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TV 드라마에서 한 부부가 이혼하기 위해 가족의 이해를 구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3남 1녀의 재벌집 자녀들, 막내 딸만 미혼이고 위로 오빠들은 모두 결혼을 했습니다. 그런데 둘째 아들이 이혼을 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다른 여자가 생긴 것이죠. 그렇게 이혼을 하려고 한다는 것을 형제들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혼하려는 둘째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앞으로 90까지 산다고 보고, 내 아내와 앞으로 40년을 더 살아야 하는데 이건 너무한 것 아닌가?"
사실 아내는 절대 이혼할 마음이 없는데, 남자의 마음에 바람이 들어도 아주 심하게 들었습니다. 이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여인은 무엇이든 자기가 갖고자 한 것은 갖고야 마는 그런 집착이 심한 여인인데 이 남자는 그런 것을 모릅니다.
그런데 이 둘째의 이 한 마디, 모든 형제들의 공감을 얻어냅니다. 듣고 보니 그렇다는 것이죠. 하지만 형이나 막내는 아내가 너무 무서워 이혼 같은 것을 생각지도 못한다며, 둘째를 응원합니다. 30에 결혼했으니 20년을 살았고, 90세까지 산다면 앞으로 40년을 한 여인과 어떻게 사는가? 그것도 애정이 별로 없는데, 그저 부부관계만 지속한 채 그렇게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인가? 이혼하겠다는 그 남자의 항변이 어떻게 들으면 솔깃해집니다. 그건 남자만 그런 것이 아니거든요.
81년을 함께 부부로 살고 있는 아서와 앨리스 부부의 기사가 실린 신문
어제 한 신문 기사를 보니 81년이나 함께 산 부부가 있다고 최근 캐나다 매체 글로브앤메일 등 외신을 인용한 보도가 있었습니다. 캐나다 북서부 유콘 로스리버 지역에 살고 있는 아서 존(101)과 앨리스 존(96)과 부부가 주인공.
캐나다 원주민인 이들은 1932년 원주민 방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가, 3년 후에는 영국 국교회 방식으로 작은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합니다. 남편인 아서는 여우, 비버 등을 잡아 모피를 팔거나, 탐광, 군 우편배달 등의 일로 가족들을 부양했으며, 아내인 앨리스도 바느질과 무두질 등으로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11명의 아이를 낳았지만, 병원이 멀어 질병과 부상 등으로 많은 아이들을 잃고 오직 4명만 성인으로 자랐구요, 이들은 이제 38명의 손주를 두고 있다고 합니다.
100살을 넘나드는 이들은 무려 81년의 결혼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죠. 80년을 부부로 함께 살면 어떨까? 앞서 TV 드라마의 주인공은 아마 죽어도 이해못할 것 같습니다. 오랜 결혼생활동안 가장 힘든게 뭐냐고 물었더니 남편인 아서는
"같은 여성이 해주는 같은 음식을 먹는데 물린 것"
이라고 대답합니다. 이 말을 들은 아내 앨리스는 피식 웃어넘긴 후 바람이나 쐬러 나가자고 하네요. 100살의 노부부가 함께 손을 잡고 거니는 산책길 생각만 해도 영화의 장면처럼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이전 제가 다니던 교회의 은퇴한 장로님 부부,여든이 다되신 지금도 부부금실이 얼마나 좋으신지 부럽고 닮고 싶은 분입니다.
울 큰 딸이 세상에서 가장 보기 좋은 장면은 머리가 희끗한 노 부부가 허리를 꼿꼿이 한 채 손을 잡고 걷는 장면이라며, 엄마 아빠도 꼭 그렇게 아름답게 살아야 한다고 다짐을 줍니다. 저도 울 남편 지금까지 20년을 손잡고 살았는데, 앞으로 60년 더 그렇게 손잡고 살고 싶네요. 아 그런데 60년을 더 잡으려면 제가 100살이 훨씬 넘어야 하는데 그건 좀 무리인 것 같고, 앞으로 40년은 더 잡고 살렵니다.
남편 잊지마! 당신은 내 꺼야~ 앞으로 40년은 내가 더 써야 하니 몸 관리 잘하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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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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