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고속도로 서부산 요금소, 하이패스 출구만 꽉 막혀 있는 이상한 상황과 아무 조치도 하지 않는 한국도로공사, 이 일을 우야노?
며칠 전 남편과 고령을 다녀왔습니다. 시어머니께서 남편에게 약심부름을 시켰거든요. 엄마가 시키니 울 남편 "예" 한 마디하고 군말 없이 그 먼 거리를 달려가 약을 지어왔습니다. 이 약에 대해서는 다음에 포스팅하고자 합니다.
가는 길은 생각보다 순조롭게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이 녹록치 않더군요. 그날따라 고속도로 사고가 많이 일어났습니다. 오는 길에 합천 터널에서 사고가 나 고속도로가 거의 한 시간 지연되었고, 또 장유를 지날 때 쯤 소형 트럭 한대가 고장으로 2차선에 멈춰서 있습니다. 2시간이면 충분히 올 수 있는 거리인데, 거의 4시간이 걸리더군요.
울 남편 운전하느라 완전 녹초가 되어버렸습니다. 먼 길이라도 그저 싱싱 달리면 운전자는 그리 피곤한 줄 모르고 달릴 수 있지만, 이렇게 꽉 막힌 도로, 그것도 고속도로에서 이렇게 운전하면 정말 짜증도 많이 나고 힘도 더 들지 않습니까? 저도 조금이지만 남편 쉴 수 있도록 운전해주면서 그렇게 둘이 그 힘든 길을 왔습니다.
그런데, 부산에 다와서 또 길이 막히는 것입니다. 서부산 톨게이트를 한 1Km 남겨두었을까요? 거기서부터 길이 또 꽉 막히는 것입니다. 거의 30분이 걸려 톨게이트 앞에 도착해보니 이건 정말 희안한 장면이 저희 앞에 펼쳐져 있는 것입니다.
보통 하이패스는 좀 더 빠르게 고속도로를 통행하기 위해 만든 것 아닙니까? 그런데 하이패스 출구 두 곳은 완전히 꽉 막혀 차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고, 그 옆에 있는 일반 개찰구는 차들이 싱싱달리며 지나갑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엄청 널널합니다. 평소에 보는 광경과는 완전히 상반된 풍경이라 일단 핸폰으로 사진부터 찍었습니다.
서부산IC,꽉막힌 하이패스 출구, 널널한 일반 출구
그리고 한국도로공사 서부산센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지금 서부산요금소 바로 앞에 있는데, 여기 하이패스 출구 앞에 차들이 꽉 막혀 있는데, 이유가 무엇입니까?"
친절한 음성의 직원이 대답을 합니다.
"아마 오후시간이 되면서 하이패스 차량들이 몰려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시 물었습니다.
"서부산 요금소 1Km 정도 앞에서 여기까지 거의 30분이 걸렸습니다. 아무리 차량이 몰려도 그렇지 이렇게 막힐 수 있나요? 그리고 바로 옆 일반 출구들은 거의 차들이 막힘 없이 운행되고 있는데, 다른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센터에서는 지금 고속도로 상황을 알고는 있는 건가요?"
직원의 대답이 돌아옵니다.
"아 그런가요? 그런데 옆 일반출구가 비어 있다면 하이패스 차량이라도 그쪽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나가실 때 하이패스 카드를 요금소에 내시면 바로 결제해드립니다."
제가 잘 몰랐던 사실이 있었네요. 하이패스 차량도 일반 출구로 출입할 수 있군요. 하이패스 카드를 단말기에서 뺐다 넣었다 해야 할 불편이 있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직원의 그 말을 듣고 보니 화가 납니다. 그래서 직원에게 다시 말했습니다.
"그런가요? 하이패스 단말기를 사용해도 그런 사실은 몰랐습니다. 알려주셔서 고맙구요. 그런데 그렇다면 지금 이렇게 도로가 기형적으로 막혀 있는데, 이정도면 센터에서 직원들이 나와 차량을 분산시켜 소통하도록 해야 하지 않나요? 그저 가만히 센터만 지키고 있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저의 그 말에 직원은 당황했는지 또 다른 변명을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저와의 통화를 듣고 있던 남편, 어이없는지 피식하며 웃습니다. 그렇게 톨게이트를 어렵게 지나보니 하이패스 출구가 꽉 막힌 이유가 보이더군요. 톨게이트에는 출구가 8개쯤 되는데, 500미터쯤 지나면 이것이 2차선 도로로 모아집니다. 그런데 그 도로 입구쪽에 트럭과 승용차가 충돌사고를 일으켰네요. 그러니 차선 하나가 막힌 셈이고, 이것이 병목현상을 일으켰습니다. 여기서 차들이 서행을 하게 되니 도로 일차선도 꽉 막히게 되고 이것이 톨게이트 하이패스 출구까지 연결이 되어 하이패스 출구만 꽉 막히게 된 것입니다.
고속도로 교통경찰이나 센터에서 이 상황을 알고 빠른 조치를 취해줬다면 이렇게 큰 불편은 겪지 않았을텐데, 이런 상황에 무심경한 모습에 더 화가 납니다. 그저 통행차량 요금만 걷게 하기 위해 도로공사가 있는 것은 아닐터인데 말입니다. 이렇게 도로가 꽉 막혀 고속도로가 아니라 저속도로를 만들어놓고도 그저 묵묵히 요금만 걷는 도로공사를 고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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