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골교회에도 유명인이 다녀갔습니다. 밀알심장재단 헌신예배를 우리 교회에서 낮예배 시간에 가졌는데, 이 날 밀알심장재단에서 특별 손님을 초청했습니다. 바로 탈북가수 한옥정씨입니다. 한옥정씨는 요즘 채널 A '이제 만나러 갑니다'란 프로에서 재치있는 말로 주목받고 있는 CCM가수입니다.
프로필을 보니 1998년 탈북해서 2003년 한국에 입국한 한옥정은 탈북 여성으로 조직된 6인조 그룹 `달래음악단`을 통해 활동했습니다. 독특한 북한식 억양으로 `멋쟁이`와 `홍콩아가씨`, `댄서의 순정` '흔들어'란 노래로 대중가수 활동을 하다 지금은 CCM가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밀알심장재단 초청으로 작은시골교회 특별손님으로 온 한옥정 가수
그녀는 노래와 함께 자신의 삶에 대해 간증하였습니다. 1998년 탈북해서 2003년에 한국에 들어온 그녀, 그런데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전까지 그녀는 인신매매단에 팔려 온갖 고초를 당했다고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동생까지 그런 처지에 놓이게 되자 그녀는 죽기를 각오하고 탈출에 성공, 자유 대한의 품에 안겼습니다. 그녀는 가족에 대한 애정이 참 강했습니다. 지금 자신이 기도하고 있는 가장 간절한 바람은 탈북한 자신 때문에 수용소에 있는 부모님과 여기서 함께 오손도손 이야기하며 살아가는 것이라 합니다.
그녀는 새터민에 대한 당부를 잊지 않았습니다. 지금 탈북하여 여기에 살고 있는 새터민들이 참 많이 있는데, 그중에는 이곳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서 다시 북으로 넘가는 사람도 있고, 그저 남한으로 오기만하면 호의호식하며 잘 살 줄 알았는데, 도리어 더 힘들게 사는 현실에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새터민들은 이곳에서 잘 정착해 살고자 노력하고 있으니, 소수의 몇 사람들 때문에 새터민 전부를 오해하지 말아달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간증하고 있는 한옥정씨
한옥정씨는 참 재능이 많습니다. 북에서는 인민가수 뿐만 아니라 MC 경력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북한 뉴스에서 본 북한 아나운서 흉내를 개인기로 보여주는데, 정말 잘하더군요. 그녀 말로 북한의 MC들은 대중을 선동해야 하는데, 전달해야 할 내용에 따라 목소리가 다 달라진다고 합니다. 애절한 소리, 밝은 소리, 분노하며 대중을 선동하는 소리. 이걸 하나하나 시범을 보여주는 정말 마음이 울컥하며 선동되더라구요.
그러면서 이런 비판도 하더군요. 자기가 북한의 지도자의 근황을 소개할 때 대부분 하는 대사가 북한의 지도자는 쪽잠과 주먹밥을 먹어가며 북한 주민을 위해 불철주야 애쓰고 있다며, 깊은 감정을 넣어 그렇게 선전해 주었는데, 남한에 와서 예전 북한지도자의 요리사를 했던 일본 사람의 책에 보니 자기가 먹고 싶은 요리 한접시를 가져오기 위해 전용기를 띄웠다는 내용을 읽으며 정말 깊은 배신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들은 지금도 굶주림에 허덕이는데, 그 지도자라는 사람들은 쪽잠과 주먹밥으로 국민들을 위한다는 선전을 하면서, 뒤로는 그런 호화생활을 하고 있었다는 게 도저히 용납도 안되고, 또 믿기도 힘들더라는 것입니다.
가수니 노래실력이야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그런데 우리가 듣기는 창법이 북한식이라는게 아직 많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자신은 예전에 북한에 있을 땐 김일성이 좋아하는 목소리로만 노래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자기가 하고 싶대로 자기 목소리로 노래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북한가수들이 천편일률적으로 내야했던 소리와 지금 자기가 내고 있는 소리를 비교해서 들려주는데 그렇게 들으니 차이가 느껴지더군요.
한옥정씨가 부르는 찬양은 노래 가사마다 깊은 감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곡한곡 우리에게 들려질 때 깊은 감동이 느껴졌고, 우린 시간이 지나가는게 너무 아쉬웠답니다. 한 시간 정도 더 공연해주었으면 어땠을까? 그건 너무 큰 바람이겠죠. 그렇게 밀알심장재단 헌신예배는 끝이 났습니다.
한옥정씨는 여기서 모든 가족들이 함께 오손도손 살아가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오후예배 때 목사님께 광고시간에 이런 말씀을 하시네요.
"여러분, 오늘 낮예배 시간에 우리 교회에 오신 한옥정 가수, 정말 미안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밀알심장재단과 3개월 전에 오늘 우리교회에서 헌신예배를 드리기로 약속했고, 한 주 뒤에 특별가수로 한옥정씨가 오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는 아침에 우리 교회 왔으면, 오후와 저녁 부산 인근에 있는 다른 교회에 스케줄을 가지겠구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우리와 약속할 때 한옥정씨 이미 서울에서 저녁 공연이 잡혀져 있는 상태였답니다. 그런데 경남 양산에 있는 작은 교회 헌신예배 특별손님으로 오실 수 있냐는 요청에 흔쾌히 승락하여 오늘 오신 거랍니다. 아까 점심드시고 바로 서울로 가셨다고 하네요."
우리교회, 흠 겨우 50여명 정도가 모여 예배 드리는 시골의 작은 교회입니다. 이 날도 50명 남짓되는 성도들이 모여있었구요. 그런데도 혼신의 힘을 다해 열정적으로 찬양해주시고, 또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깊은 감동을 끼쳐준 한옥정씨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목사님께서 이 말 꼭 해달라십니다. ㅎㅎ) 저 이 날, 한옥정씨 CD 두 장을 샀습니다. 하나는 제가 듣고, 또 하나는 어린이집 선생님께 선물로 드리려고합니다.
한옥정씨의 앨범 표지
노래도 잘하고, 마음씨도 곱고.. 한옥정씨 앞길에 하나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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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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