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성공한 사람 고생이 필수라는 울 딸의 당찬 한 마디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24. 4. 10. 07:29

본문

 

어제 저녁 모처럼 일찍 집에 귀가한 아빠를 큰 딸과 둘째딸이 괴롭힙니다.

둘째는 차에 노트북 어뎁터를 두고 내렸다며 빨리 가져와 달라고 보채고,

큰 딸은 연신 "아빠 사랑해"를 외칩니다.

셋째와 넷째는 그런 언니 누나의 모습을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구요.

표정이 '어 저 누나 왜저래?' 그러면서 아빠를 걱정하는 표정입니다.

누나들의 저런 행동은 분명 아빠에게 뭔가를 부탁할 때 하는 행동이거든요.

일단 둘째의 성화에 못이긴 아빠, 다시 신을 신고 주차장으로 내려갑니다.

에구 불쌍해라~~ 제가 둘째에게 레이저를 좀 쏘아줬죠.

울 둘째 그런 저의 시선을 무시하고 언니랑 수다떨기 바쁩니다.

조금 있으니 울 남편 어뎁터를 가지고 오네요. 그것을 받아든 둘째,

"아빠 고마워요" 하더니 노트북을 켜고는 자기 세상으로 쏙 들어가 버립니다. 

그런 둘째의 모습을 좀 씁쓸하게 바라보며 이제 옷을 갈아입으려는 아빠에게 첫째가 달라 붙습니다.

울 우가 아빠에게 계속 하트를 날리면서 이러네요.

"아뺘, 제가 이러니 무섭죠? 겁나죠? 무슨 부탁이든지 빨리 들어주고 자고 싶죠? 그쵸?"

ㅎㅎ 완전 협박입니다. 빨리 안들어주면 잠도 재우지 않겠다는..

울 남편 그래도 그런 딸이 밉지는 않는지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네요.

"아빠, 실은 내일 수학 시험인거 알죠? 그런데 제가 문제집을 그만 학교에 두고 왔어요.

내일 학교에 일찍 가서 그거 풀어봐야 해요. 아침 일찍 학교까지 좀 태워줘요? 예? 응, 플리즈~"

울 남편 큰 딸의 말을 듣더니 황당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단호하게 고개를 젓습니다 .

"안돼, 내일 아빠 모처럼 쉬는 날이야, 낼은 정말 하루종일 자야해.

내가 부탁할께 제발 내일만은 아빨 그냥 내비둬~ 응 우가야 부탁, 플리즈"

울 우가 이곳으로 이사왔지만 학교는 여전히 부산에서 다니고 있습니다.

이곳이 부산 인근이라 승용차를 타고 가면 고속도로를 달려서 20분 정도면 갈 수 있지만,

버스로 가면 1시간이 조금 더 걸린답니다.

내일 시험이라 버스에서 시간 소모하기보다는 학교에서 한 문제라도 더 풀어봐야겠다는 것이죠.

"아빠, 아빠는 딸이 시험 좀 잘치자는데, 그걸 못도와줘요? 딸이 시험 망쳐도 좋겠어요?"

울 딸 슬슬 아빠를 성적으로 몰아세웁니다. 하지만 아빠도 만만치 않습니다.

"뭐,이번만이 시험이냐, 대충 쳐라"

헉, 이럴수가, 하지만 울 딸 아빠가 이정도는 대응할 것이라 생각했는지 두 번째 카드를 꺼내듭니다.

바로 읍소 작전이죠. 아빠에게 동정심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아빠, 아빠는 제가 매일 한 시간씩 버스 타고 학교 다니는 곳이 불쌍하지도 않으세요."

오 표정, 리얼합니다. 사진 찍어 올리면 좋겠는데..아쉽습니다. 보통 울 남편 저 표정에 거의 넘어갔는데,

오늘은 어떨지.. 그런데 울 남편 피곤하긴 하나 봅니다. 여기서도 무너지지 않는데요.

"야 누가 그렇게 학교 다니랬냐? 니가 원하면 아빠는 내일이라도 당장 인근에 있는 고등학교로

바로 전학시켜줄께. 아빠도 딸 학교 보내놓고 좀 마음 편히 살아보자."

의외의 반격에 울 딸 움찔합니다.

"어~ 그건 절대 아니죠. 네벌.. 저 피곤해도 그냥 학교 다닐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이럴수가 전세가 살짝 역전되고 있습니다.

"넌 네 학교가 그리 좋냐? 웬만하면 이쪽으로 전학해라.

굳이 그 먼데까지 그렇게 고생해가며 학교 다닐 필요가 뭐있냐? 넘 힘들잖아."

아빠의 얼굴에 딸을 걱정하는 진심이 느껴지네요. 호~오늘은 아빠의 승린가요?

그런데 예기치 못한 딸의 마지막 한 마디에 울 남편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뭐라고 했냐구요? 울 딸이 마지막 말을 들어보세요. 







"아빠, 성공하는 사람에게 고생은 필수예요.

전 꼭 성공할거기 때문에 이 정도 고생은 아무 것도 아니예요." 

울 남편 넘어갈만하죠? 남편의 입가에 슬거머니 미소가 지어집니다.

울 딸이 이렇게 대견하게 컸구나 싶은지 아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내일 몇 시에 갈거냐고 묻네요.

아빠의 그 말에 울 큰 딸 활짝 웃으며 화살 한 방 쏘아주고 제 방으로 갑니다.

"아빠, 사랑해요, 고마워요. 뿅!"

 

 

이 글은 13년전쯤 쓴 글입니다.

울 남편 사실 이미 데려다 줄 생각이 있어도 저렇게 몇번 튕긴답니다.

딸이 어떻게 말할지도 궁금하고, 딸들과 이렇꿍 저렇꿍 대화하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지요.

저 때는 집에 아이들 4명이 다 있었는데 지금은 그저 저 때가 그립기만 하네요.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힘드시더라도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 생각하시고 즐기시길 바랍니다.

이제 커서 아이들이 다 떠나니 아이들을 보는 날이 그저 제일 행복한 날이네요. ㅎㅎ 

 

오늘도 행복하세요^^

 

by, 우리밀맘마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