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금융사기예방, 전자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본인인증, 본인인증 인터넷으로 할 수 없어 직접 은행으로 가야했던 사연
어제가 전자금융사기예방을 위한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날이었죠. 은행에 큼직하게 현수막으로 달려 있었지만 예사로 생각했습니다. 그게 어제 울 남편 잘못하면 숨넘어가게 할 뻔하게 했습니다.
어제 출근하는 길에 남편에게 카드대금 결재하는 날이니 결재금액 꼭 이체 해달라고 재차 부탁했습니다. 지난 달에 한 번 결제일을 넘기는 바람에 아주 곤욕을 치른 기억이 있거든요. 사실 카드 정리 이거 꼭 해야겠습니다.
저도 카드가 몇 개 있는데, 이중에 어쩌다가 만들어두었지만 거의 쓰지 않고 방치해 놓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중에 어쩌다가 몇 번 사용했는데, 결제일이 다른 카드와 달라 통장의 잔고가 비어 결재가 안된 것이죠. 많은 액도 아닌데 지난달에 저도 모르고 있다가 된통 혼났답니다.
요즘은 카드 하나 연체되면 제가 가진 모든 카드에 영향을 주더군요.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고 그래서 남편에게 신신당부한 것이죠.
그런데 퇴근 시간이 될 때쯤 남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제 통장 번호 알려달라구요. 거의 은행 마감시간이 다 되어서인데 괜시리 짜증이 나네요. 도대체 지금까지 뭐하다가 이제 하는지..전 성격이 조금 까칠한 데가 있습니다. 일을 할 때 해야 할 일을 미루질 못합니다. 바로바로 해야죠. 울 남편은 저와 많이 다릅니다. 실컷 미루어두다 코 앞에 닥쳐야 하려고 하고, 그러다 실수하기도 하고, 빼먹기도 하고 그럽니다. 그런 남편의 모습을 보면 좀 답답하고,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또 그러네요. 아침에 그리 신신당부했는데...제가 좀 짜증섞인 소리로 계좌번호 불러주고, 나중에 만나면 잔소리해야지 생각하고는, 남편잔소리 금고에 살짝 저장해두었습니다. ㅎㅎ 아내들의 스트레스 해소법 중 가장 효과가 있는 것이 아마 남편에게 잔소리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건 잘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딱 써먹어야죠.
전자금융사기예방에 관한 은행홈페이지 안내문
사기예방을 위해서는 본인인증을 새로 받아야 한답니다.
사기예방에 관한 안내문
사기예방을 위한 절차 안내
그런데 퇴근 후 만난 울 남편, 오늘 자신이 겪은 황당한 일을 말해줍니다. 바로 전자금융사기 예방 시스템이라는 것이 새로 생겼는데, 이 때문에 숨넘어갈 뻔 했다는 것입니다. 전자금융 사기 예방 시스템, 말은 참 좋은데 도대체 왜 이것 때문에 곤란을 겪었다는지 이해가 되질 않았지만 남편이 하는 말 인내하며 들어주었습니다.
울 남편 오늘은 제가 신신당부한 것이 생각나 아침 일찍 인터넷 뱅킹으로 제 계좌에 송금하려고 했답니다. 그런데 이체하려고 들어가보니 전자금융사기예방 시스템이 오늘부터(9월26일) 전면시행되는데, 본인 확인절차를 다시 해야 송금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할려고 봤더니, 울 남편 이곳으로 이사온 정보를 은행에 알려주지 않은 것입니다. 은행에 저장해둔 것은 옛날 부산에서 살던 주소이고, 핸드폰 번호도 예전 번호였습니다. 인터넷 상으로 시키는대로 다 했지만 마지막 본인인증할 방법이 없었던 것이죠. 할려면 은행에 전화하는 것과 또 하나는 직접 찾아가는 것인데, 찾아가려면 차타고 시내로 나와야하거든요. 그래서 울 남편 전화하는 걸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이거때문에 곤란을 겪은 사람이 한 둘이 아닌 모양입니다. 계속해서 통화 중이고, 대기해달라고 하고, 대기 시간 20분이 남았다는 멘트가 날아오고, 그래서 점심 먹고 해보자 해서 했더니 또 그렇고, 오후에 다시 하지 했더니 똑같더랍니다. 그렇게 전화기 붙들고 버티다가 마침내 안되겠다 싶어 은행 마감시간 되기 전에 헐레벌떡 은행으로 달려가 개인정보를 바꾼 것이죠.
그런데 은행에 갔더니, 울 남편 같은 사람들이 똑 줄지어 기다리더랍니다. 번호표 뽑고 기다리는데, ㅎㅎ 머릿속에 마누라 잔소리가 웽웽거리는데 숨넘어 가겠더랍니다. 왜냐하면 4시10분까지 절 데리러 우리 어린이집으로 와야하거든요. 시간은 다되어 가는데, 대기자는 아직 많고, 그러니 남편 귓속에 제 잔소리가 파리소리처럼 웽웽거리는 것이지요.
다행히 시간 안에 잘 처리되어, 이체해야 할 것도 제대로 되었습니다. 그 순간 저의 잔소리는 그저 제 머릿속에 살짝 있다가 지워져버렸네요. 울 남편 이야기를 듣다보니 은근 귀여운거 있죠? ㅎㅎ 수고했어용^^ 사랑해요.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