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 페친인 최병성 목사님 담벼락에 우리가 흔히 쓰는 일본말을 정리해 놓으셨네요. 쭉 읽어보니, 제가 이건 우리말 아닌가 하고 생각했던 것들이 참 많이 있어 뜨끔했습니다. 우리말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표준어는 아니지만 사투리나 비속어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일본어였네요. ㅜㅜ
우리가 광복한 지 벌써 70년 다되건만 아직 그 잔재가 이렇게 튼튼하게 자리잡고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뭐 이건 사실 놀랄 건덕지도 아니죠. 아직도 일제강점기를 미화하고, 이를 두둔하는 정신나간 교수라는 작자들도 있던데요. 여러분도 한 번 테스트 해보세요. 앞은 일본 말, 괄호 안은 우리말입니다.
이 중에 곤색은 한자어인 줄 알았는데, 일본말이었네요. 구루마는 일본어인지 알면서도 아직 사용하고 있는 말이고, 낑깡은 우리말로 금귤인데, 이 과일이 일본에서 들여온 것이다 보니, 일본표현 그대로 낑깡이라고 쓰고 있구요. 단도리도 경상도 지역에서 잘 사용하는 말입니다. 저는 이 말이 "단속하다"는 경상도 표현인 줄 알았네요.
그리고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바로 "뗑깡"입니다. 저는 어리이집 교사로 근무하면서 이 표현을 너무 자주 사용하고 있거든요. 이녀석 또 뗑깡 부린다라구요. 그리고 무데뽀 역시 그렇습니다. 사실 이 표현들은 일본말이라기 보다는 의태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거지 피운다는 말보다는 뗑깡 부린다는 말이 더 억지를 부리는 아이의 모습을 잘 표현한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그리고 삐까삐까와 앗싸리는 아이들이 유행어처럼 사용하는 비속어라고 생각했는데 이것도 일본어였네요. 그런데 경상도에서는 이 "삐까삐까"를 번쩍번쩍이라는 뜻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서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상태라는 뜻으로 더 많이 사용됩니다. 둘이 삐까삐까하다는 말은 엇비슷하다는 뜻이거든요.
그리고 알면서도 안고쳐지는 "오뎅" "와사비" 우리 아버님들이 잘 사용하는 "입빠이" 그리고 너무 친숙해서 도리어 이게 우리말인 것처럼 느껴지는 "찌라시" 솔직히 전단지라는 말보다는 "찌라시"라는 말이 더 찌라시답지 않나요? 언론 같지 않은 언론을 빗대어 찌라시라고 하잖아요?
제가 좋아하는 짬뽕, 이걸 뭘로 바꾸어야 짬뽕의 느낌을 잃지 않는 우리말이 될까요?
그리고, 위에 있는 말 중에 가장 우리말로 고치기 어려운 말, 아무리 쥐어짜도 대체할 우리말이 떠오르지 않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짬뽕"입니다. 저도 이 짬뽕 무척 좋아하는데, 도대체 이걸 어떻게 바꾸어야 할까요? 우동은 가락국수라는 말이 괜찮아 잘만 사용하면 우동 대신 우리말인 가락국수로 대체될 것 같은데, 짬뽕은 정말 쉽지 않네요. 괄호 안의 말처럼 "뒤섞음면"으로 하기는 정말 아니잖아요? 좋은 말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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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리밀맘마
81년이나 함께 산 부부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이냐 물었더니
결혼기념일 남편과 데이트 나가다 15분만에 싸우고 돌아온 사연
복받는 좋은 말 50가지를 생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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