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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이 만든 청소년 사전 어버이날 부모들에게 일침을 가하다

궁시렁 낙서장

by 우리밀맘마 2014. 5. 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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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사전, 부모들에게 돌직구를 날리는 신부가 만든 청소년 사전


어제 어버이날, 우리 아이들 어버이날을 빙자하여 남편과 제게 케익과 통닭을 사게 하더군요. 그러면서 지들 덕분에 맛있는 것 먹게 되었다고 좋지? 그럽니다. ㅜㅜ 이 녀석들 언제 다 커서 돈벌어와 어버이날에 제대로 대접받을 날이 올까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참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페친의 페북에 재밌다고 해야 하나요? 수긍은 가는데 읽을수록 씁쓸한 그런 글이 하나 있어 소개합니다.

한 신부님이 <청소년사전>이란 책을 썼는데, 한 줄 한 줄이 어버이날을 맞는 부모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말들입니다. 좋은 부모로 살아가야 할텐데..이 사전의 내용을 보니 혹 나도 그런가 싶기도 하고, 반성도 많이 됩니다. 청소년 사전 도대체 어떤 내용인가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조급증
(국어사전) 조급해하는 버릇이나 마음
(청소년 사전) 자녀가 못 미덥다는 증거


 독단적
(국어사전) 다른 사람과 상의하지 않고 혼자서 판다하거나 결정함
(청소년 사전) 아이들 생각은 꿈일 뿐이고 어른이 다 옳음

비교
(국어사전) 둘 이상의 사물을 견주어서 유사점과 차이점 등을 고찰하는 일
(청소년 사전) 청소년의 기를 죽이고 싶을 때 하는 일

욕심
(국어사전) 분수에 넘치게 무엇을 탐내며 누리고자 하는 마음
(청소년 사전) 부모님이 탐내며 누리고자 하는 것을 청소년에게 투영하는 마음

이혼
(국어사전) 부부가 합의나 재판을 통하여 혼인을 인위적으로 소멸시키는 일
(청소년 사전) 합의 또는 재판에 의하여 자식 의사와 상관없이 부부 관계를 인위적으로 소멸시키는 일

냉담한
(국어사전) 어떤 대상에 흥미나 관심을 보이지 않는 데가 있다
(청소년 사전) 성적 외의 사생활에는 관심이 없다

가출
(국어사전) 가정을 버리고 집을 나감
(청소년 사전) 가정이 제발 다시 가정이 되기를 바라며 집을 나감

우울
(국어사전) 늘 마음이 답답하고 근심스러운 상태.
 (청소년 사전) 늘 곁에 있는 베프(Best friend)

성적
(국어사전) 학생들이 배운 지식이나 기능, 태도 등을 평가한 결과
(청소년 사전) 인생을 결정할 숫자 나부랭이

입시
(국어사전) 입학시험
(청소년 사전) 잘못하면 인생이 피곤해지는 시험, 혹은 12년 동안 인생을 피곤하게 하는 시험

편(便)
 (국어사전) 여러 개의 무리로 나누었을 때, 그 하나하나의 무리
(청소년 사전) 견디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의 근원

왕따
(국어사전) 따돌리는 일. 또는 따돌림을 당하는 사람
(청소년 사전) 언제 당할지 모르므로 늘 조심 또 조심해야 하는 일

학교 폭력
(국어사전) 학교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폭력
(청소년 사전)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일상

친구
(국어사전)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
(청소년 사전) 사귀기도 어렵고 유지하기는 더 어렵고, 아차 하면 빼앗기는 인생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

부모
(국어사전) 아버지와 어머니를 아울러 이르는 말
(청소년 사전) 자식만 욕할 수 있는, 밉고 이해 안 되는 답답한 양반들을 이르는 말

선생
(국어사전)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
(청소년 사전) 때로는 존재 이유를 모르겠는 사람

자신감
(국어사전) 스스로에 대한 신뢰와 확신이 있다는 느낌
(청소년 사전) 어른들은 자꾸 가지라고 하지만 절대로 존재할 리 없는 느낌

대화
(국어사전) 마주하여 이야기를 주고받는 일. 또는 그 이야기.
 (청소년 사전) 하고 싶었고, 하지 못했고, 쓸모없어진 것. 또는 그 이야기...



가장 안타까운 단어가 제일 아랫부분에 있는 "대화"입니다. 하고 싶었고, 하지 못했고, 쓸모 없어진 것 또는 그 이야기..어쩌다 이렇게 부모와 자식 간에 대화가 없어진 사회에 살게 되었을까?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우리는 서로 간에 특히 부모와 자식 간에 대화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렇기에 서로 마주보고 말은 하지만 서로의 생각이 오가는 소통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죠. 말한다고 다 대화가 아니잖아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보듬어주고 또 들어주어야 대화가 되는데, 우리는 그렇게 하는 훈련이 너무 되어 있지 않으니 어쩌다 말은 해도 대화는 되지 못하는 것이죠.

둘째 아이들을 대화 상대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저 부모말, 어른 말 들으라는 것이죠. 어른말 잘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며 그저 아이들이 들어주길 원하지 어른들이 아이의 말을 들으려고 하진 않으니, 대화가 될리가 없는 것이죠.

전 청소년 사전의 '대화'라는 말뜻을 이렇게 바꾸고 싶습니다.

"너와 말하는 가장 행복한 순간, 그리고 행복을 쌓아가는 길"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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