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부산디지털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거 다들 아시지요. 청소년상담과 관계된 책들을 읽으며 기말고사를 준비하느라 힘이 딸린답니다. 사실 저는 어려서부터 뛰어노는 것을 참 좋아했어요. 여자인데도 차분하게 하는 것들은 참 힘들어 한답니다. 그중에 공부를 하는 것도 참 힘드네요. ㅋ 하지만 아이들과 관계된 내용들도 많이 있어서, 참 재미가 있답니다. 오늘도 공부를 하다가 울 히에게 얘기해주고 싶은 내용을 발견하게 되었지요. 히가 오면 꼭 얘기를 해주어야 겠어요. 마침 히가 학교에서 오네요.
"히야, 엄마가 공부를 하다보니 상담책 2권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내용이 있는데 너에게 꼭 얘기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뭔데요?"
"사람에게는 자기 성취적 예언효과가 있다는 거야. 자신이 공부를 잘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자신이 스스로 예언한 되로 열심히 공부도 하겠지만, 결과도 그렇게 나온다는 거지. 지난 번 공신 드라마에도 그 중 한명이 그런 얘기를 하더라. 자신은 시험을 치기 전에 성적이 아주 잘 나오는 상상을 한데. 그리고 그것이 도움이 되더라는 거야. 울 히는 시험치기 전에 아빠가 기도를 해 주시잖아. 그러니 그 기도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으면 될 것 같아. 미리 결과에 대해 걱정하기보다는 히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알았지."
혹시 울 히가 기분 나쁘게 받아 들이면 어떻게 하나 생각했는데, 도리어 히의 반응이 신기했답니다.
"와~ 진짜 신기하다. 이 장면, 이 내용, 어제 내가 꿈속에서 보고 들은 내용이예요. 진짜 신기해요."
"그래? 그럼 하나님께서 울 히에게 먼저 들려주셨나 본데. 그렇게 꼭 믿어라는 하나님의 마음인가보다. 그지 히야. 울 희는 잘 할 수 있어."
둘째로 태어난 울 히는 첫째인 우가에 비해 성공적인 경험이 그리 많지는 않았답니다. 울 히도 언니처럼 그림 그리는 것을 참 좋아하고 잘 그렸지만, 언니 우가는 학교에서나 밖에서 대회만 나가면 상을 받았지만, 울 히는 그렇지 못했지요. 울 히가 초등학교 고학년때 미래도시와 관계된 포스트를 마무리해서 가지고 가야 한다고 하더군요. 울 히도 언니처럼 상을 받고 싶은 마음을 저에게 전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은 열심히 해도 상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지요.
"히야, 어쨌든 열심히 해보자. 열심히 해서 상을 받으면 좋고 만약에 상을 받지 못하면 대신 엄마가 열심상으로 히야가 갖고 싶은 것을 사줄께. 엄마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서 좀 싼 걸로 말해줘."
히가 밝게 웃으며 이야기 하더군요.
"알았어. 엄마. 나 만약에 상 못받으면 열심상으로 내가 좋아하는 초콜릿 사주세요."
"그래 알았다."
어떻게 됐을까요? ㅎㅎ 울 히는 상을 받아왔답니다. 그리고 제가 덤으로 열심상도 주었지요. 그리고 부산시립합창단에 시험을 칠 때도 히는 떨어질 것을 걱정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말을 했지요.
"히야, 엄마가 보기엔 이러나 저라나 둘 다 좋은 것 같아. 봐라. 합창단에 붙으면 합창단에서 히가 좋아하는 노래를 배워서 좋고, 떨어지면 일주일에 3번씩 멀리 다니며 고생해야 하는데 고생하지 않아서 좋고 둘 다 좋으니 한번 도전해 보는 것이 어때?"
히는 좋다고 했고 합창단에 붙어서 3년정도를 다녔었지요. 합창단을 다니면서 자존감도 높아지고, 도리어 나중에는 언니가 부러워하는 것 같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중학생이 되고 자신이 열심히 한 것보다 성적이 나오지 않다보니 혹시나 또 스스로 포기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거든요. 다행히 울 히 요즘 제가 얘기하면 대부분 수긍하며 대답을 이쁘게 하는 것을 보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지금은 울 히 기말고사를 위해 독서실에 다닙니다. 히가 그렇게 하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지요. 울 우가를 고등학교 보내보니, 중학교는 자신의 실력을 키워가는 과정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구요. 공부에 대한 성취감을 맛보며 재밌게 공부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과 기대를 하게 됩니다. 결과는 아이가 만족할만큼 나오면 정말 감사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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