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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김연경선수 문제 안현수처럼 귀화만이 해법인가?

아줌마의 한마디

by 우리밀맘마 2013. 4.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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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선수 김연경과 흥국생명의 갈등, 이젠 귀화만이 해법인가? 프로배구선수의 FA제도, 왜 김연경은 FA 자격을 취득 자격이 안된다고 하는가? 

 

배구선수 김연경, 작년 올림픽이 끝난 후 그녀는 그녀의 신분문제 때문에 한바탕 홍역을 겪었습니다. 정치권까지 개입한 끝에 임시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받아 어렵게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한 시즌을 뛰었지만, 후속 절차가 이뤄지지 않은 탓에 선수 신분 문제를 둘러싼 분쟁은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네요. 이제 터키에서 정규시즌을 마치고 그녀는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국제배구연맹에서 그녀의 소속은 흥국생명이라는 해석을 내놓아 다시 파장이 드세지고 있습니다. 먼저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전 사항을 알아야 하기에 제가 이전에 쓴 내용을 먼저 인용합니다. (->김연경의 문제 흥국생명 터키까지 날아가서 얻고자 한 것은?)


김연경 선수, 2012 런던 올림픽에서 4위에 오를 수 있도록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배구로 또 하나의 감동을 준 날이 엊그제 같은데, 김연경 선수와 흥국생명은 아직 진흙탕에서 딩굴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관련 기사와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내용을 종합해보았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FA 즉 자유계약신분에 관한 문제더군요.
 
신문의 기사를 인용해보겠습니다. (내용이 신문마다 비슷해서 따로 출처를 밝히지 않습니다.)

2012 런던올림픽 직후 김연경과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신분’을 놓고 대립각을 세웠다. 김연경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라고 주장했고, 흥국생명은 여전히 ‘임대 신분’이라고 강조했다. 이 와중에 국제배구연맹(FIVB)은 ‘김연경은 흥국생명 소속 선수’라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김연경이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반발하면서 사태는 최악으로 치달았고, 정치권까지 나서게 됐다.

(이부분에 대한 관련 기사-> 김연경 배구협회가 합의서 비공개 약속 어겼다 )

정부와 체육계 인사들은 작년 10월22일 모임을 갖고, “당장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하되 3개월 내에 김연경이 흥국생명 선수로 페네르바흐체와 임대 계약을 하고 한국배구연맹은 조속히 관련 자유계약선수 규정을 보완한다”는 협의사항을 내놨다. 대한배구협회 또한 11월23일 김연경과 흥국생명에 공문을 보내 “위 결과는 중재안이 아닌 결정사항이다. 김연경이 이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2013~2014 시즌 이적동의서 발급을 불허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연경2012 런던올림픽에서 고군분투하는 김연경

 


우리나라 배구의 경우 자유계약선수 즉 FA 신분을 얻기 위해서는 한 팀에서 6년을 뛰어야 합니다. 김연경 선수는 흥국생명 소속으로 국내에서 4년을 뛰었으며, 흥국생명 소속으로 일본에서 2년, 터키에서 1년을 임대선수로 뛰었습니다.

임대선수라는 말은 참 많이 들었습니다. 축구에서 박주영 선수 지금 스페인의 셀타비고에서 뛰고 있지만 그의 소속은 영국의 아스날입니다. 임대한 기간 동안은 셀타비고의 선수로 경기에 임하지만 그 임대기간이 끝나면 원 소속인 아스날로 다시 돌아가야 하죠. 그리고 셀타비고에서 뛴 기간 역시 아스날과의 계약기간에 포함이 됩니다.

이런 사정을 보면 김연경은 FA 자격을 취득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 프로배구 규정에는 임대에 대한 정확한 명시가 없다는 것입니다. 단지 국내 6시즌을 뛰어야 한다는 규정만 있을 뿐이죠. 이 국내 6시즌이 국내 프로경기에 출전하는 것에만 한하는 것인지, 아니면 흥국생명 선수로서 외국에 임대되어 경기에 뛴 것도 포함되는 것인지..김연경 선수는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흥국생명은 포함될 수 없다고 하는 것이죠.

