하기 전까지의 모습을 방영했는데, 이번에는 이 대단한 가수들이 어떤 변신을 하고 올까 넘 기대가 됩니다. 특히 김범수씨의 "저 푸른 초원 위에"를 어떻게 다룰지..그리고 제가 젤 좋아하는 윤도현씨..편곡이 안된다고 계속 고민하고 있던데 마침내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 다시 노래를 들으며 나도 모르는 사이 내 뺨 위로 흐르는 눈물을 닦고 싶습니다. 그저 노래를 즐기며, 노래가 주는 위력과 감동에 내 몸을 맡기며 주말 저녁을 즐기고 싶습니다. 저의 이런 편안하고 감동넘치는 시간을 넘보지 말아 주었으면 합니다.
아울러 나가수 신PD님께 부탁하나 드릴께요. 나가수란 프로그램은 평일에 이런 저런 가십거리를 제공해서 인기를 끌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닌 듯 합니다. 가수들이 심혈을 기울여 쏟아놓는 열정의 무대 바로 그 자체가 이슈거리가 되고, 시청율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이슈거리를 만들기 위한 그런 쓸데없는 논란은 자제하고, 나가수의 무대만큼이나 이를 이슈거리로 만드는 방법도 품위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저의 행복한 주일 오후를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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