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드라마 마의 숙휘공주의 고백장면을 당혹케 만든 억지 설정

문화즐기기

by 우리밀맘마 2012. 12. 21. 06:57

본문


사랑고백, 드라마 '마의'에서 숙휘공주의 사랑고백, 드라마의 옥의 티




드라마 마의, 정말 갈수록 재미있습니다. 본방 사수는 좀 어려운 사정이라 저녁 먹을 때 꼭 재방을 보게 되는데, 이번에 본 내용 중에 공주가 드뎌 대형 사고를 칠 준비를 했더군요. 일단 대비에게서 허락을 얻은 후 의녀 강지녕에게 백광현을 자신이 있는 곳으로 불러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하지만 강지녕 역시 백광현을 좋아하는 터라 어쩔 수 없이 공주의 부탁을 받아들이죠. 여기서 설정된 삼각관계, 괜시리 결혼 20년차인 저의 마음을 살짝 설레게 합니다. ㅎㅎ

극속에 나오는 조선시대의 불꽃 축제 '나례희'는 연말 나라 재앙을 가져오는 잡귀를 몰아내고 국가 안녕을 도모하는 행사라고 하네요. 강지녕이 함께 나례회에 가자는 청을 받은 백광현은 뛸 듯이 기뻐하며 그녀를 따라 나섭니다. 등불이 화려하게 장식된 저자거리 등불축제에서 수많은 인파 속 함께 등불구경을 하면서 분수처럼 퍼져나가는 작은 불꽃을 손에 들고 애틋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모습. 아우 이를 어쩜 좋아. 두 사람은 은은한 등불 아래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달콤한 분위기를 완성시켰습니다. 보는 이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면서요. 


마의_드라마 마의 백광현과 강지녕이 불꽃축제에서 데이트 하는 장면



그런데 이 장면을 촬영할 당시 영화 세트장의 체감 온도가 영하 15도까지 내려갔다고 하네요. 엄청 매서운 날씨였지만 감정을 드러낼 듯 말 듯한 두 사람의 애틋한 눈빛연기..역시 프롭니다. 이뿐 아니라 조선시대 등불 축제를 재현하기 위해 200명이 넘는 보조출연 인원이 동원되었다네요. 매서운 칼바람이 한 번 몰아칠 때마다 어쩔 수 없이 NG가 나는 악조건이 계속됐지만 이병훈 PD의 지시에 따라 차근차근 합을 맞춰 최고의 장면을 완성시켰다고 합니다.

이런 애틋한 러브라인은 다시 숙휘공주에게로 옮겨지죠. 등불 축제에서 우연한 만남을 가장해 백광현을 만난 숙휘공주는 어느 때보다도 사랑스럽고 귀여운 모습으로 그와 처음 만난 날이 새겨진 책력(달력)을 선물로 건네었구요.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꿈에도 생각하지 않는 백광현에게 숙휘공주는 신분이 다른 사내를 마음에 품고 있음을 에둘러 전하며 "아주 오래 전부터인데 아직 그 사람을 그걸 모른다"고 고백의 목전까지 다가갔습니다.

숙휘공주의 이 같은 말에 백광현 역시 강지녕에 대한 마음을 조금씩 드러내기에 이르렀고 이를 자신에게 하는 말로 오해한 숙휘가 마음에 둔 정인을 고백하려던 찰나, 갑작스럽게 나타난 대비와 중전으로 인해 그의 프로포즈 대작전은 안타깝게도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숙휘공주의 프로포즈 대작전은 비록 물거품이 되었지만 이런 숙휘공주의 당돌하고 엉뚱한 매력이 또 한번 시청자들을 '숙휘홀릭'을 하게 만든 대목이었습니다.

마의_숙휘공주_프로포즈숙휘공주가 마의 백광현에게 사랑고백하려 할 때 중전과 대비가 그 곁을 다가온다.



그런데 여기서 이 숙휘공주의 러브라인을 만들기 위해 너무 억지 설정한 것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들더군요. 뭐 공주가 마의출신인 백광현을 사모한다는 정도야 충분히 넘어갈 수 있는 설정입니다. 사랑에 국경이 있나요? 그런데 공주가 백광현과 한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눌 때 상궁과 호위무사가 그들을 지켜보지 않고, 둘이서 딴짓을 하고 있었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공주가 그 혼잡한 불꽃축제에 구경하러 나왔는데, 호위하는 사람이 달랑 둘만 왔다는 것도 그렇고, 그래서 갑작스런 왕비의 출현에 혼비백산하여 달아나는 공주를 호위들이 놓쳤다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한 복선이 깔린 설정이긴 하지만 너무 과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호위무사와 상궁이 죽으려고 작정하지 않은 다음에야 그렇게 정신줄 놓는 행동은 하지 않았겠죠. 럭비공 같은 공주의 캐릭터를 좀 더 안정감 있게 하려면 그 곁에 있는 사람 중 하나는 무게감을 갖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도 마의 넘 재밌습니다. 엉뚱하지만 생기발랄한 숙휘공주, 과연 마의 백광현을 향한 그녀의 사랑고백은 이룰 수 있을까요? 기대가 됩니다.   

 






by 우리밀맘마

드라마 내딸 서영이, 막장 사연이지만 막장드라마가 아닌 이유
고쇼에 등장한 이문식씨 날 울컥하게 만든 두 가지
골초였던 탤런트 김혜자씨 금연 어떻게 성공했을까?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