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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말하는 최고의 선생님 최악의 선생님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1. 5. 1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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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밀맘마의 가족 이야기


내일이면 스승의 날이군요. 이곳으로 이사 온 지 벌써 5개월이 되어갑니다. 시간 정말 빨리 가네요. 지금까지 뭘 했는지.. 그래도 시간이 무심하지 않은 것은 울 아이들 이곳 생활에 많이 적응이 되었고, 또 나름 이 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죠. 저도 여기서 새로운 직장을 얻었고, 고전하기는 하지만 열심히 직장 생활하고 있구요. 울 남편 이전보다 좀 더 가정적으로 변해서 한 번씩 설겆이도 하고, 울 둘째 노래 연습도 시켜주고, 비오는 날은 부침개도 해주면서 절 감동시킬 줄도 아네요. 그리고 좋은 교회를 만나서 도시에서는 맛보지 못한 그런 정을 느끼며 신앙생활도 하고 있구요. 조금 여유를 갖고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면 참 기억해야할 것과 변화된 것이 많은데, 생각하지 않으니 무위도식한 것처럼 세월만 갉아먹지 않았나 싶은 그런 자괴감이 드는 것 같네요.

울 아이들, 저녁 시간에 식탁에 모두 둘러앉아 식사를 합니다. 스승의 날이 다가와서 그런지 울 아이들 이야기 주제가 자기 학교 선생님입니다. 먼저 울 뚱이가 말문을 여네요.

"난 우리 담임선생님이 넘 불쌍해. 넘 맘이 좋고 착해서 그런지 아이들이 말을 너무 안들어. 나라도 잘 들어드려야지. 사람이 넘 착해도 안돼. 선생님은 좀 무서운데도 있어야 해."

울 이삐가 오빠의 말을 받습니다.

"난 우리 선생님 넘 좋은데. 공부도 잘 가르쳐주시고.."

우가가 갑자기 주제를 바꿉니다.

"야, 니네들 학교에서 제일 짜증나는 선생님은?"

그러자 아이들 기다렸다는 듯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제가 곁에서 묵묵히 듣고 있으니 울 아이들이 좋아하는 선생님과 싫어하는 선생님의 구분이 어떤지 대충 알 수 있겠더군요.

먼저 우리 아이들이 꼽은 최악의 선생님 BEST3


3위 공부 시간 대충 때우면서 불성실한 선생님 

- 평소에는 생각안나던 학비가 정말 아깝답니다. 이 돈 벌어주신 부모님께 미안해지는 순간이라고 합니다.


2위 아이들에게 말을  함부로 하고 인격적으로 무시하는 선생님

- 이런 선생님들은 대부분 자기 자랑이 심하다고 합니다. 짜증날 정도로요. 자기 자랑에 도취되어서 그런지 아이들은 또 엄청 무시한다네요. 이런 분들에겐 선생님이라 부르기도 싫다고 하네요.



1위 공부는 지지리 못가르치며 아이들 모른다고 닥달하고, 거기다 시험문제는 엉뚱하게 내는 선생님

- 이런 분이 최악이랍니다. 일단 수업시간을 버티는 것이 힘들다는 거죠. 수업시간이 많은 국영수 과목을 이런 분이 담당하시면 그 한 학기는 지옥이 따로 없답니다. 게다가 시험은 너희들은 결코 나의 정신세계를 이해할 수 없는 저능아들이야라는 것을 증명하고픈지 시험에 나올 것 같지 않은 문제들만 구석구석 찾아서 틀리라고 내는 선생님. 미움을 넘어 증오의 대상이라나요.




울 뚱이 초등학교 6학년 담임선생님, 넘 선하게 보이시는데,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더군요.졸업식날 선생님 아이들에게 이제껏 지낸 사진을 CD에 담고, 또 일일이 아이들에게 선물을 준비하고 거기에 편지도 써놓았더군요. 그저 지켜보는데도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그럼 아이들이 꼽은 최고의 선생님은?


3위 - 한 마디로 실력파 선생님

이런 선생님은 좀 무서워도 인격적인 흠이 조금 있어도 용서가 된다고 합니다.



2위 아이들 편에서 이해하시고 말이라도 아이들을 편들어주시는 선생님

- 때로는 언니 오빠 같고,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친하고 싶은 선생님이랍니다. 그저 믿음이 가고, 그래서 학교 끝까지 다녀야겠다고 결심하게 만드는 분들이랍니다.



1위 수업에 열정이 있고, 공부할 것과 안할 것, 그리고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해주신 선생님

- 대부분 이런 선생님들은 인격적으로도 훌륭하답니다. 그래서 이름을 함부로 부를 수 없고, 다른 아이들이 이 선생님 욕하면 도리어 선생님 편들어주는 그런 선생님. 이런 선생님께 수업을 들으면 아이들 말로 "돌 깨지는 소리"가 들린다고 합니다.



갈수록 선생님들의 설자리가 좁아지는 사회입니다. 이를 다르게 생각하면 선생님들이 좀 더 선생님 다워져야 선생님으로 대접받는 사회가 된다는 것이죠. 직업인으로서 교사가 될 것인지, 아이들에게 존경받는 선생님이 될 것인지는 일단 선생님들 하기 나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선생님들에게 더 잘 가르칠 수 있도록 뒷배경을 탄탄하게 해야겠죠. 울 아이들이 선생님 때문에 학교 가는 것이 행복하고, 졸업해도 정말 찾고 싶은 선생님이 계신 그런 학교와 우리 교육현장이 되길 소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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