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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울 남편이 잘했다고 추켜세워줬더니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0. 11. 1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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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에 가면 링컨 대통령이 암살을 당해 숨질 때 남겨 놓았던 세 가지 유품이 전시 되어 있다. 손수건 한 장과 주머니칼 하나, 그리고 신문지 조각 이 세 유품이 전시되어있는데 이 세 유품에는 그 나름대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손수건은 자기 아내가 훌륭한 대통령이 되라는 뜻으로 에이브러함 링컨이라는 이름이 수놓인 손수건이고, 주머니칼은 시골에 사는 한 소녀가 좋은 대통령이 되라는 뜻으로 손수 깎아서  만든 나무칼이고, 또 신문조각은 ‘링컨대통령이야말로 역사상 가장 존경받을만한 대통령이다’ 이런 기사가 실린 신문조각을 늘 소지하고 다녔다고 한다. 국정을 운영 하다가도 또 인생을 살아가도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그 세 물건을 하나씩 꺼내보면서 위로를 받고 힘을 얻었다고 하는 것이다. 대통령도 위로와 격려가 얼마나 필요한가를 이 유품이 우리에게 증거하고 있다.


지난 번 저희 교회 목사님께서 주일에 설교하셨던 내용 중의 일부입니다. 위 글의 마지막 말, 링컨이라고 하는 위대한 대통령도 위로와 격려가 필요했다는 말을 들을 때 제 자신을 조금 돌아보게 되더군요. 위로와 격려 내겐 어떠했는가 하는 것입니다.

먼저 누가 내게 위로해준 적이 있나? 나에게 격려해주어서 내가 다시 힘을 낸 적이 있었던가? 나도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데 말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전 참 복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 주위에서 저에게 끊임없이 위로해주고 격려해준 많은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잊고 있었는데, 참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구나 생각하니 콧등이 시큰거렸습니다.

제게 가장 큰 격려와 위로를 해주는 사람은 역시 울 남편이구요, 그리고 우리 아이들입니다. ㅎㅎ 오늘 달려라 꼴찌님이 평소에 아이들을 세뇌시킨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고 하셨는데, 저도 틈만 나면 그 비슷한 세뇌를 시킵니다. 어떻게 하냐구요? 일단 울 남편 퇴근해서 돌아오면 이제 저의 조잘거림을 듣게 됩니다. 화장실 앞에서도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하죠. 그런데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울 남편 고개를 끄덕이며, 제 편을 들어줍니다. 그게 규칙입니다. ㅋㅋ 한 20년을 같이 살다보니 자연스레 그렇게 된 것도 있지만 제가 좀 그렇게 훈련을 시켰답니다.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시나요?

남편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울 남편 잔소리 할 때도 있거든요. 그러면 제가 이렇게 말합니다.

"여보~ 전 지금 충고와 조언이 듣고 싶은게 아니라 그저 제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길 바란답니다. 아셨죠?"

그러면 울 남편, 크게 한 숨을 내쉬며 "넹~" 그럽니다. ㅎㅎ

어떤 때는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여보 지금부터 제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무조건 당신이 잘했다, 당신이 옳은거야 라고 하셔야 되요. 알았죠?"

그럼 울 남편 좀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리고 정말 제가 무슨 말을 해도 고개를 끄덕이며, 당신이 옳아, 당신이 잘한거야 라고 추임새를 넣어줍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세월이 쌓이다 보니 이제는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그렇게 말해주네요.

그럼 저는 어떻게 하냐구요? 사람이요, 받은게 있으니 그만큼 보답하게 되더라구요. 아니 받은만큼은 못해줘도 조금이라도 갚을려고 하는 미안한 마음이 생기데요. 그래서 저도 울 남편 표정을 잘 살피다, 저의 격려와 동조가 필요하다 싶은 때에는 유감없이 울 남편 편을 들어줍니다. 어떨 때는 울 남편이 잘못한 것도 그냥 두 눈 딱 감고, 당신이 잘했다고 그렇게 편들어줍니다. 뭐 돈드는 것도 아니구.. ㅎㅎ 그러면 울 남편 싱긋이 웃으면서 제 볼에 뽀뽀해주며 이렇게 말하죠.

"고마워, 당신이 최고야~~ "

오늘 화끈하게 한 번 제대로 편들어줘보세요. ㅎㅎ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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