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차는 현대 트라제XG입니다. 이차를 2000년 12월에 구입했으니 지금 만 13년을 탔고, 14년째 타고 있습니다. 주행거리를 보니 21만km를 달렸네요. 그간 몇 번의 대형 사고도 있었고, 또 이런 저런 수리도 참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굳건히 우리집 애마로 그 사명을 다하고 있습니다.
카센터 사장님 말씀으로는 잘 정비만 한다면 앞으로 6년은 충분히 더 탈 수 있어서 20년은 너끈히 채울 수 있다고 하네요. 그 말 믿고 20년 채워볼려고 합니다. 때때로 이거 처분하고 다른 차를 하나 구입할까 생각이 들다가도 이미 이 트라제는 단종이 되어서 이 차만큼의 만족감을 주는 차가 또 있을까 싶어 포기하곤 했습니다. ㅎㅎ 그리고 돈도 없구요.
제가 이 차를 20년을 타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믿을만한 정비소가 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수리 믿을만한 정비소에서 오랫동안 이용해야 할 이유)
바로 수안초등학교 옆 온천천변에 있는 타이어박사가 그곳입니다. 벌써 여길 이용한 지 10년이 되었네요. 여기만 오면 일단 제 차에 대해서는 안심하게 됩니다. 왜냐면 제 차의 정비 이력이 이 안에 다 들어있어서 그저 차만 가져가면 뭘 정비해야 하는지 한 눈에 알 수 있거든요.
병원에 주치의가 있듯이 제 차 주치의로 여기 타이어박사를 선택하게 된 것은 사실 우연이었습니다. 10년전쯤 타이어를 교체해야 해서 간판을 보고 여길 들렀는데, 사장님의 한 말씀이 제 마음에 꽂혔습니다.
"여긴 동네 장사이기 때문에 단골 위주로 운영을 합니다. 그래서 순간의 잇속을 챙기기 위해 고객을 속이거나 정비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절대 못버팁니다. 동네장사일수록 신용이 생명입니다."
그 말에 믿음이 가더군요. 그래서 시작된 인연이 10년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제가 전화만 해도 제 목소리를 기억하고, 제 질문에 아주 속시원하게 대답해주십니다. 그리고 여기 직원들도 참 오랫동안 일합니다. 10년을 아직 여기서 일하는 직원도 있구요. 또 최근 새로 들어온 직원은 사장님이 이 기사를 스카웃하기 위해 오랜시간을 기다렸다고 하더군요.
지금 제 차는 만으로 14년에 23만km를 달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20년을 채우는 것이 목표인데 타이어박사가 지금처럼 잘 돌보아 준다면 충분히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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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우리밀파파
*이 글은 2014.11.24.에 수정 update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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