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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일본말, 이걸 어떻게 고치나?

문화즐기기

by 우리밀맘마 2013. 10.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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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생활속에 파고든 일본어의 잔재, 우리말인 줄 알고 사용하는 일본어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바꾸기 힘든 일본말이 있다는데..

 


최근 제 페친인 최병성 목사님 담벼락에 우리가 흔히 쓰는 일본말을 정리해 놓으셨네요. 쭉 읽어보니, 제가 이건 우리말 아닌가 하고 생각했던 것들이 참 많이 있어 뜨끔했습니다. 우리말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표준어는 아니지만 사투리나 비속어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일본어였네요. ㅜㅜ

우리가 광복한 지 벌써 70년 다되건만 아직 그 잔재가 이렇게 튼튼하게 자리잡고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뭐 이건 사실 놀랄 건덕지도 아니죠. 아직도 일제강점기를 미화하고, 이를 두둔하는 정신나간 교수라는 작자들도 있던데요. 여러분도 한 번 테스트 해보세요. 앞은 일본 말, 괄호 안은 우리말입니다. 


곤로(화로),
곤색(진남색. 감청색),
곤조(근성.성깔),
구루마(손수레),
기스(흠.상처),
낑깡(금귤.동귤),
나가리(허사.무효),
나래비(줄서기),
노가다(노동자),
다대기(다진 양념)
다라이(큰대야. 함지박),
단도리(준비.단속),
뗑깡(생떼, 어거지),
마호병(보온병),
무데뽀(막무가내),
삐까삐까(번쩍번쩍),
소데나시(민소매),
쇼부(결판),
시다(조수),
앗싸리(시원스럽게),
야끼만두(군만두),
에리(옷깃),
오뎅(생선묵),
오봉(쟁반),
와사비(고추냉이 양념),
요지(이쑤시개),
우동(가락국수)
우와기(윗저고리),

유도리(융통성),
입빠이(가득,한껏),
짬뽕(뒤섞음),
찌라시(선전지),
쿠사리(핀잔,꾸중),
하꼬방(판자집).



이 중에 곤색은 한자어인 줄 알았는데, 일본말이었네요. 구루마는 일본어인지 알면서도 아직 사용하고 있는 말이고, 낑깡은 우리말로 금귤인데, 이 과일이 일본에서 들여온 것이다 보니, 일본표현 그대로 낑깡이라고 쓰고 있구요. 단도리도 경상도 지역에서 잘 사용하는 말입니다. 저는 이 말이 "단속하다"는 경상도 표현인 줄 알았네요.

그리고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바로 "뗑깡"입니다. 저는 어리이집 교사로 근무하면서 이 표현을 너무 자주 사용하고 있거든요. 이녀석 또 뗑깡 부린다라구요. 그리고 무데뽀 역시 그렇습니다. 사실 이 표현들은 일본말이라기 보다는 의태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거지 피운다는 말보다는 뗑깡 부린다는 말이 더 억지를 부리는 아이의 모습을 잘 표현한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그리고 삐까삐까와 앗싸리는 아이들이 유행어처럼 사용하는 비속어라고 생각했는데 이것도 일본어였네요. 그런데 경상도에서는 이 "삐까삐까"를 번쩍번쩍이라는 뜻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서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상태라는 뜻으로 더 많이 사용됩니다. 둘이 삐까삐까하다는 말은 엇비슷하다는 뜻이거든요.

그리고 알면서도 안고쳐지는 "오뎅" "와사비" 우리 아버님들이 잘 사용하는 "입빠이" 그리고 너무 친숙해서 도리어 이게 우리말인 것처럼 느껴지는 "찌라시" 솔직히 전단지라는 말보다는 "찌라시"라는 말이 더 찌라시답지 않나요? 언론 같지 않은 언론을 빗대어 찌라시라고 하잖아요? 


짬봉제가 좋아하는 짬뽕, 이걸 뭘로 바꾸어야 짬뽕의 느낌을 잃지 않는 우리말이 될까요?

 



그리고, 위에 있는 말 중에 가장 우리말로 고치기 어려운 말, 아무리 쥐어짜도 대체할 우리말이 떠오르지 않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짬뽕"입니다. 저도 이 짬뽕 무척 좋아하는데, 도대체 이걸 어떻게 바꾸어야 할까요? 우동은 가락국수라는 말이 괜찮아 잘만 사용하면 우동 대신 우리말인 가락국수로 대체될 것 같은데, 짬뽕은 정말 쉽지 않네요. 괄호 안의 말처럼 "뒤섞음면"으로 하기는 정말 아니잖아요? 좋은 말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by 우리밀맘마 

81년이나 함께 산 부부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이냐 물었더니
결혼기념일 남편과 데이트 나가다 15분만에 싸우고 돌아온 사연
복받는 좋은 말 50가지를 생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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