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들여다 보는 증권 차트
그분이 가시고 난 뒤 두 뿐이 입에 침이 튀기도록 자신들이 이 회사에 투자해서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남겼는가를 자랑하시더군요. 투자한 지 올해 3년인데, 지금까지 이익배당금을 받지 못한 달이 없었고, 그 금액이 은행에 두었을 때보다 거의 10배의 이익을 남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전 학교 근무하실 때의 월급을 고스란히 건지고 있다시네요. 2년 이상을 이렇게 수익을 얻으니 다른 분들에게도 추천을 해서 우리 교인들 중에도 몇 분이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부럽더군요. 저도 그런 목돈 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리고 한 달 정도 지났나요? 제가 살던 지역 신문에 5단 기사가 났습니다. 아버님이 지병을 앓다 돌아가셨는데, 그 분에게서 유산으로 받은 80억원을 모 종합대학에 장학금으로 기부하신 것입니다. 그렇게 기부한 분이 바로 그 때 만났던 그 투자회사의 회장이었습니다. 우리 집사님들 제게 그 일을 두고 얼마나 또 칭찬을 하시는지 ㅎㅎ
그렇게 해서 연말이 되었습니다. 아마 지금쯤인 것 같네요. 우리 두 집사님 갑자기 울먹이며 제게 전화를 주셨습니다. 그렇게 믿었던 그 회장이 재산을 다 정리해서 외국으로 도망가버렸다는 것입니다. 경찰이 나중에 조사를 해보니 증권을 투자하게 하는 것은 그저 사람들을 속이려는 시늉에 불과했고, 그렇게 모은 투자금을 가지고 교묘하게 장난쳤다는 것입니다.
목돈으로 투자금을 받으면 그 투자금에서 매달 적정한 금액을 이익배당금이라는 명목으로 투자자에게 돌려주었는데, 그 금액이 받았던 돈의 딱 절반이 되자 사업을 정리해버렸다는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지금까지 자신들이 투자한 이익배당금을 받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자신들이 맡긴 돈을 매달 그렇게 받고 있었을 뿐인 것이죠. 그리고 받았던 투자금을 은행에 맡겨두고 나오는 이자를 가지고 유령투자회사를 운영해왔던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가지고 달아난 돈이 무려 2000억이 넘었다고 합니다. 우리 두 분 집사님은 은퇴한 퇴직금 전액을 투자했었고, 그 분이 추천해서 여기에 투자한 다른 분들 중에는 살던 집을 저당 잡힌 분도 있었습니다. 돈이 사람을 원수로 만들더군요.
이렇게 사기쳐서 엄청난 돈을 가지고 외국에 나간 그 사기꾼, 어떻게 살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엄동설한에 갑자기 재산 다 잃어버리고 거리에 나안게 된 그 때 그 분들, 모두 연락이 끊어졌는데, 잘 지내시는지 걱정이 됩니다. 어떤 분이 그러더군요. 속은 사람이 바보지.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속이고자 하면 속을 수밖에 없는 것이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들 욕심을 부추기고, 속도록 만들어서 사기치는 범죄, 강력하게 처벌해서 다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