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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찬장에서 묵힌 땅콩 렌지에 넣어 구워봤더니

음식과 건강

by 우리밀맘마 2013. 10. 31.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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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의 효능, 맛있는 국산 땅콩, 1년을 묵힌 땅콩 렌지에 구워보니

 


울 남편 어머니의 부름을 받고 본가로 갔습니다. 요즘은 다리가 많이 아프시다고 병원에 가야겠다며 또 아들을 부르시네요. 울 시어머니 몸도 편찮으신데도 아들 생각나면 불러서 마치 친정엄마가 딸에게 보내는 것처럼 이것 저것 잘 챙겨주십니다. 그리고 울 남편 마치 친정 온 딸처럼 필요한 것 없나 매의 눈으로 잘 살펴서, 필요한 것 이것저것 잘 챙겨서 옵니다. 그 엄마의 그 아들이랄까요?

그런데 이번에는 챙겨온 것이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녁에 보니 저 몰래 뭔가 챙겨 왔더군요. 구수한 냄새가 납니다. 아니 고소한 냄새가 맞겠네요. 냄새를 따라 부엌에 가보니 울 남편 렌지에 뭔가를 돌리고 있습니다. 뭘까 하고 궁금해서 물어보니, 땅콩이랍니다.

"땡" 시간이 되었다는 울림, 울 남편 아주 기대만발한 표정으로 렌지에 구운 땅콩을 꺼내듭니다. 잘 익었네요. 다음엔 땅콩을 렌지에 맛있게 굽는 울 남편의 비법을 소개해드릴께요. 오늘은 땅콩 맛있게 굽는 방법이 아니라, 맛의 실험입니다.

남편이 렌지에 구운 땅콩, 렌지에서 꺼내니 일단 고소한 냄새가 이건 분명 국산땅콩입니다. 그것도 꽤 양이 많네요. 사기접시에 정말 제대로 잘 구웠습니다. 저도 땅콩을 좋아해서 같이 먹는 걸 거들었습니다. 이런 건 아주 잘한답니다. ㅎㅎ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헐 ~

땅콩_1년1년 찬장에 묵힌 땅콩 렌지로 구워봤습니다.

 

땅콩_1년 먹으려고 껍질을 까봤더니 이렇게 되었네요.

 



울 남편이 가져온 땅콩 상태가 이상합니다. 겉으로 보기는 멀쩡한데, 그리고 냄새도 고소하니 참 좋은데.. 굽기도 제대로 아주 적당하게 잘 구웠는데, 껍질을 벗기니, 이게 뭔가요?

너무 익혀 탄 것도 있긴 하지만,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시커멓게 된 것은 타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익히면서 상태가 급변한 것 같습니다. 껍질을 까보니 안이 썩어 있는 것, 콤팡이 피어 있는 것, 반쯤 썩은 것 등등, 렌지에 넣기 전엔 모두가 다 괜찮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렌지로 구우니 썩은 것들은 모두 어김 없이 시커먾게 변해버리네요.

도대체 이게 뭔가 하고 남편에게 물어보니, 이 땅콩 어머니께서 주신 것이랍니다. 울 남편 땅콩을 좋아하는데, 어머니 댁에서 뭐 가져갈 것이 없나 하고, 여기 저기 뒤져보니, 찬장 안에 땅콩이 한 봉지가 들어 있더라네요. 이게 웬 땅콩이냐며, 이거 내가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고는 가져왔다고 합니다. 

이 땅콩 어머니께서 작년 이맘 때 산 것인데, 원래 땅콩 좋아하는 아버지 줄려고 사놓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버님 지금 요양병원에 계셔서 이걸 먹지 못하셨다네요. 집안 식구 중에 땅콩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 그저 그렇게 방치되다가 무려 1년이 지난 것이죠.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서 또 말린 땅콩이라 일년 쯤 둔다한들 어떠리 싶었답니다. 그리고 아들이 땅콩 좋아한다니 가져가라 하신 것이죠.

울 남편, 1년 묵힌 땅콩 과연 그 상태가 어떨까? 반신반의하면서 렌지에 구웠는데 ㅎㅎ 영 기대가 어긋났네요. 까보니 3/4이 위 사진처럼 상했거나 먹지 못할 수준이구요, 심지어 곰팡이가 핀 것까지 있더라구요. 나머지 1/4 중에서도 원래 맛있는 땅콩 맛을 보존하고 있는 것은 극히 일부이고, 나머지는 맛이 변해서 무슨 맛인지 모를 것들과 겉으로는 멀쩡한데 먹어보니 썩은 맛이 나는 것이 잔뜩이랍니다. 이것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더라네요.

에구 ~ 울 남편 좋다 말았습니다. 그래도 미련이 남았는지 애써 골라골라 먹네요. 땅콩을 참 좋아하긴 합니다. 그런데요~ 그렇게 먹다가 탈이 났습니다. 다음 날 하루 종일 설사하네요. 아내 말을 잘 들어야 자다가도 떡이 생기는데, 그렇게 먹지 말고 버리라고 해도, 엄니가 주신 것 아깝다며 찾고 찾아서 먹더니만 ..역시 말린 것이라도 1년이 지나면 이꼴이 되어버리네요. 옛말이 생각납니다. 

"아끼면  * 된다 "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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