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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눈으로 고생하는 아들에게 내가 소리를 지른 이유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0. 6. 15.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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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눈 이걸 어쩌지?

제가 티눈이 저절로 떨어져 나간 이야기 들려 드렸지요.
(관련글 ->
귀찮은 티눈, 저절로 떨어져 나가게 하는 방법)  
그런데 최근 울 뚱이에게도 티눈이 생겼네요. 그래서 제 경험을 들려주곤 엄마가 시키는대로 함 해봐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울 뚱이, 칼로 티눈을 잘라낸다는 말에 잔뜩 겁을 먹은 것 같습니다. 그냥 티눈밴드나 사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티눈밴드를 사주었습니다. 티눈밴드는 밴드에 묻어 있는 약으로 티눈 뿐아니라 주위의 살까지 죽게 해서  죽어 있는 살은 뜯어내고, 그 위에 다시 티눈밴드를 붙이게 하더군요. 

금요일 밤이었습니다. 이 날은 교회에서 찬양연습을 하고 오는 날이라 밤 10시가 다되어 집에 들어 오더군요. 그런데 티눈밴드를 때어보니, 티눈부분뿐아니라 주위까지 하얗더군요. 이걸 보니 영 맘이 편치 않네요. 뚱이도 나름 걱정이 되었는지, 인터넷에서 티눈 치료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보겠다고 합니다.  

"뚱아, 10시가 다되어 가니까 내일 찾아봐라."

"엄마, 지금 찾아볼께요. 금방할께요."

" 엄마가 시키는데로 하면 더 빨리 낳을텐데.... 티눈밴드를 붙이니까 주위살까지 하얗잖아... 너무 늦었으니 그냥 내일 찾아라. 어서."

제가 울 뚱이에게 짜증섞인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습니다. 울 뚱이 마음이 상해서 그냥 방으로 들어가더군요. 혼자서 가만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내가 왜 뚱이에게 화를 냈을까?  두 가지 이유가 생각나네요.  

첫째는 저의 말을 듣지 않고 티눈밴드를 붙인 것이 못마땅했을 수도 있겠구나! 사실 이미 제 마음이 좀 꼬여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꼭 제 말을 따라야 할 이유가 없는데 말이죠. 저는 울 아이들이 스스로의 판단과 결정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이런 문제에 부딪히니, 그봐 내 말대로 안하니 그렇지, 엄마말 잘 들어야 해..뭐 이런 생각이 더 앞선 것입니다.

두번째는 허용성과 융통성의 문제입니다. 한번씩 보면 제가 융통성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있답니다. 10시가 더 넘으면 어떻습니까? 어쩌다 있는 일인 것을요. 스스로 알아가고 배워가며, 문제해결을 해야 하는 시점에서 10시가 넘었다는 이유로 무조건 들어가도록 화를 낸 제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생각이 들자, 울 뚱이에게 정말 미안해졌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을 변화시켜 달라고 기도도 하게 되더군요. 


다음날 울 뚱이가 아침에 일어나 제 근처로 왔습니다. 저는 울 뚱이를 살짝 안으려고 했습니다. 울 뚱이 어제의 일을 아직 기억하고 있는 듯  살짝 애교섞인 목소리와 말투로 "저리 가라, 삐졌다." 라고 말을 하네요. ㅋ~ 그래도 안으며 제가 속삭였지요.
 
"뚱아 엄마가 어젠 정말 미안해."

 
어른들은 아이들보다 더 너그러워져야 하는데, 한번씩 어른이라는 이유로 아이들을 힘들게 합니다. 하지만 울 아이들 그래도 엄마를 사랑해주는 것을 보면 저보다 몇배는 더 맘이 넓은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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