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등학교 자녀를 둔 엄마들을 만나 얘기해보면 예전 우리 아이들 자랄 때를 생각해보면 "아이들의 변덕 정말 못말리겠구나" 했던 생각이 납니다. 엄마들 말이 피아노, 플룻, 미술, 논술 등 하도 떼를 써서 학원에 등록시켜주면 한달을 못채우는 겁니다. 한 일주일 간은 열심히 다니다가 조금 지나면 싫증을 내고 한 세 주까지는 어거지로 다니다가 네 주쯤 되면 안간다고 버틴다는 것이죠. 학원비가 아깝기도 하고, 이렇게 조금 배우다가 마는게 습관이 되어서 나중에 무엇 하나 지긋히 끝까지 해내는 능력이 없을까 걱정이 된다는 하소연을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한 엄마가 이야기를 꺼내니 곁에 있던 다른 아줌마들 "당신 얘도 그래?" 그러면서 서로 속상한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그런 공감대 때문에 우리 얘만 그런게 아니구나 속으로 좀 안심이 되면서도 이거 이대로 아이들에게 끌려가도 좋을지 걱정이 된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옆에서 말은 안하고 있지만 "우리 아이는 피아노 벌써 3년을 배우는데 지금 얼마나 잘 치고 있는지"라며 자랑하고 싶어 입이 달싹거리는 엄마도 분명 있거든요. 그런 걸 알기에 겉으로는 서로 웃으면서 별일 아닌 듯 이야기 하지만 속으로는 걱정이 이만저만 아닌 것입니다.
교육학자들 말로는 아이들의 그런 변덕이 나쁘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변덕을 부리는 것은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변덕을 부리면서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해보겠다고 하는 아이는 도리어 자기의 적성과 특기를 개발해보려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니 부모님들이 환영해야 할 일이라고 합니다. 할 수만 있다면 다 시켜보고 그 중에서 억지로 권하지 않아도 스스로 해야겠다고 하는 것을 찾을 때 적극적으로 밀어주라고 하는 것이죠.
우리나라 부모들이 자녀를 키울 때 조심해야 할 한 가지가 아이에 대한 기대와 환상이 너무 크지 않은가 하는 것입니다.
"너는 장래에 훌륭한 의사가 되어야 한다, 너는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 경영자가 되어야 한다, 판사가 되어야 한다.."
미국 교육차관보를 지낸 고 강영우 박사님과 그 자녀들입니다.
장래의 선택은 아이에게 있는 것이죠. 아이가 원하는 인생을 살도록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부모가 억지로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치게 하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하는 것이죠. 지혜로운 부모들은 아이에게 이렇게 말한답니다.
"싫은 일은 할 필요가 없다. 다만 하려면 능력껏 열심히 하거라"
그렇게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여 하고 싶다고 말한다면 그 일을 위해 후회 없는 노력을 하도록 지원하고 격려하고 또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면 아이는 분명 성공하는 인생을 꿈꿀 것입니다. 자녀 교육에 있어 정말 중요한 것은 이렇게 아이들의 의사를 존중해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존중받는 아이들은 자신의 능력을 자신의 힘에 의해 적극적으로 길러나가려는 좋은 경향이 생기게 된답니다.
아이들 방학입니다. 우리 아이들 이 방학 좀 알차게 계획하고 보내면 좋을텐데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그런데 이런 걱정이 도리어 아이에 대해 엄마로서 월권행위를 하는 것은 아닌지 한 번 돌아볼 일입니다. (*)
|
by 우리밀맘마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