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울 남편과 함께 TV를 보다가 우연히 "아우성"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우리 아이들의 성을 위하여"를 줄여서 아우성이라고 한 것이죠. TV에서 성교육을 한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강사로 나온 분이 또 아주 걸쭉하게 재밌게 강의를 잘해서 정말 열심히 시청했습니다. 아마 제가 처녀였을 때 이 프로그램을 보았으면 그렇게 깊이 공감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한 사람의 아내가 되고, 제 손으로 낳은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커가니까, 이 아우성에서 말하는 내용들이 정말 가슴에 착착 와닿더군요. 정말 유익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덕에 저와 울 남편 우리 아이들의 성에 대한 문제를 조금은 더 여유있게 지켜보고, 또 가르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내가 대학에 강의를 하러 간다고 하면 사람들이 무슨 강의를 하러 가는지 묻는다. 몇번 그런 질문를 받았을 때 나는 자랑스럽게 성교육을 하러간다고 했었다. 그런데 그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러면 그렇지 하면서 나를 우습게 대하거나 아니면 야한 농담을 하면서 장난을 치려고까지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나르 소위 '날라리'로 보는 것인데 이는 성에 대한생각을 반영한다 하겠다.날라리로 대하는 성. 안타까웠다.한편 뉴스나 신문, 성문제 상담을 하는 단체의 발표를 보면 성문제가 너무나 심각하다. 흉칙하고 더러우며 상처투성이의 성이다. 이것 또한 안타까운 일이다. 날라리도 아니며 심각하하게 생각하는 그런 밝고 건강한 성은 없는 것일까?
8년전 처음으로 성교육을 하게 되었는데 그출발이 참 우스웠다. 나는 그때 어떤 사회 단체에서 실무자로 일하고 있었는데 어는 겨울날 5-6명의회원들과 난로가에 둘러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잡다한 얘기를 나누다가 우연히 내가 산부인과 병원에서 근무할때의 일을 이야기하게 되었다. 애기 받는 이야기며 낙태 이야기, 성병이야기 등 두서없이 말을 했는데 의외로 회원들이 재미있다며 바짝바짝 의자를 끌어다 붙이며 들어 주었다. 1주일쯤 지났을까? 그 때 내 얘기를 들었던 회원들이 주변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는 다시 얘기를 하라는 것이다. 싱거운 일이기도 하여 발을 빼다가 10여병의 자세가 너무난 진지해 나는 또 그잡다한 이야기를 두서없이 하게 되었다.
1달쯤 지났을까? 20여명을 모아놓은 자리에 나를 다시 불렀다. 성교육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8년을 지내오는 동안 어느새 1년에 300회 가까운 교육을 하게 되었다. 8년간 교육과 상담을 통해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확인한 것이 있었다.
사람들은 활력있고 건강한 성를 원한다. 날라리 처럼 낄낄 대지만 사실은 진지하고 아름다운 성르 원하다. 심각한 사건앞에서도 이건 성의 잘못된 부분이라 믿으며 그렇지 않은 보다 풍요로운 성을 기대하고 있다. 시간이 날 때 포르노 비디오를 보면서 상상 속의 성을 그리기도 하지만 이내 더럽다고 침을 뱉으며 생활과 현실에 밀착된 성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런 반응과 소감을 모아 모두가 원하는 밝고 건강한 성을 쓰고 싶었다. 살아 움직이는 생활 속에서 나오는 진솔한고 건전한 성을 쓰려고 했다. 이론적인 체계를 세워 쓰려고 했다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나의 생화고 이웃들의 솜박한 생활과 고민를 담으려 했기에 이 글을 쓸 수 있었다.
생활속에 널려 있는 성의 요소들을 찾아내어 모아보닌 생명, 사랑, 쾌락으로 요약되었다. 이 3요소의 의미를 부여하면서 조금이라도 발전적인 싹이 보이면 잡아내어 살려보았다. 그러면서도 이 3요소를 연과 시켜 조화롭고 균형있는 성이 되도록 애써보았다. 발전적인 방향를 가지면서 생명 사랑 쾌락이 따로 존재하지 않고 연과되어 조화롭게 있는 성이 바로 밝고 건강한 성이라 생각되었다.
현실에 밀착된 밝고 건강한 성, 날라리가 아니라 진지하고 심사숙고하는 성, 활력있고 건강한 성, 이것은 사실 부부관계에서 가장 큰 문제이기도 한데, 우리는 이 성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그저 본능이 시키는대로 무턱대고 하다보니, 하나님이 우리 인간의 행복을 위해 주신 것이 도리어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폭력이 되어 버리기도 하는 것이죠.
생활 속의 성의 3대 요소, "생명, 사랑, 쾌락" 저도 깊이 동의합니다. 우리 현대인들은 이 성에 대해 요즘 생명은 터부시하고, 사랑보다는 쾌락만을 추구하다 보니 남여의 관계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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