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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히야 신발 스마트폰으로 찍은 것입니다.
교복을 구입하고 아빠랑 딸은 아주 사이좋은 모습을 하고 재래시장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아마 배가 고프니 떡복기라도 먹을까 해서겠죠. 아무 생각없이 들어선 재래시장 의외로 볼거리가 많더라는 것입니다. 울 히야 눈이 반짝반짝, 이것도 이쁘고 저것도 갖고 싶고 하던 차에 신발가게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와, 아빠 이집 정말 이쁜 신발 많다"
그말에 아빠는 딸을 데리고 신발가게로 들어가면서 이쁜 것 있으면 한 켤레 사줄테니 골라보라고 했답니다. 대충 가격이 비싸야 3만원 안쪽이니 이런 참에 딸에게 점수 좀 따보겠다는 것이죠. 울 둘째 탄성을 질러가며 이거 살까 저거 살까 한 참 고르고 있는데, 가게 한 가운데에 특별 전시된 코너가 있더랍니다. 바로 프로스펙스 정품 신발들을 전시해두고 있는데, 무려 40%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울 남편 그 옛날 프로스펙스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죠. 당시 나이키와 프로스펙스 거의 쌍벽을 이루었잖습니까? 정품 프로스펙스 딱 신고 학교에 가면 부러움 담긴 시선을 느낄 수 있었죠.
갑자기 울 남편 이거 딸에게 사주고 싶은 지름신이 임하더랍니다. 그래서 무심코 딸의 신발을 봤는데, 너무 지저분하더라는 것이죠. 그래서 신발을 벗겨 살펴보니 밑창에는 구멍이 나있고, 옆구리는 터져 있더랍니다. 이 이쁜 것이 신발이 이 지경이 되어도 암말 않고 신고 다녔다네요. 좀 씻어서 깨끗하게 신고 다니지 라고 했더니 신발이 한 켤레 뿐이라 빨 수가 없었다는 것이죠. 울 남편 딸의 그 말에 얼마나 마음이 아팠겠습니까? 그래서 거기 전시된 신발 중 마음에 드는 것 골라보라고 했답니다.
울 히야 그 중 네 켤레가 마음에 들었는데, 최종적으로 흰색과 노란색을 두고 많이 갈등했다네요. 그래서 사진을 찍어 친구들에게 보내줘서 의견을 물어봤는데, 바로 대답이 오질 않더랍니다. 울 남편 보다 못해 동전을 던져 앞면이 나오면 노란색, 뒷면이 나오면 흰색 신발을 사라고 하고는 동전을 던졌더니 앞면이 나와서 노란 신발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아빠도 이것이 좋겠다고 한 것이 에어쿠션이 들어있어 아무래도 발이 편할 것 같더라네요.
그리고 그런 운동화 말고 다른 제품으로 또 한켤레를 더 골라보라고 했더니 흰색으로 된 정말 예쁜 신발을 골랐습니다. 가격은 18,000원. 이건 미처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에어쿠션 프로스펙스는 57,000원 합계 75,000원에 정말 마음에 드는 신발 두 켤레를 산 것이죠.
아빠가 종업원에게 어떻게 이런 신발을 싸게 판매하느냐고 물었더니,
"여기가 시장에 있는 가게다 보니 10-20%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면 사람들이 차라리 매장 가서 산다며 이런 메이커 신발을 구입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또 이렇게 정품 신발을 들여놔도 모두가 이거 정말 정품이냐고 물어보구요. 여기선 메이커 신발도 싸야 구입해가는데, 그래서 보통 40%정도 할인되는 신발만 골라서 들여옵니다. 아시는 분들은 그래서 많이들 찾아오시죠."
종업원의 말에 애 아빠, 아주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여길 단골 삼아야겠다며 상호를 적어왔네요. 재래시장에서 신발을 싸니 이런 횡재도 하네요. 울 히야 신발 찍은 사진을 온 친구들에게 돌렸더니 모두 폭풍 부러워한다며 아주 흐뭇해합니다. 뭐랄까요, 돈 주고 신발 샀지만 도리어 돈을 번 그런 느낌.. 울 히야와 아빠의 행복한 데이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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