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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 된 우리 아들 극적으로 다시 찾게 된 사연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0. 6.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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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된 아들 찾기 대작전

요즘은 우리 아이들 다들 컸다고 가족 모두 움직이는 것이 어려워졌습니다만 몇 년 전만 해도 가족 모두 유원지나 무슨 랜드 같은 놀이동산에 자주 놀러갔었습니다. 그런데, 한번씩은 우리 부부를 힘들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넷 중에 하나는 소리 없이 사라지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덜덜 떨리는 그런 상황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우리 아들이 네 살쯤 되었을 때였습니다. 한 번은 백만 인파가 모였다는 그 날, 우리 부부는 정말 용감하게도 막내 둘을 데리고 해운대 해수욕장에 갔답니다. 남편이 막내를 안고, 제가 아들을 보며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누가 저희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 살짝 고개를 돌렸는데, 아뿔싸 그 순간에 우리 아들이 귀신 같이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혹시 물 속으로 조금 깊이 들어갔나 싶어 찾아봐도 없고, 좌우 옆으로 찾아봐도 울 뚱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말 2초도 되지 않는 그런 순간이었습니다. 남편과 저는 서로 방향을 나누어 뚱이를 찾으러 다녔습니다.
 



도저히 저희 힘으로는 안되겠다 싶어 교회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답니다.
다행히 근처에 야유회로 온 우리 교회 청년들이 소식을 듣고 득달같이 왔습니다. 정말 눈물이 날만큼 고마웠습니다. 그렇게 수십명이 흩어져서 해운대 백사장을 샅샅이 뒤졌습니다. 한 시간이 지나고 두 시간이 지나고, 저희 부부는 정말 인사불성이 될 정도였답니다. 마음으로는 하나님 제발 우리 뚱이를 찾아주세요라고 쉴새 없이 부르짖었고, 제 눈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습니다. 이제 어떻게 하나 정말 절망적인 마음이 들 때, 갑자기 바다경찰서에서 아이 부모를 찾는다는 방송이 나왔습니다. 우리 뚱이가 저희를 찾는다는 것입니다.


그 소리에 교회 식구들이 환성을 지르며 어서 가보자고 저희를 재촉하여 바다경찰서로 갔습니다. 이전에 이미 저희 부부가 바다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하였고, 미아보호소에도 연락을 해두었는데, 그 땐 우리 뚱이가 거기에 없었거든요. 그런데 그 미아보호소에 우리 뚱이가 앉아서 훌쩍훌쩍거리며 앉아있는 것입니다. 미아보호소 문틈으로 울 뚱이 다리가 얼렁거리는데, 가슴이 북받쳐 죽는 줄 알았습니다. 부둥켜 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저 그 말만 되내였습니다. 우리 뚱이도 얼마나 무서웠는지 제 품에 꼭 안겨서 엉엉 울더군요. 나중에 울음을 그치고는 자초지정을 이야기하는데, 저희 부부가 고개를 돌린 순간 우리 뚱이도 순간적으로 엄마 아빠를 놓쳤답니다. 잘 놀다 엄마를 찾으려고 봤는데, 엄마 아빠가 안보이더라는 것이죠. 그래서 자기 딴에는 엄마 아빠를 찾는다고 발을 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그리고 백사장을 정처없이 헤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헤매다가 문득 해수욕장 입구에 있던 미아보호소가 생각이 나서 사람들에게 물어 그곳을 찾아왔다는 것입니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우리 부부는 아이들을 데리고 유원지나 해수욕장, 놀이동산 등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놀러갈 때는 제일 먼저 미아보호소를 찾아 가르쳐줍니다. 혹시 엄마 아빠를 잃어버리게 되면 여기 와서 엄마 아빠 찾아달라고 해라, 이렇게 교육을 꼭 시킨답니다. 그렇게 했더니 우리 영특한 아이들, 놀다가 엄마 아빠를 분실하면 미아보호소로 득달같이 달려가서는 방송을 해달라고 합니다. 몇 번을 그렇게 해서 찾았답니다.

휴~ 글을 쓰다보니 그 옛날 생각이 다시 나서 눈물이 나네요. 이번 여름, 이런 일로 눈물 흘리는 가정이 없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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