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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학교,여긴 아이들이나 선생님이 다 이상해요^^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1. 2. 1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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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아들 이곳 학교에 생활을 하면서 하루하루가 신선한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집에 오면 그 날 있었던 이상한? 일들을 제게 보고하는게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며칠 전 비가 많이 온 날, 남편이 아이를 데리러 수업 마치는 시간에 맞추어 학교에 갔는데 그만 아이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우산도 들고 가지 않았는데, 그 먼 거리를 이 녀석 비를 쫄딱 맞고 걸어서 집으로 왔더군요. 좀 기다리지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 비오는 날이라 동생이 핸드폰이 없어 혹 곤란한 일이 생길 수 있다며 제 폰을 동생 줬다네요. 그래서 아빠에게 미처 연락을 못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날은 평소보다 30분이나 일찍 마쳤다고 합니다. 이유는 전학온 학생이라고 청소를 면제해주었다고 합니다. 전학생 특혜를 받았다나요 ^^

그런데 이 청소 면제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고 합니다. 자기 반 남학생들 중 좀 별난 아이들이 있는데, 이 녀석들 세명이 방학 때 넘 놀다 보니 방학 숙제를 제대로 해 오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이 화가 나서 아이들에게 종업식 할 때까지 교실청소를 하라고 벌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수업 마칠 때 선생님께서 아무리 생각해도 벌이 넘 심하다고 여기셨나봐요. 그래서 종례를 할 때 아이들에게

"너희들, 이 선생님이 아무리 생각해도 벌이 좀 심한 것 같다. 그래서 오늘 하루만 청소해라"

제가 아이들 넷을 키우면서 많은 담임선생님을 뵈었지만 벌이 과하지 않은지 고민하다가 아이들을 생각하여 이렇게 벌을 낮추어주신 분은 처음 봅니다. 저도 우리 아들반 담임 선생님 전학 수속할 때 뵈었거든요. 젊으신 분인데 참 열의가 있어보이고 또 착해보였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을 배려하는 분이구나, 속으로 생각하며, 이런 선생님께 배우고 공부하면 좋을텐데,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더군요. 제가 이렇게 살짝 다른 상념에 빠질 즈음, 울 아들 ..

"엄마,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아이들이 뭐라고 했게요?"

우리 아들 표정을 보니 뭔가 심상치 않은 말을 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울 아들 표정에 장난기가 아주 가득하네요.

" 아이들이 그 말을 듣자 벌떡 일어나서 하는 말이 선생님 우리를 어떻게 보시고.. 사나이 자존심이 있지, 우리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그냥 방학할 때까지 청소하겠습니다."

"정말?" 

"네, 울 아이들 정말 웃기죠? 그 덕에 전 청소에서 면제 받았구요. ㅎㅎ" 

"참, 그 선생님에 그 제자들이다. 그래도 매일 남아서 청소하려면 힘들겠다." 

그러자 울 아들, 어머니 뭘 모르시는군요 하는 표정으로 대답합니다 

"뭐 힘들겠어요? 청소 시간에도 실컷 장난치고 놀면서 청소하는데.. " 

참 재밌는 아이들, 그 녀석들 청소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나저나 울 아들 비 쫄딱 맞고 들어왔는데, 감기 걸리지 않아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아들 ~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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