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때 있잖아요. 내가 왜 사나? 이렇게 살아서 무엇하나?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이런 생각들이 들면서 괜히 울적해지고 죽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랬구나. 그리고~."
"그리고 하늘로 날고 싶었어요. 새처럼 자유롭게 훨훨 날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런데 나는 날 수가 없잖아요."
"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가수가 되고 싶다는 뜻일까?"
"그것만은 아니고요."
"그럼. 내 맘대로 살고 싶다는 뜻일까?"
"응. 맞아요."
"맘대로 하고 싶은 것 중에는 가수가 되고 싶은 것도 있겠구나!"
"예."
"그런데, 왜 날 수 없다고 생각했어."
"저는 날 수가 없잖아요. 현실이 그렇잖아요."
"엄마, 아빠가 못 날게 해서 그런거야."
"아니요."
"그럼. 왜 못 날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까요. 난 날수가 없어요."
"그럼. 날고 싶다는 마음은 이제 없겠네."
"아뇨. 제 마음속에 희망으로 남겨 두었어요."
"그럼. 그 희망을 위해 기도는 해볼꺼야?"
"네."
"그럼, 기회가 되면 날아보겠네."
"그래야죠."
울 히와의 대화를 통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작년 중1 때 한참 사춘기로 힘들어 했던 것 같습니다. 아직 사춘기의 방황이 끝난 것 같지는 않지만 중1 때보다는 안정이 된 것 같아 감사하지요. 지난번 글을 통해 울 히의 꿈이 가수라는 것을 얘기했었잖아요.(관련글 - 가수가 되고 싶다는 울 둘째 어떻하면 좋을까요?) 많은 이웃블로그님들의 좋은 말씀을 정말 감사했답니다. 또한 까르르님의 트랙백도 감사했구요.
그 뒤 며칠 후에 울 히와 가수에 대한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오디션을 받아 보아도 돼냐는 질문에 제가 그렇게 하라고 했지요. 대신 길이 아닌 곳은 가지 않으면 좋겠다는 것과 길을 가다가 그길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면 돌아설 줄도 알아야 한다는 얘기를 했답니다. 그리고 엄마, 아빠가 걱정하는 것은 너의 몸과 마음이 상처 받을까봐 그것을 걱정하는 것이라고 말을 해주었지요. 그리고 울 교회에서 ccm가수가 매주 토요일에 1시간 30분씩 보컬을 가르치거든요. 울 히에게도 배우는 것이 어떻냐고 물어보았지요. 그 당시에는 울 희 시간이 안맞다면서 싫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며칠 뒤, 남편도 얘기를 하네요. 교회에서 가르치는 선생님이 유명한 분이고, 실력이 있다면서 히야에게 얘기를 합니다. 울 남편도 히의 소질을 아까워 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히가 싫다고 하네요. 그랬던 히가 어제는 남편과 언니, 그리고 저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또 가수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최진영의 죽음으로 인해 이런저런 얘기했던 것이 생각이 나서 제가 얘기를 했지요.
"히야~ 기회는 준비하고 있는 사람에게 오는 거야. 더 좋은데서 배우면 좋겠지만 우선 교회에서 배우는 것이 어때?"
"그래 히야. 준비하고 있어야 기회가 온데이~."
울 우가도 거드네요.
"준비되어 있어야 기회를 잡을 수가 있지."
"그럴까요? ㅎㅎ."
울 히가 활짝 웃습니다.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은 현실에서 이루기 힘들어 보이지만 기도하면서 자신을 준비시키다보면 또 좋은 기회가 올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울 히가 크면서 더 좋은 꿈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구요. 요즘도 어찌나 열심히 공부를 하는지 좀 걱정이 되는 참이랍니다. 어려운 사춘기 이렇게 예쁘게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정말 감사하네요. ^^ 이 글은 2024년 2월 12일 Update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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