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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아이의 시 "아버지의 눈물"이 주는 감동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1. 5. 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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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에 읽는 아버지의 눈물

 

어제는 어린이날이지만 저희 시어머님 생신이라 저희 집에서 시부모님과 가족들 모두 함께 맛있는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남편은 시부모님을 모시고 할머님의 유해를 모신 정관 추모공원에 들러 참배하고, 그리고 월전 바닷가에 가서 회도 사오고 그랬네요. 몸이 불편하신 두분, 오랜만에 아들이 그렇게 모시고 다니니 기분이 좋으셨던 모양입니다. 저는 집에서 잡채며 닭찜이며 있는 솜씨 없는 솜씨 다 발휘해서 식사 준비를 했구요. 다행히 맛있게 드셔 주셔서 넘 감사하네요.

늦은 밤 이제 부모님들과 가족들 모두 집으로 돌아가시고 나니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정신이 없네요. 10시가 넘어서 다시 어머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잘 도착했으니 걱정말라구요. 제가 먼저 잘 도착했는지 여쭤야 하는데, 어머님이 먼저 전화를 주시네요. 이렇게 항상 자식들 걱정이 먼저이신 시부모님을 뵈니 괜시리 제 마음이 짠합니다. 좀 더 건강하시게 사시면 좋을텐데..늘 기도하고 있지만 뵐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앞서네요.


이전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니 저자는 나와 있지 않고 중3이라는 한 아이가 쓴 시가 눈에 띄더군요. 그 시를 읽으며 가슴이 뭉클했던 기억이 나 오늘은 그 시를 다시 꺼내 읽어보았습니다.



아버지의 눈물

                                      - 작가 미상-


항상 듬직하던 기둥
그 이름 아버지
하지만 난 알았어요
마냥 듬직했던 아버지의 남몰래 흘렸던 눈물을

모든 아픔과 시련
사랑하는 자식과 가족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사랑스런 가족을 위해서
고통을 견디시던 아버지

항상 무뚝뚝하시던 아버지께서 오늘은 눈물을 흘립니다

너무도 부족하다며 
가족에게 잘 대해주지 못한다며 
안타까워하시던 아버지 
아버지의 사랑을 모아 받아먹고 자란 이 아들은
지금에서야 아버지의 눈물을
눈가의 이슬 같던 물방울의 참 의미를 알 것 같습니다




 



남몰래 흘렸던 아버지의 그 눈물을 이해한다는 아이, 중3인데 참 대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울 아이들도 이렇게 철 들 날이 있겠죠? 흠 ~ 시를 한 수 더 소개해드릴께요. 제가 좋아하는 이원수님의 "아버지"라는 시입니다. 이원수님은 "고향의 봄"이라는 시로 우리에게 친숙한 분이죠.  우리나라 아동문학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분이지만 또 친일행적도 있어서 역사적으론 아쉬운 이력을 갖기도 하셨구요. 그래서 많이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그분의 시는 정말 미워할 수 없네요. 특히 이 "아버지"라는 시는 읽을수록 감동을 줍니다.



아버지

                                                       - 이 원 수


어릴 때
내 키는 제일 작았지만
구경터 어른들 어깨 너머로
환히 들여다 보았었지,
아버지가 나를 높이 안아 주셨으니까.

밝고 넓은 길에서
항상 앞장 세우고
어둡고 험한 데선
뒤따르게 하셨지.
무서운 것이 덤빌 땐
아버지는 나를 꼭
가슴속, 품 속에 넣고 계셨지.


이젠 나도 자라서
기운 센 아이.
아버지를 위해선
앞에도 뒤에도 설 수 있건만
아버지는 멀리 산에만 계시네.


어쩌다 찾아오면
잔디풀, 도라지꽃
주름진 얼굴인 양, 웃는 눈인 양
"너 왔구나?" 하시는 듯
아! 아버지는 정다운 무덤으로
산에만 계시네.



어린 절 두고 먼저 가신 아버지, 그 따뜻했던 무릎이 그립습니다. 
 

 



 

 

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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