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지구촌리포터라는 프로그램을 보니, 미국에 한 아이가 하루에 재채기를 1만 6천번이나 한다고 하네요. 병원에 가 보아도 원인을 모르고, 2주가 지났는데, 약을 먹고 있지만, 여전히 1분에 20번의 재채기를 하고 있더군요. 이젠 학교에도 다니지 못하고, 선생님께서 집으로 오셔서 숙제와 공부를 봐 주신답니다. 하루에도 몇 군데의 병원을 가야하지만 나을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아이는 정말 예쁜 초등학생 아이였어요. 너무 많이 재채기를 하다보니, 이젠 자신이 재채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를 때도 있고, 상담도 받아보았지만,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제 추측에는 스트레스가 원인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상담사 또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조심해주고 편히 쉴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권하더군요.
이 이야기를 아들에게 들려 주었습니다. 그러자 우리 아들은 스트레스로 발을 심하게 떠는 아이의 이야기를 제게 들려 주네요.
"엄마, 한 아이가 스트레스로 발을 떠는 아이가 있었는데요. 아이가 학교에서도 계속 스트레스를 받으면 달달거리고 떠니까요. 선생님에게도 혼나고, 친구들도 짜증내고, 발을 못 떨게 하면 그것이 더 큰 스트레스가 되어 더 발을 떨더라는 거예요. 그런데 어떻게 아이가 나은줄 아세요?."
"어떻게?" 선생님이 아이를 위해 여러모로 고민하다 작전을 바꾸어 보았다고 합니다.
"스트레스로 발을 떠니까.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맛있는 초콜렛을 주었데요. 그런데도 낫지를 않았어요. 그래서 이제는 발을 떨 때마다 쓴약을 처방했데요. 그러자 3달이 지나니까. 쓴약 때문에 혀는 노래졌지만, 탁탁 치는 버릇은 나았데요. 신기하죠? ㅎㅎ."
오 그런 방법이.. 제 생각에는 도리어 초코렛 작전이 성공했으면 했는데, 쓴 약처방이 성공을 했네요. 아마 다리를 떨 때마다 초콜렛을 주니 몸이 떨 때마다 초콜렛을 주는구나, 더 떨어라 그런 것 같네요. 흠~당근책도 쓸 때가 따로 있나봅니다.
그 아이 아마 쓴 약을 먹을 때마다 뇌에 그 쓴맛이 각인이 되고, 그러다보니 발을 떨려고 할 때에 쓴맛이 되살아나서 스스로 자제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발을 떠는 증세야 고쳐졌겠지만 또 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증세는 고쳐졌어도 여전히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았으니까 말이죠.
스트레스가 우리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이렇게 큰 데, 어떻게 하면 이런 스트레스에서 해방되어 재밌게 생활하게 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이 되더군요. 그러고 보니 스트레스에 관해 아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니 제 마음이 한결 시원해진 느낌도 드는 것보니 이런 마음이 오가는 대화가 스트레스를 이기는 좋은 처방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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