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주 재밌는 두 드라마가 종영이 되었습니다. 하나는 "총리와 나"이고 또 하나는 "별에서 온 그대" 입니다. 둘 다 아주 닭살 돋는 로맨스 드라마로 오랜만에 우리 가족 식사시간에 지나간 회 다시보기로 가족의 우애를 다졌답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들 보면서 이젠 저도 나이가 들었는지 ㅎㅎ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좀 닭살 돋는 듯하더군요.
별에서 온 그대 드라마 포스터
1. 별그대의 중국 정치권에서의 반응
왕치산(王岐山)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베이징(北京) 대표단을 만나 “한국 드라마의 핵심과 영혼은 바로 전통문화의 승화(昇華)”라고 말하며, “(이 같은) 한국 드라마의 특징을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고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의 발언은 미국의 대표적인 언론인 워싱턴포스터 1면에 별그대 주인공들의 사진과 함께 소개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의 문화계 인사들 역시 ‘별에서 온 그대’의 상상력을 극찬했는데, 정협위원인 중국의 국민 희극배우 자오본산(趙本山)은 “최근 한국처럼 작은 나라에서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작품을 낼 수 있는 이유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중국에 보다 풍부한 역사적 배경과 고사가 있음에도 상상력 부재로 주목받는 문화상품이 적다는 한탄과 중국 작가들의 상상력을 제약하는 각종 제도적 문제점도 지적했다고 하네요.
그러나, 한류 열풍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텅거얼 중앙민족가무단 부단장은 "별그대와 같은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외부 문화의 영향을 우려한다면 자기 문화를 더 잘 만들어내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했다네요.
별그대에서 음식을 만드는 전지현
2. 별그대 한국으로 유학 붐
한국교육개발원에서 발행하는 해외교육동향을 보면 우한(武漢)의 한 유학원 관계자의 말을 빌어 작년 말부터 한국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 수가 전년에 비해 크게 증가하였으며, 그중 일부는 연속극 주인공이 졸업한 학교를 희망한다고 합니다. 우한 치더(啓德)유학원 아시아 지역 담당자에 따르면, 한국은 그동안 중국학생들의 유학 선호국이 아니었으나, 최근 드라마의 열기로 한국 유학을 신청하는 학생들이 늘었다고 하네요. 특히 한국의 미디어와 예술분야 전공에 대한 인기가 높음고 합니다.
유학원 관계자는 북미 유럽 지역 국가에 비해 한국 유학의 문이 높지 않은 것과 비용면에서도 한국 유학 시 1년에 10만 위안 정도가 소비된다며, 다른 선진국에 비하면 교육 질 대비 경제적이라 는 것도 큰 한국 유학을 생각하게 하는 중요 요인이라고 하네요.
3. 별그대 조선왕조실록을 재발견하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중국 네티즌들의 ‘조선왕조실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고 합니다. 중국의 인기 검색 사이트 바이두(百度)에는 ‘조선왕조실록’을 검색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이유가 ‘별에서 온 그대’에서 남자 주인공 도민준이 외계인으로 등장하는데 그 근거가 된 것이 조선왕조실록의 한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바이두 지식란에 질문을 한 중국의 한 네티즌은 “조선왕조실록에 대해 새로 알게 됐다”며 “그런 내용도 기록했는지 몰랐다”며 관심을 보였다고 하네요. 그런데 중국인들 조선왕조실록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면 까무러칠겁니다. 전 세계에 500년의 왕실업무를 매일 기록해놓은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죠.
400면을 산 도민준, 조선시대의 생활과 복장
별그대 때문에 치맥과 화장품, 의류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과 함께 라면도 엄청나게 팔리고 있다 합니다. 극중 도민준과 천송이가 산에서 라면을 끓여먹는 장면이 나간 후 그렇게 되었다고 하네요. 한 라면업체의 관계자는 올해 2,2월 매출이 전년 대비 38% 나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중국인들에게 달콤하고 부드러운 연애에 대한 대리만족을 주는 별그대
by우리밀맘마
그리고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된 한 남학생은 김수현이 연기한 도민준 교수처럼 성형을 하겠다며 한국행 비자까지 발급 받았답니다. 가족들이 뜯어 말렸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남학생의 뜻은 굳건하다고. 또 수 많은 여성 시청자들이 '별그대'를 밤새 시청하다가 안구건조증에 걸렸다는 소식도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합니다.
6. 별그대 때문에 한국배우들의 프로정신에 대한 조망
중국 전문가들은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요인에 대해 선남선녀의 연애를 통한 대리만족이라는 전형적인 한국 드라마의 인기 요소 외에 ‘역사를 바탕으로 한 상상력’을 꼽고 있습니다. 그와 함께 배우들의 프로정신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네요. 중국 매체들은 매일 2000m달리기, 2시간의 요가 등 혹독한 훈련을 거치는 한국 스타들의 성장과정을 조망하며 한류(韓流)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7. 별그대에 대한 중국 언론의 관심
중국 CCTV는 ‘별그대’의 영향력을 집중 조명하면서, 한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도교수, 별에서 왔나?’란 제목으로 ‘별그대’ 신드롬을 자세히 분석했다고 합니다. 이 방송은 중국의 SNS인 웨이보와 포털사이트 바이두 검색어 상위 5개 중 4개를 ‘별그대’ 관련 검색어가 장악했다는 사실과 함께 한국 잡지를 파는 곳과 한국 치킨집에 2시간 이상 줄을 서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북경 제2외국어 대학교 교수는 “별그대의 도민준이 가져온 것은 한국 문화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한국의 문화와 습관, 유행 등을 중국에 가져왔고 단순한 사회적 현상을 넘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별그대’는 현재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서 조회수 25억 건을 돌파했습니다. 정말 엄청나네요. 주인공 김수현은 예능 프로그램 ‘최강대뇌’에 출연하며 초특급 대우를 받았으며, 전지현에게도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합니다.
별그대를 이어 다음은 또 어떤 드라마가 우리 생활에 활력을 줄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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