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게임, 게임중독에 빠진 남편, 안녕하세요 고민자랑 사연 "땅굴파는 남편", 부부싸움도 게임으로 하는 신세대 부부

사연1. 이번 주 "안녕하세요, 고민 자랑"에는 게임에 빠져 있는 남편이 고민이라는 아내의 사연이 1등 고민으로 등극했습니다. 제목이 "땅굴파는 남편"이라 해서 뭔가 했더니, 땅굴파는 게임에 빠진 남편의 사연이더군요. 평일 5시간, 주말 17시간 게임을 한다는 남편, 때로는 회사도 결근하는데, 자신은 게임 중독이 아니라고 하는 모습에 방청객들 모두 어이없는 웃음을 보내더군요. 근대 처지를 보니 처사집에 얹혀 살며, 생활비도 제대로 아내에게 챙겨주지 못하면서 정신 못차리고 있는 모습, 보다가 제가 열받아서 TV를 부수고 들어가 그 남편 멱살 잡고 줘 패주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게임_중독_땅굴파는 남편 고민자랑에 나와 남편의 게임중독을 걱정하는 착한 아내

특히 아내가 아이 기저기나 먹거리 구입하기 위해 몇 천원 쓰는 것을 자기 게임하는데 혹 지장받을까봐 아까워한다는 말에는 정말 할 말이 없더군요. 분명 게임중독이 분명한데도 자기는 아니라고 하고,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 한심한 가장. 22살의 천사같은 아내가 정말 안쓰럽고, 마음 같아서는 "저런 인간에게 무슨 희망을..걍 헤어져"하고 싶었답니다. 그런 제 마음을 개그우먼 김지민씨가 대신해주더군요. "이혼!" 그 말 들을 때 아주 통쾌했습니다.

게임_중독 가정생활은 돌보지 않고 오로지 게임에 빠져 있는 남편의 행동에 경악하는 이영자

사연2. 컴퓨터 게임. 전 게임할 줄 아는 거라고는 스마트폰에 있는 "애니팡" 밖에 없어서, 그게 그렇게 재밌는 건지, 그리고 저걸 하기 위해 저리 시간을 낭비하는게 정말 이상하게 느끼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울 아들 학교에서 오자마자 컴 앞에서 "롤"이라는 게임에 빠져 있는 것을 보면 정말 한심하기 그지 없어 보입니다. 저러다 울 아들도 혹시 저 땅굴파는 남자 같이 되는게 아닌가 좀 걱정도 되구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어느 정도 스스로 통제는 되는 것 같아 지금은 지켜만 보고 있지만, 혹 울 아들도 저런 상태까지 빠진다면, 저도 저 프로그램에 출연해 울 아들 공개망신줘서라도 구해낼 것 같습니다.

사연3. 인터넷게임이 요즘 부부관계도 많이 바꿔놓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아는 교회 동생 부부, 대대로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두 사람, 누가 말하길 뼈속까지 기독교인들입니다. 그런데 이들 부부, 주일 예배에 지각하기 시작하더니, 어느 날부터 낮예배는 빠지고, 오후 예배만 오더군요. 걱정이 되어 찾아가 이유가 뭔지 물어봤더니, 전날 남편과 게임하느라 늦잠을 잤다는 것입니다.

결혼 후 아이 낳고, 정신없이 지내다가 이제 아이가 어느 정도 크니, 부부간에 뭔가 함께 할 수 있는 재밌는 일이 없을까 그런 생각에 인터넷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첨에는 할 줄 몰라 재미없었는데, 할수록 그 게임에 빠져들었습니다. 부부가 편을 갈라 게임하기도 하고, 또 인터넷상으로 부부가 한 팀이 되어 다른 상대와 게임을 하는데, 이걸 하고 난 뒤부터 부부간에 공통 주제가 생기고 더욱 부부관계가 친밀해지더라는 것입니다.

평일에는 직장 때문에 게임을 하지 못하다가 주말이 되면 만사를 제쳐두고 두 부부 하나는 데스크탑 컴으로 하나는 노트북을 차지하고는 밤새는 줄 모르고 게임에 열중하다 보니, 늦잠자고, 그러다 보니 예배에 빠지는 불상사가 일어난 것입니다. 그 때문에 둘 다 시댁과 친정부모님께 혼났다고 하네요.

게임_철권 철권이라는 게임의 한 장면

사연4. 예전 신문에 난 기사를 보니 부부싸움을 인터넷 게임으로도 한다고 하더군요. 철권인가 하는 게임이 있는데 그게 격투게임이랍니다. 게임 캐릭터를 선정해서 동양무술이 가미된 동작으로 치고 받고 하는 것이죠. 잘 하는 사람은 속이 다 시원해질 정도로 재밌고, 또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하더군요. 요즘 신세대 부부들, 속상한 일이 있으면 인터넷으로 연결해서 게임을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한 판 뜨고 나면 기분도 풀리고, 그런 후엔 서로 편안한 마음으로 보게 되어 좋다고 하네요. 저 같이 게임 못하는 사람은 아마 게임하다 더 열받아 죽을 겁니다. ㅎㅎ

문명의 이기, 이미 우리 생활 속에 이렇게 깊이 들어와 있지만 이걸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은 역시 사람의 몫입니다. 생활에 유용하도록 잘 절제하고, 또 이용해야겠죠. 사연 1에 소개된 남자처럼 그렇게 되면 아니아니 아니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