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기독교인입니다. 고등학교 때 친구 따라 교회에 갔는데, 벌써 20년이 지났네요. 그동안 성경에 대해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지금은 정기적으로 시간을 정해두고 매일 매일 읽어가고 있는데, 사실 성경은 읽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가 모르는 단어가 왜 그리 많은지, 그리고 솔직히 믿어지지 않은 부분도 많고,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많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개설하는 성경공부 프로그램에 들어가서 목사님과 성경에 대해 공부를 합니다. 공부할 때마다 참 많은 감동을 느끼며, 삶의 공감이 일어나서 기도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공부하면서 지금도 잘 극복되지 않는 여러움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모르는 부분이나 믿기지 않는 부분, 이해가 선뜻 가지 않는 부분에 대해 질문하는 것입니다.
하도 믿으면 된다는 이야기에 세뇌가 되어서 그런지, 괜히 질문했다가 믿음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것이 두려워서 그런지, 아니면 예전 학교 다닐 때도 질문하는 것이 금기시 된 그런 교육 풍토 때문인지..하여간 수업시간에 질문하고 싶을 때 어떻게 해야할지 망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던 중 하루는 용기를 내어 목사님께 손을 들어 질문을 했습니다.
" 목사님 질문있습니다. 질문해도 되나요?"
순간 모든 이목이 제게로 쏠리는 것이 느껴집니다. 목이 화끈거리고, 눈이 저절로 바닥을 향하네요. 뭔가 못할 짓을 했다는 그런 생각이 뇌리를 스치는 순간 의외로 목사님께서 아주 따뜻한 눈길로 말씀하시네요.
"물론이죠, 질문해도 될 뿐만 아니라 질문 하셔야 합니다."
신앙은 의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의심을 극복하는 것이다.
잉? 질문을 해야한다니 이건 또 무슨 말씀? 제 표정에서 저의 또 다른 질문이 느껴지셨는지 목사님께서 이렇게 부연 설명을 하시더군요.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너무 믿습니다에 중독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믿음이라는 것은 그저 믿어지는 것이 아니라 의문과 질문을 통해 그리고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것입니다. 그런 의문과 질문, 경험 속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깨닫는 마음을 주시고, 제대로 알고 믿을 수 있도록 하시는 것이죠.
제대로 이해하지도 않은 채 무조건 믿는다는 것만큼 위험한 것이 없습니다. 그럴 때 광신이 되고 맹신이 되는 것이죠. 신앙은 광신도 맹신도 아닙니다.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믿을 수 있고, 이것이 바른 믿음입니다.
바른 믿음을 갖기 위해서는 끊임 없이 질문하고, 고민하고, 삶에서 체험해보아야 합니다. 의문을 갖는 것과 의심하는 것은 다릅니다. 그리고 의심해보아야 진실을 체험할 수 있지 않습니까?
한 번씩 목사님들이 이해가 가지 않으면 무조건 믿고 보세요라고 하는 말은 우리의 지적인 능력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금 내가 믿기지 않는다고 해서 성경에서 말하는 내용이 진리가 아니라는 편견을 갖지 말라는 것입니다.
또 믿어보면 이해가 되는 것도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지, 무조건 무턱대고 믿으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소통하시는 분이시지 강요하시는 분이 아니거든요.
그러니 우리의 신앙이 점점 더 좋아지려면 성경을 읽고, 열심히 질문해야 하는 것이죠. 참된 믿음은 의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의심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오늘 이렇게 질문한다고 하시니 저는 제가 잘 가르치고 있구나 싶은 마음이 들어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휴~ 마음이 개운해지는 거 있죠? 어깨도 으쓱해지고요.
목사님의 그 말씀 덕분에 저는 성경을 읽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줄을 쳐놓고 질문을 만들어봅니다. 다음에 목사님께 또 질문있습니다 하고 손을 들어 질문하려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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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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