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영화 레미제라블 첫눈에 반한 사랑 그런 사랑이 있을까?

문화즐기기

by 우리밀맘마 2013. 1. 5. 07:52

본문

영화 레미제라블, 첫눈에 반한 사랑이란 


첫눈에 반한 사랑 그런 사랑이 정말 있을까? 갑자기 눈 앞에 환한 빛이 비치듯 내마음에 들어온 그 사람. 첫눈에 들어온 내 사랑, 예전 옷 선전에 보면 자전거를 타고 가는 남자의 자전거가 내 마음에 들어왔다는 문구가 떠올려지고, 웬지 가슴이 설렙니다. 첫눈에 반한 사랑이야기,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너무 아름답게 노래로 표현했더군요.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번역하면 '불쌍한 사람들, 가련한 사람들'이라고 하더군요. 우리에게는 '장발장'이라는 제목으로 널리 알려진 이 소설을 뮤지컬로 만들었고, 이 뮤지컬은 세계 4대 뮤지컬이라 할 정도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뮤지컬을 영국의 톰 후퍼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네요. 


이 영화 울 큰 딸이 먼저 보고 와서는 꼭 봐야한다면서 강추하더군요. 저는 이전 '오페라의 유령' 이라는 영화를 재밌게 본 기억이 나서 가족들과 함께 2003년 1월 1일을 기념하여 가족 단체관람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정말 영화관에 사람들이 많더군요. 무려 1시간 30분을 기다려 영화를 봐야했습니다. 그런데 보고난 뒤 정말 기다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영화 시작부터 대단하였습니다. 노예들이 함선을 도크에 끌어 넣기 위해 폭풍과 맞서 줄을 끌어대는 모습, 여기에 '고개들지마 look down'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 빵 한조각 훔쳐먹은 죄로 19년을 복역한 우리의 주인공 장발장이 세상으로 나가 자리를 잡는 장면까지 ..그 때까지는 내용 전개가 좀 루스하고, 곡도 좀 낯설고, 살짝 잠도 오고..그렇더군요. 

그런데 극 중반에서부터 아~ 잠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만드는 연기, 군더더기 하나 없는 극의 전개에 완전 몰입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다 극의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눈에서 눈물이 줄줄, 그리고 조금 소리 내어 흐느껴 울게 되더군요. 영화를 마친 후 자리르 뜨지 못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참 사람 사는 세상 모두가 비슷하구나 싶더군요. 장발장 같이 과거를 지우고 새출발 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그를 집요하게 뒤쫓으며 죄인은 변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그를 꼭 감옥에 넣고 말겠다는 외골수 인생을  살아가는 자베르경감,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젊음을 불사르는 젊은 청년들, 그리고 이들을 지원하지만 뒤에는 돌아서고 마는 힘없는 민중들, 이들을 탄압하는 기득권과 지배자 그리고 그들의 지시를 받는 꼭두각시 경찰과 군대, 이런 와중에도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챙기기에 여념 없는 악당들.. 




자유와 새로운 세상을 위해 일어나 불의의 권력에 대항하여 싸우는 시민군과 이들을 진압하는 군대와 경찰, 그 대립 속에서 저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이 저절로 떠올려졌습니다. 아 그 때도 그랬겠구나..

그리고 그것을 노래로 표현하여 함께 어울리게 만드는 하모니, 정말 이 곡을 쓴 작가는 천재입니다. 다시 이 영화를 보러가긴 힘들겠기에 영화 OST가 담긴 음반이나, 이 영화 DVD를 꼭 구매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자살하는 형사 자베르, 자신의 인생을 건 신념이 무너졌을 때 그는 더이상 삶의 희망을 버리고 강물로 뛰어들고 말았습니다. 순간 이전 고문전문가와 오버랩되더군요. 그 분 역시 자신은 나라를 위해 한 일이고, 나는 그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하였지만 결코 자랑스런 일이 아니었습니다. 최근 자신과 고김근태님을 배경으로한 남영동 1985를 본 후 고문은 나쁜 것이라고 했다고는 하더군요. 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자베르와 같은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역사적인 상황 속에서 어떻게 보면 그들도 역사의 피해자라 할 수 있겠지만,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역사적인 심판 역시 비켜가긴 어려울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역사 속에서 이런 일은 그만 일어나길 소원합니다.




첫 눈에 반한 사랑, 코제트와 마리우스, 그들은 길에서 멀리 서로를 바라보았을 뿐인데 사랑에 빠졌습니다. 서로를 향한 불같은 열정, 마침내 그들의 사랑은 결실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실에는 코제트의 아버지 장발장의 철저한 헌신과 희생이 있었던 것이죠. 어쩌면 자신의 삶의 희망이라고 할 수 있는 딸 코제트가 사랑에 빠졌을 때 그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그 딸을 떠나보낸 후 쓸쓸히 수녀원의 한 방에서 마지막 죽음을 준비하는 그의 노래는 저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아 이게 사랑이구나..




우린 모두 한 세상을 살아갑니다. 내 마지막에 남겨진 것은 무엇일까? 장발장은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에서 사랑의 결실을 남겼습니다. 생계를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진 판핀의 유언을 받아 자신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고아 아이를 자신의 딸로 받아들여 평생을 키웠고, 그녀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불살랐습니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순간, 그런 자신을 고마워하고, 떠나 보낼 수 없어 눈물짓고 울부짓는 딸과 사위가 곁에 있었습니다. 잘 산 것이죠. 정말 남겨야 할 것을 남기고 간 인생입니다.

영화가 끝난 후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저렇게 첫 눈에 반한 사랑이 있을까?" 

그러자 울 남편 그러더군요.

"응 있어, 바로 당신 곁에 그런 바보가 하나 있어." 



 

 

by우리밀맘마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