이에 대해 한국배구연맹은 어정쩡하게 눈치보다 나중에 흥국생명의 손을 들어주었고, 김연경은 국제배구협회에 자격 논란을 물어보자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배구협회가 김연경과의 약속을 어기고 흥국생명에 유리한 문서를 발송함으로 이 결정 역시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 문제에 있어서 가장 우선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곳은 바로 대한배구협회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명시되어야 할 규정을 제때 갖추지 못해 이런 문제가 일어나게 된 것이니까요. 지금 정관개정작업을 하고 있는데, 흥국생명과 김연경의 문제 때문에 이 정관개정작업도 보류하고 있다고 하네요. 현재로는 국내4년에 임대 2년이면 FA자격이 되는 것으로 결정되고 있다고 합니다. 원칙을 갖고 소신을 펴지 못하는 배구협회의 어정쩡한 태도가 문제를 더 어렵게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2013.3월에 프로배구선수에 대한 FA자격에 관한 규정을 개정 통과했습니다. 개정된 내용 중 특히 해외 진출과 관련한 규정은 남녀부 모두 4시즌을 마치면 해외로 진출할 수 있지만, 고졸 선수는 5시즌을 채워야 하고, 선수와 구단의 합의가 이뤄지면 언제든 국제무대로 나갈 수 있다고 합니다. 유상 임대로 외국에서 뛴 기간도 FA 자격 기한에 포함시키기로 했으며, 국내 복귀 때는 원 소속구단이 우선 협상권을 갖는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 규정을 보면 김연경 선수는 충분히 FA 자격이 됩니다. 하지만 이 규정은 올해부터 적용 시행되기 때문에 이전 김연경 선수의 문제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두번째로 김연경의 해외임대를 누가 추진했느냐를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김연경이 일본 프로배구에 진출할 때 흥국생명은 대승적 차원에서 결정한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보면 임대하는 팀도 계약조건도 모두 흥국생명의 주도하에 일어난 일이라고 하는군요. 김연경이 너무 원해서 그의 능력을 활짝 펼 수 있는 유럽이나 배구선진국으로의 임대가 아니라 우리보다 수준이 고만고만한 일본으로의 임대를 두고 대승적 차원을 논하는 것은 어패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터키로 임대될 때는 아예 선수를 배제한 채 계약을 했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구단이 주도해서 임대한 것이 확실한데, 이를 두고 김연경 때문에 봐준 것이고, 그렇기에 이 임대기간은 계약기간에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하는 것 역시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세번째 이번 협상에서 결렬된 이유가 두 가지더군요. 하나는 기존 입장을 서로 고수하는 차원에서 불거진 문제이고, 또 하나는 완전 이적을 위한 협상을 하겠다고 하는데, 금액 차이가 많이 나서 어렵다는 것입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해외에 보낼 때 임대료를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들 말대로 대승적인 차원에서 보내주었는데 이럴 수 있냐는 것이죠. 그들은 김연경에게 뒤통수 맞았다고 합니다. 흥국생명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든 김연경을 한 두해 정도 더 붙잡아 두어 국내리그에서 더 써먹고 싶다는 욕심과 혹 보내야만 한다면 보낼 때 보내더라도 제 값을 받고 보내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김연경과 현 소속팀인 페네르바체로는 FA 선수가 무슨 이적료가 필요하느냐는 것이죠. 꼭 받아야겠다면 5천만으로 퉁치자는 것이고, 흥국생명은 절대 그럴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흥국생명은 스스로 우린 바보다라고 말하고 있네요. 임대계약을 하는 것은 구단의 몫이지 선수몫이 아닙니다. 아까도 이야기했듯이 김연경이 일본리그에 목맨 것도 아니고, 일본리그에 임대될 때 자신의 주장을 편 것도 아닙니다. 구단이 하라는대로 한 것이죠. 임대료를 챙겨야 하는 것은 구단이 해야할 일인데, 그 책임을 선수에게 돌린다는 건 이건 바보도 아니고..

100년에 한 번 날까 말까한 대선수를 우린 또 이렇게 힘들게 만드네요. 도대체 우리나라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것일까요? 김연경 선수 흥국생명에 있을 때, 너무 혹사당해서 무려 3차례나 수술을 받았다고 하는데, 양심이 있다면 이제 그만 놓아주고,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양심적인 행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에서 뛰고 있는 김연경 선수의 공격 장면 @사진은 OSEN 기사에서 퍼옴

 

 

여기까지가 이전에 쓴 글입니다. 그리고 1년일 흘러 김연경 선수 다시 국내로 돌아왔습니다. 상황은 다시 원상태로 돌아왔습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흥국생명은 예전의 그 상황 하에서 김연경의 소속을 질의했고, 국제배구협회는 다시 흥국생명 소속이라고 답변을 보내오면서 이 문제에 대해 다시는 국제배구연맹에 질의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국제배구연맹의 대답은 이전 상황을 다시 반복한 것일뿐이기에 별 재고할 가치가 없어 보입니다.

