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지 울 남편 슬슬 제게 부아를 채우는 말을 종종 합니다. 괜시리 속을 살살 긁는 그런 말이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발끈하게 되고, 그러다 부부싸움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생기네요.
예전엔 안그랬는데, 요즘 살살 달라지는 남편의 모습에 제가 적응을 잘 못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좀 능글스럽게 슬쩍 받아치며 넘겨야 하는데, 제 성격상 그런 경지에 이르는 건 참 힘든 일입니다.
말이란게 참 묘합니다. 그게 뭔지 그 말 한마디에 사람이 죽고 살고, 행복했다 불행하게 했다, 들었다 놨다 하는 걸 보니, 말은 정말 "요물"입니다.
그 요물이 때로 아내를 죽입니다. 아내를 죽이는 남편의 대표적인 말들이 있더군요. 남편의 이런 말 하나에 아내가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남편들은 잘 모른 채 그냥 생각없니 내뱉는 것 같습니다. 어떤 말이 있는지, 아내를 죽이는 남편의 말 25가지를 찾아보았습니다.
당신 삐졌어? 에휴~
이 글을 쓰는동안 괜시리 열받네요. 어찌 이런 무지막지한 말을 아무 스스럼 없이 할 수 있을까요? 울 남편은 과연 날 죽이는 어떤 말을 할까? 체크해보았습니다. 제게 해당되는 것은 한 가지가 있네요. 한 가지 밖에 없을까? 몇 번을 다시 체크해보아도 제가 체중계 위에서 몸무게 잴 때, 아주 장장난스럽게 몇 Kg 묻는 것 빼고는 정말 하나뿐이네요. 흠~ 울 남편 뭐 준수한 편입니다. ㅎㅎ
그럼 딱 하나 절 열받게 하는 말 뭘까요?
바로 13번입니다. 요즘 저랑 대화할 때 갑자기 "그만" 그러면서 대화를 끊습니다.
그럼 전 더 화가 나서 절대 그만두지 못하죠. 그런 저의 모습을 보곤 울 남편 "브레이크 없는 폭주 기관차"같다고 합니다. 뭐 그 말이 그리 틀린 것은 아닌데ㅎㅎ.. 남편에게 잔소리 할 땐 이상하게 브레이크가 잘 잡히질 않네요.
그냥 울 남편 쿨하게 "그래 미안해" 하고 인정하면 될 텐데, 어떨 땐 말만 그러는 것 같고, 전혀 행동의 변화가 없으니, 제 잔소리가 그리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좀 잔소리 한다고 "그만" 하면서 명령조로 말하니 또 화가 나고, 자존심 상하고..
어제도 한 판 했습니다. ㅎㅎ 울 남편 화가 많이 났는지 제게 그러더군요.
"내일 저녁까지는 삐져 있을거다. 건들지 마라"
치~ 뭐 자기만 삐졌나? 나도 삐졌다.
나도 저녁까지 말 안할텐니, 말 걸지 마슈~
저녁에 봅시다. 속풀이 해장국으로 매운 고추가루 팍팍 풀어서 해놓을테니..
|
by 우리밀맘마
마눌바보 남편 페이스북에 아내가 고맙다며 올린 아주 소소한 사연
겨울방학이 되면 다시 생각나는 울 막내 담임선생님
싱거운 소고기국 맛있게 비운 아빠에게 아들이 하는 말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