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 광고 중에 아주 재밌는 것이 있더군요. 울 남편 이 광고 보면 거의 쓰러집니다. 캬캬캬 배를 잡고 딩굴죠. 뭐가 그리 재밌냐고 하면, 이 광고에 나오는 아역 배우의 표정, 그리고 그 아들의 말 한마디가 그리 재밌답니다. 뭐냐고요? 그 광고에 보면 엄마가 맛있는 밥을 해서 아이에게 떠먹여 주며 묻죠.
" 울 아들은 누구꺼?"
그러자 그 아들, 아주 묘한 웃음을 지으며 수줍은 표정으로 한 마디 합니다.
"아영이꺼~"
다음이미지에서 퍼왔습니다.
ㅎㅎㅎ 글을 쓰다가 저도 웃음이 나네요. 아영이꺼랍니다. ㅎㅎ 그저껜가요? 저도 울 아들 밥 떠먹여주면서 슬쩍 물었습니다.
"아들아~ 아들은 누구꺼?"
그러자 이 녀석 밥 먹다 말고 씨익~ 웃으며 그럽니다.
"아영이꺼~"
순간 제 눈에 힘이 들어갔죠. 그리고 음성에 감정을 실어서 물었습니다.
"아들, 다시 말해봐, 울 아들 누구꺼?"
순간 울 아들 움찔하더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합니다.
"난 울 엄마꺼~,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ㅎㅎ 아들, 그 한 마디가 널 살렸다. 항상 그 마음을 잊지 말도록, 알았찌?"
퇴근하고 들어온 남편에게 저녁 상을 차려주며 다시 물었습니다.
"여봉~ 당신은 누구꺼?"
그러자 울 남편 피식 하며 비웃듯 말합니다.
"아영이꺼~"
헉, 이 남편 마저도.. 그래서 정신 교육을 그 밤에 단단히 시켰습니다. 다시는 아영이 이름이 나오지 않고, 제 이름이 나오도록 말입니다. 오늘 아침 출근할 때 다시 물었죠? 당신 누구꺼?
"응, 난 우리 마눌꺼.. 당신이 최고로 이뻐~"
흠 흐뭇하더군요. ㅎㅎ 하여간 아들이나 남편이나 지속적으로 교육과 훈련을 시켜야합니다. 그래야 아영이라는 이름 쏙 들어가죠. 그런데 이 "아영이" 때 아니게 엄마들의 공적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엄마들 모이면 죄다 아영이 타령입니다. 울 아들이 그럴 수 있냐며, 저거 키워나봐야 다 아영이꺼라고 하는데 잘해줄 필요가 뭐 있냐고 침을 튀깁니다. 그러면 그 옆에 있는 엄마들 모두 그렇다고 너도 나도 한 마디씩 하네요. 모두 아들에게 겪은 배신감을 아주 적나라하게 표현합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울 남편에게 했더니 울 남편 딱 한 마디로 할 말 없게 만들어버리네요. 뭐라고 했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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