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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엄마를 모시고 있는 가정의 어려움, 여름휴가 떠나기

치매 엄마

by 우리밀맘마 2015. 2. 1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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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엄마 모시기, 치매 엄마를 두고 여름 휴가를 떠나야 했던 우리 가족, 엄마를 어떻게 해?

 

 

 

치매에 걸린 엄마를 모시고 산 지 벌써 1년이 지났네요.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지금까지 이렇게 엄마와 함께 살 수 있었던 것 모두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이 물으시네요. 치매걸린 엄마와 살면서 가장 힘든 게 뭐냐구요. 너무 많아서 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네요. ㅎㅎ 그런데 다른 어려움은 우리가 조금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서 괜찮은데 불가항력적인 것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시간입니다.

노이재가복지센터에 엄마는 매일 아침마다 가십니다. 센터 직원이 와서 엄마를 모시고 가고, 저녁에는 또 모셔다 주십니다. 주일만 빼고, 국경일도 센터에서 돌봐주거든요. 그 때문에 휴일에 아이들과 함께 외출을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엄마가 돌아오는 4시 경에는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겁니다. 

가족 외출에 한번씩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가 있잖아요. 일차 이차까지가 예정이었는데, 삼차도 가자고 할 때 있잖아요? 예를 들어 아이들은 영화도 보고, 노래방도 가자며 조르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집에 와야만 하였답니다. 그래도 이건 뭐 좀 아쉽긴 해도..

그런데 지난 여름 휴가 때였습니다. 늘 이런식이다보니 1년에 한번인 휴가만이라도 아이들이 원하는 만큼 즐거운 시간이 가졌으면 싶더군요. 마침 울 남편 거제도에 2박 3일 다녀오자고 합니다. 거제도에 있는 친한 형네 집에서 지내면 된다구요. 또 조카도 거제도에 있어서 잘 됐다 싶었습니다. 


바람의언덕_거제도지난 여름에 가본 거제도 바람의 언덕

 



공사가 다망한 울 첫째와 둘째는 집을 보겠답니다. 엄마 아빠 없는 틈을 타서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함께 지낼 모양입니다. 둘 다 친구들과 함께 지낼 생각을 하니 기대에 차 있네요. 에구 이미 엄마 품을 떠난 아이들입니다. 

셋째와 넷째는 아직 엄마 아빠랑 함께 하는게 좋은가 봅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 넷이서 함께 거제도에 가기로 하였습니다. 남이 보면 일남 일녀의 단란한 가정이라고 생각하겠죠. ㅎㅎ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엄마를 어떻게 하죠? 모시고 가자니 힘도 드실뿐더러 아이들의 바램을 채워 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거제도에서 묵을 곳이 남편의 친한 형집인데, 이곳에 엄마까지 모시고 가려니 쉽지 않네요. 집에 두고 가자니 울 큰딸은 절대 안된다고 합니다. 자기는 엄마없이 할머니를 모실 자신이 없다네요.

엄마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하고 고민하다 요양병원이나 시설에 단기간 입원할 수 있는지 문의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연락한 곳마다 3일은 안되고, 최소 일주일은 있어야 한답니다. 비용도 최소 일주일에 30만원 정도 든다고 하네요.작은 돈이 아니라 좀 망설이다 그래도 이게 가장 좋을 것 같아 다시 연락을 했더니 자리가 없다네요. 정말 없는 건지, 새로운 사람을 단기로 돌봐주는 것이 싫은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며칠을 그렇게 수소문해봤지만 방법이 없더군요.


어쩔 수 없이 가족에게 기댈 수 밖에 없네요. 울 큰언니에게 먼저 전화를 해서 물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언니네도 그 때 다른 약속이 잡혀 있어서 안된다고 합니다. 언니도 그 때는 집을 비워 다른 곳에 있다네요. 울 둘째 언니는 너무 멀리 살아서 물어 보지도 못했습니다. 울 작은 오빠는 안 된다고 딱 짜릅니다. 마지막은 큰 오빠인데.. 오빠도 1년을 엄마를 모시느라 고생을 엄청 했거든요.

웬만하면 큰 오빠 신세는 안지게 할려고 했는데, 할 수 없어 큰오빠에게 어렵게 말을 꺼냈습니다. 우리 이야기를 들은 오빠 아주 흔쾌히 대답해줍니다.

“1년도 모셨는데 몇일 모시는게 일이가~ . 알았다. 즐겁게 잘 다녀오세요.”

그렇게 울 식구 지난 여름 정말 오붓하고 즐거운 여름 휴가를 보내고 왔습니다.

휴가 가서도 늘 엄마가 마음 쓰이더군요. 엄마가 잘 계신지 궁금해서 오빠 집에 전화를 하고 싶었지만 전화를 하면 어떻게 반응할지 몰라서 할 수가 없습니다. 또 즐거운 휴가에 엄마 걱정으로 힘들까봐 엄마는 잠시 제 마음에서 잊어버리고 즐거운 휴가를 보내고 왔습니다. 뒤에 있을 후환은 뒤로 한 채 정말 간만에 가족과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답니다.

치매 걸린 엄마와 함께 살다 보니 이런 구호가 정말 마음에 와닿습니다. 아니 저희 가족들 생활 강령이 되어 버렸네요. 뭐냐구요?

"즐길 수 있을 때 즐겨라.."




 


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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