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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원 소녀 울 둘째 주머니 속에 든 것을 알아맞혀보라는데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1. 2. 1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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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4차원이 되어가는 둘째 딸


오늘은 울 둘째 이야기를 살짝하려고 합니다. 울 둘째 어렸을 때에는 정말 귀엽고 이쁘고 앙증맞고 그래서 저랑 남편이 거의 쭉쭉 빨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녀석 자랄수록 이뻐지고 키가 커지더니 170cm를 훌쩍 넘어버리네요. 며칠 전 아빠랑 키재기를 해보니 조금 작더라구요. 그런데 자기는 키가 큰 것이 별로 좋지 않은가봐요. 어떻게 하든 1cm라도 작게 보이려고 애를 쓴답니다.

울 둘째 희야, 요즘 용돈이 많이 궁합니다. 방학이지만 친구들도 만나고 해야 하는데, 부산까지 한 번 나갔다 오려면 자금이 꽤 있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애교를 떨며 용돈을 구해보지만 저나 남편이나 그 말에는 아주 차갑게 대꾸해줍니다.

"벌어서 써~~!"

그래서 집에서 하는 알바를 제안했습니다. 설겆이 한 번 할 때마다 300원, 방청소하는데 500원, 하루에 세끼를 다 하면 천원을 주는 조건으로 합의했습니다. 열흘이면 만오천원인데, 계산해보니 괜찮거든요. 울 둘째 그래서 한 열흘을 열심히 설겆이도 하고 청소도 하네요. 그런데 열흘 째 되는 날, 아주 신경질을 부리며 씩씩대면서 알바를 합니다. 가만히 보니 인내의 한계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ㅎㅎ 제 예상이 맞았습니다. 울 히야~ 알바한 거 계산해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만오천원을 기꺼운 마음으로 주었죠. 돈 받고 난 뒤 어떻게 하냐구요? 당연히 안하죠. ㅎㅎ

그런데, 누나가 그렇게 용돈벌이 하는 것을 본 울 뚱이도 용돈이 궁한 것은 마찬가지.. 슬거머니 제안을 합니다.

"엄마 오늘부터는 제가 설겆이 할테니까 제게도 알바비 주세요."

그런데 그 말을 어디서 들었는지 우리 히 후다닥 달려오더니 동생에게 큰 소리를 칩니다.

"안돼, 그건 내 일이야, 내 밥줄 끊지마, 감히 이걸 넘보다니 .."

눈을 부릅뜨고 동생을 노려보며 주먹을 불끈 쥐며 내보입니다. 누나의 서슬퍼런 행동을 조금 추춤한 울 아들, 하지만 이왕 빼든 칼 썩은 호박이라도 베어야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물러서지 않습니다. 

"누나는 요즘 안하잖아, 누나 안할 때 내가 좀 하면 어때서, 나도 할래!" 

이렇게 둘이서 옥신각신 하더니 마침내 타협을 본 것 같습니다 .히가 설겆이 안할 때 뚱이가 설겆이를 하도록 하되, 방청소는 누나의 영역으로 인정하고 그건 넘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ㅎㅎ 그래도 타협을 제대로 하긴 하네요. 그 덕에 요즘 제가 좀 편해졌습니다. 파출부하려는 아이들이 줄을 섰거든요. 

어제는 우리 중고딩이 학교를 가질 않더군요. 물어보니 졸업식이라 쉰답니다. 그 덕에 전날 밤늦게까지 뭘하는지 둘이서 깔깔대고 밤을 새더니 다음날 12시가 되어야 일어나네요. 외출할 일이 있어 이제 이불개고 씻고 밥먹으라고 일러두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두 시간 정도 지난 뒤 집에 들어와보니 역시나 울 딸들 방은 고대로 둔채 인터넷을 하고 있네요. 어째 방이 그대로냐고 제가 핀잔을 주며 야단을 치려고 하는데 울 딸 이렇게 대답합니다. 

"난 변함이 없는 여자니까 그래~" 

제가 하도 어이가 없어 이렇게 대꾸해주었습니다. 

"아이고 우리 딸, 하나님의 사랑이 변함없는 것처럼 울 딸도 변함없는 여자군요."

"그래그래~ 엄마가 뭘 아네. 내가 좀 하나님 닮은 점이 있지.ㅎㅎ"

고 이쁜 것이 그렇게 애교를 살살부리니 야단치기도 힘들고...그런데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저에게 질문을 합니다.

"엄마 지금 내 주머니에 뭐가 있을까?"

제가 돈, 지갑, 손수건 등등을 말했지만 틀렸답니다.

"도대체 뭐가 든건데?"

그러자 울 딸 주머니속에서 손에 쥔 것을 펴보입니다.

허걱~~ 양말입니다. 어제 신었던 양말을 주머니에 넣고 있었습니다. 아~ 울 둘째 갈수록 4차원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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