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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의 입장에서 본 운동선수들의 기도세레머니

영혼의 양식

by 우리밀맘마 2012. 8.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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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 입장에서 본 기도 세레머니

 

 

 

요즘 런던 올림픽에서 선전하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소식 때문에 그나마 이 폭염을 견디며 사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아침에 눈을 뜨면 어제밤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여간 궁금한게 아닙니다. 그리고 어제 축구경기 같이 새벽 3시경에 하는 경기는 도저히 볼래야 볼 수 없는 최강의 시간대가 아닙니까? 눈이 뜨지자 마자 어떻게 되었을까? 스마트폰으로 결과 확인해본답니다. 또 어떨 때는 아파트 아래 위층에서 들려오는 함성과 탄식 소리로 뭔 일이 벌어졌구나 꿈결에서 나름대로 생각을 하죠. ㅎㅎ

 

그런데 오늘 새벽은 함성 소리가 좀 이상하더라구요. 느낌이 비겼나 싶기도 하고, 정말 애매한 함성소리.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어 핸폰을 열어 확인해보니 우리나라가 축구종가 영국을 그것도 영국 안방에서, 영국이 이길려고 하는 온갖 꼼수와 심판의 편판 판정까지 다 이기고 승부차기로 승리했다는 소식이 뜨네요. 너무 좋아 소리를 질렀더니, 울 큰 딸 징징거리며 우리방으로 들어옵니다.

 

"엄마, 알람 세 개나 맞혀놨는데 그냥 자버렸어요. ㅜㅜㅜ"

 

사실 이번 런던 올림픽 우리나라에는 시작부터 아주 큰 시련을 안겨준 대회입니다. 어떻게 이런 결정적 오심을 그것도 세번이나 우리나라에게만 일어나야 하는지.. MB 대통령 열씨미 이 나라 저 나라 돌아다니며 코리아의 국격을 높였다고 동네방네 자랑해서 그런가 했더니, 이번 올림픽을 보니 동네북을 만들어논 것은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체육행정의 수장이라는 사람은 우리 선수의 입장이나 명예는 생각하지 않고 은밀한 꼼수나 써서 국격을 더욱 얕잡아보게 하고 있지 않나 정말 한심한 생각도 들구요.

 

 

김재범의 기도다음이미지에서 퍼왔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그렇게 열심히 하고 메달을 딴 선수들, 그 선수들을 향해 종교적인 이유로 악플과 비판을 하는데, 너무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메달리스트들 중 기독교인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 중에 많은 이들은 경기를 마친 후 일명 "기도세레머니"라는 것을 합니다. 이전 차범근 축구 감독도 이 때문에 도올 김용옥씨와 설전을 벌였고, 박주영 선수의 기도세레머니는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것도 유행일까요? 물론 그 이전에도 축구나 다른 경기에서 이런 기도 세레머니를 하는 이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더 많은 이들이 하는 것을 봅니다. 그래서 이 기도세레머니에 대해 더 큰 관심이 집중되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기도세레머니에 대해 비판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크게 세 가지의 이유인 것 같습니다.

 

첫째는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특정 종교를 선전하는 행동을 공개적으로 할 수 있는가?

 

둘째는 좋은 일이 일어날 때만 기도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하지 않는가? 종교인으로서 바람직한 행동으로 보이지 않는다.

 

셋째는 하나님에게 오직 자기만 이기게 해달라고 그리고 이기게 해주었다고 감사하는 것은 너무 이기적인 행동이 아닌가? 그런 것은 종교인이 가져야할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이전 차범근 감독님과 김용옥 선생님의 논쟁은 유명하죠. 간단하게 요약하면

 

먼저 김용옥님은 여러 종교가 공존하는 우리나라에서 공인이 특정 종료적 행위를 한다는 것, 그리고 우리 팀이 주님이 은총으로 이겼으면 우리에게 진 국가는 주님의 저주 때문에 졌냐는 질책과 함께 예수님도 골방에서 기도하라고 하셨으니 기도하고 싶으면 골방가서 기도하라. 말끝마다 매 행동마다 주님의 은총을 들먹이는 행태는 기독교 신앙의 실천이 아니고, 한국 기독교의 병폐적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하였습니다.