작년 김연경과 흥국생명이 김연경을 해외로 내보낼 때 합의한 사항에 보면 배구협회는 조속한 시일내에 이 문제에 대한 법적인 규정을 보완한다고 했는데, 웃기는 것은 규정을 보완하였지만 올해부터 시행되는 것이지 소급적용되지 않도록 해, 김연경 선수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는 것입니다. 분명 규정을 개정 보완해서 김연경 선수의 문제를 해결한다고 합의해 놓고는 김연경 선수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고 하는 것,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김연경 선수 정말 답답할 것입니다.

배구협회는 또 이렇게 제 책임을 슬그머니 회피해 버립니다. 흥국생명 역시 예전 주장 그대로 요지부동입니다. 그저 김연경 선수가 어떻게 하느냐에만 목매고 있는 실정이네요. 무조건 네가 양보하면 된다는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김연경 선수 그래서 일단 출연료 받지 않고 흥국생명의 광고 찍겠다는 등의 타협책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흥국생명은 김연경 선수와의 합의보다는 언론플레이에 치중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한국일보는 '김연경 선택만 남았다'는 제목으로 현 규정 상 김연경은 흥국생명 소속이 맞고, 그것이 악법이라도 따라야 한다는 주장을 합니다. 정말 어이 상실입니다. 현재 FA제도의 규정으로 보면 김연경은 분명히 FA 자격을 취득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다만 이 규정은 김연경의 문제에는 해당사항이 없도록 해놨기 때문에 적용이 안되는 것이죠.

그리고 한국일보에 보도된 내용을 계속해서 보면 "이번 사태의 해법 열쇠는 김연경이 쥐고 있다. 김연경이 '국내외 규정'을 존중해서 자신이 FA가 아니라고 인정만 한다면 꼬인 실타래는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다. 흥국생명은 FA제도의 틀을 깨지 않는 선에서 김연경의 해외 진출을 보장할 계획이다. 꼭 흥국생명에서 다시 뛰지 않아도 된다. 이적료를 받고 자유롭게 놓아준다는 안도 이미 제시했다. 일본(JT마블러스 3년)으로 보냈을 때 임대료를 받지 않은 것처럼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이적으로 발생하는 돈을 장학금으로 내놓을 거라는 공언까지 했다."며 흥국생명은 대승적 차원에서 김연경과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처럼 보도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흥국생명이 정말 그렇게 했다면 이 문제가 여기까지 오지 않았겠죠. 만일 김연경이 흥국생명의 이 말을 믿고 손을 들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이전에 비공개를 전제로 해서 흥국생명과 합의서를 작성한 것을 공개한 그런 후안무치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요? 

요즘 많은 네티즌들이 김연경 선수도 다른 나라로 귀화하는 것이 좋겠다고 주장합니다. 김연경 선수는 전혀 그럴 맘이 없다고 그 자신도 부모도 의사를 밝혔지만, 김연경 선수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미래를 위해 가장 큰 투자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있는 인재도 죽이려고 드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우리의 미래는 암울함 그 자체일 것입니다.

김연경 선수 100년에 하나 나올까 말까 한 선수입니다. 하지만 선수로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이런식의 아무 의미 없는 소모전에 계속 체력과 선수생명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정말 선수로서 그 혼을 불사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김연경 선수, 이번 흥국생명과의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귀화하세요. 현재로서는 그 방법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혹 그렇게 귀화한다면 100년에 하나 나올까 말까 하는 대 선수를 잃은 책임은 대한배구협회와 흥국생명이 져야 할 것입니다. (*)

 







by우리밀맘마

김연경의 문제 흥국생명 터키까지 날아가서 얻고자 한 것은?
[김연경 사태의 쟁점] 일본임대는 임대료를 받지 않았기에 임대가 아니라는 흥국생명의 주장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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