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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이혼]그동안 억울했던 내 삶에서 이젠 벗어나고 싶다

좋은가정만들기

by 우리밀맘마 2013. 8. 7.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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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 이혼, 이혼하는 이유는 "억울한 인생에서 벗어나고 싶다"

 

 


60대 이상의 노부부, 20년 이상을 함께 살아온 이들이 자식들 다 키워놓고 이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이혼을 원하는 것보다는 아내가 이혼을 원합니다. 이혼하고자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물었더니 의외의 답변을 합니다. 남편이 바람이 피워서, 구타해서, 술에 취해서, 성격 차이가 심해서 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이유가 아닙니다.

“이제까지 억울하게 살아온 인생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런데 이 대답이 생소하기는 하지만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답변입니다. 지금은 많이 달라지고 있지만(어떤 이들은 남성의 역차별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여자가 아내와 엄마라는 명칭은 어떻게 보면 인생의 굴레라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얼마든지 더 자신의 행복을 찾아 나설 수 있지만 아이 때문에 참고, 아내이기에 참고, 그렇게 참고 참으며 가정을 지켜온 희생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참아오다 자신의 어깨 위에 짐지워진 것이 하나 둘 벗겨지면서 이젠 이런 인생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이죠.
 
남편들은 여자들의 이 마음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이제껏 잘 살아와놓고 뒤늦게 이게 무슨 일이냐며 놀랄 뿐이지요. 그래서 아내는 더 섭섭하고, 더 억울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희생하며 살아왔는데 자식도 남편도 알아주질 않으니 내가 괜한 수고를 했나 싶은 것이죠.

황혼이혼-황혼결혼우리나라의 50이상의 이혼과 재혼 추이

 


지금 치매에 걸려 저와 함께 살고 있는 우리 엄마, 저는 우리 엄마에게 늘 감사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젊어 결혼한 남편, 늘 술에 취해 살다가 제가 10살이 되던 해에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30대에 과부가 되신 것이죠. 우리 엄마 연세가 드신 지금도 참 곱고 이쁩니다. 30대의 꽃다운 나이에 상처를 했으니, 주위에서 재혼하라는 권유가 참 많았다고 합니다. 좋은 자리도 많았구요. 그런데 우리 엄마, 우리 오남매 때문에 그 모든 것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홀로 우리 오남매를 키웠습니다. 만일 그 때 엄마의 행복을 찾아 우리를 버렸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그저 우릴 버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기에, 지금 치매에 걸려 사실 모시기가 참 힘들긴 해도 그저 엄마가 제 곁에 계신 것만으로 감사합니다.

 

우리 시어머니도 그렇습니다. 시아버님 성격 대단하시거든요. 시할머니께서 또 장수하셨습니다. 93세에 돌아가셨는데, 그 시어머니를 모시고 무려 45년을 시집살이 하셨습니다. 제 남편 말로는 어린 시절 때로 무시무시한 세월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래도 그런 환경 속에서 가출하지 않고 제대로 학업 마치고 이렇게 사회에서 제 몫을 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은 우리 엄마의 희생 때문이었다고 말합니다. 때로는 눈시울을 붉혀가면서 말입니다.

시어머니께서 한 번씩 그 때 그 고생스러웠던 때를 이야기하시며, 주위 사람들이 차라리 이혼하라는 권유를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친정 아버님(시외할아버지)께서는 고생하는 모습이 안스러워 강제로 집에 데려가려고까지 했다 하시더군요. 그런데 우리 시어머니, 그런 이야기를 다 뿌리치고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셨고, 그 결실을 지금 보고 계신 것이죠. 제가 시집 왔을 때 시할머니께서 시어머니 흉은 때때로 보셨지만 칭찬은 잘 하지 않으셨거든요. 그런데 한 가지 이런 부러움을 표현하셨습니다.

“네 시애미는 자식들을 잘 키웠잖아. 난 그게 참 부럽다. 에구 내 자식 손주들 반만이라도 닮았으면..쯧쯧”
  
 제가 이 이야기를 시어머니께 했더니 어머니 아주 유쾌하게 웃으시더군요.

더이상은 못참아-드라마-황혼이혼드라마 더이상은 못참아의 한 장면

 

 

엄마로서 아내로서 희생하며 산다는 것은 어찌보면 참 억울한 일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때가 되어 그 굴레를 벗어버리고 싶은 마음 많이 공감이 갑니다. 그런데 그 희생이 억울하지만은 또 않은 것 같습니다. 나도 희생했지만 나 역시 다른 이의 그런 희생의 덕을 보고 살아왔기 때문이죠. 섬김과 희생은 억울한 일이라기 보다는 고마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희생은 사람을 행복하게 살도록 이끌어줍니다.

 

며칠 전 제 남편 친구들과 부부 동반으로 한 식당에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그 식당 종업원이 얼마나 친절하게 서빙을 해주는지 우리 모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그 집 음식이 더 맛있게 먹어지더군요. 남편 친구 중에 한 분이 그 직원에게 이렇게 말하더구요.

 

“음식이 입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아마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사람은 예수님일 것입니다. 결혼도 하지 않고, 모함을 받아 십자가라는 극형에 처해, 가장 고통스러운 죽음을 당했습니다. 그것도 인생을 한창 꽃피울 30대에 말이죠. 가장 존경받아야 할 분이 가장 모욕적이고, 가장 처절한 죽음을 당한 것이죠. 하지만 예수님은 그렇게 억울한 죽음을 당하면서도 “다 이루었도다” 하셨습니다.

저도 종종 억울하다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예수님을 생각하며 제 생각을 달리해봅니다. 힘들긴 하지만 그런 예수님을 닮고 싶습니다. (*)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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