 

여기에 대해 차범근 감독은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은 내 삶이고, 내가 경기전이나 후에 그리고 경기 중 중요한 순간에 기도하는 것 역시 내 생활의 습관이다. 또한 나의 기도가 응답 받은 것에 대한 감사의 기도를 하는 것은 공인이기 이전에 개인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며, 이것은 신앙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에서 비난하기 보다는 이해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닌가? 그런 논지로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두 분의 이야기를 모두 읽으면서 두 분 다 참 생각이 깊구나 감탄하였습니다. 그런데 김용옥님이 하신 말 중 "우리가 주님의 은혜로 이겼으면 상대는 주님의 저주로 졌느냐?" 이 말은 사실 마음으로 많이 뜨끔했습니다. 지금은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 1995년 이 논쟁이 일어날 그 당시 우리나라 기독교는 승리주의라는 조금은 많이 기복적인 신앙관이 유행했더랬습니다. 한 마디로 우리가 남보다 잘되고 성공하면 그 경위야 어떻든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이고, 이에 반해 우리가 제대로 못살면 그것은 하나님께 누를 끼치는 것이니,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하든 잘살아야 한다는 것이 주요 논지였습니다.

 

이것은 지금 기독교계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고, 지금은 공개적인 자리에서는 많이 사라진 듯합니다. 김용옥님의 비판은 사실 그 당시의 정황으로보면 아주 정확한 비판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김용옥님의 비판이 큰 힘을 얻게 된 것은 지금도 그러한 경향이 있지만 기독교가 타종교에 대해 배타적인 것이 어느정도는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배타적인 것은 꼭 기독교만 그런 것이 아니라 불교나 천주교 여타 다른 종교도 마찬가지더군요. 서로 자신이 진리라고 주장하기에 종교에서 어느 정도의 배타성은 어쩔 수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는 기독교인으로서 선수들이 경기를 하기 전이나 후에 기도하는 것, 또는 기도 세레머니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바라봅니다. 왜냐면 이런 신앙적인 행위는 경기를 하는 당사자에게 아주 큰 힘과 위로를 줍니다. 최선을 다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절박한 상황에서 하는 행동인 것입니다. 그것을 못하게 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능력을 반감시키는 결과가 되고 말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기도 세레머니 외에도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이나 여러 신앙을 의지하며, 자신의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세레머니는 참 많이 있더군요. 외국 천주교 신자들은 자연스럽게 성호를 긋고 경기에 들어간다든지, 뉴질랜드 럭비선수들은 상대팀을 겁주기 위한 종교적인 퍼포먼스를 하기도 하구요. 저는 이런 행동들이 그리 눈에 거슬리지 않고 도리어 참신하고 좋아보이더군요.

 

 

 

 

 

이전에 제가 기도세레머니로 감동받은 적이 있습니다. 유도였던 것 같은데 이 선수 경기를 졌는데도 잠시 기도하더군요. 이기든 지든 자신이 믿고 있는 신에게 감사할 수 있다는 것도 참 좋은 일이라 보여집니다. 단 김용옥님의 말씀처럼 그것이 오직 나에게만 신의 축복이 있고, 상대에게는 저주가 있으라는 식의 기도라면 그것은 하나님도 듣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 그런 분이 아니거든요.

 

하지만 자신의 신앙적인 행동을 간단하게 표현하는 것은 그저 저 사람은 저렇게 사는 사람이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받아주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기독교인은 기독교인 답게, 불교인은 불교인 답게, 유교인은 유교인답게, 힌두교와 이슬람교인들은 그들 답게 살아가는 방식을 표현하는 것 이것도 민주사회의 건강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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