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죽이 잘 맞는 아빠와 고 3 큰 딸의 대화입니다.
딸 : 아빠, 난 학교에서 문학은 배우는 걸 이해하겠는데 비문학은 왜
배우는지 모르겠어?
아 : 비문학은 뭐냐? 그런 과목도 있어?
딸 : 응 산문이나 신문 칼럼 같은 걸 가지고 이걸 분석해서 주제가
뭔 지 그리고 그 내용을 하나하나 분석하는 것인데 꼭 이런 짓을
해야 하나?
아 : 그래? 니 말처럼 그거 참 이상하다. 칼럼이나 글을 읽을 때 그런 식으로
읽으면 엄청 피곤하겠네.
딸 : 그리고 왜 그 글의 주제를 출제한 사람과 같게 생각해야 해?
아 : 그렇지 말을 듣는 건 지맘이지. 나와 같은 생각을 하라고 하는 것은 폭
력이지.
딸 : 아빠 그렇지? 그래서 내가 이번에 시험칠 때 내 생각대로 썼어.
아 : 잘했다. 사람이 지 생각을 갖고 살아야지 꼭 남의 맘에 내 맘을 맞출 필
요는 없는 거지.
딸 : 아마 선생님은 내가 다른 답을 찾았다고 생각하지 않고 틀렸다고
할 거야. 그래서 내 성적 별로 기대 안하고 있어.
아 : 그래? 그런데 너 고 3 아니냐? 객기 부릴 때가 아닌 것 같은데..
헐~ 고 3인 울 딸이 이러고 있습니다.
제 딴에는 영국 유학 갈 거니 수능은 준비할 필요 없다는 생각인 것 같은데 인생사가 어찌 제 맘대로 풀린답니까? 좀 걱정이 많이 되네요.
하여간 영국 유학을 위한 영어 시험은 가고자 하는 학교가 요구하는 수준을 패스는 하였고,
10월에는 그 학교에서 시험관들이 와서 지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시험을 친답니다.
그래서 그 때 필요한 포트폴리오 준비 중이구요.
그리고 대한민국 패션대전 준비한다고 열심인데, 일단 내년 일년 취직해서 열심히 유학비 벌고 어떻게 하든 제 힘으로 해보겠다고 하니 한편으론 대견하기도 하지만, 부모로써 보기에 넘 안쓰럽네요.
울 큰 딸도 그렇지만 울 아이들 모두 그래도 학교 생활을 싫어하지 않고,
나름 재밌게 보내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합니다.
꿀을 바른 그림책 @ 다음이미지에서 퍼왓습니다
제가 읽은 책에서 아이들이 공부하기 싫어하는 대부분의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 합니다.
공부를 괴로운 의무로 생각한다는 것이죠. 의무만큼 불편하고 괴로운 것이 어디 있나요?
할 수 없이 마지못해 하는 것이 재밌겠습니까?
공부하길 싫다고 하면 부모들은
"그래도 해야 한다. 안하면 안돼"
그렇게 말하지 공부를 재밌게 하도록, 학교생활이 즐겁도록 격려해주진 않는 것 같습니다.
일단 제 생각에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인데, 이 말을 좀 더 친근한 말로 바꾸었으면 좋겠네요.
뭐 좀 산뜻한 말 없을까요?
유대인들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면 선생님이 1학년생 앞에 서서 히브리어 알파벳 22자를 써보인다고 합니다. 그것도 꿀로 쓴답니다.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해보라고 하면 아이들 꿀을 손가락에 찍어 한 자 한 자 써가는데, 다 쓴 후에는 그 꿀을 먹도록 하는 것이죠. 그럼 선생님께서
"지금부터 여러분들이 배우게 될 것들은 모두 이 22자에에서 출발하게 되며
더구나 그것은 벌꿀처럼 달고 맛있는 거랍니다"
그렇게 말해준다고 하네요. 어떻게 하든 아이들에게 공부란 "달고도 맛있는 것"이라는 것을 머리에 남도록 하는 것이죠. 이렇게 배우는 것이 재밌어 진다면 그 아이는 정말 자기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스스로 배우며 인생을 준비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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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리밀맘마
울 아들 국어시험지에 "선생님 넘 예뻐요"라고 적어놨더니
시험 중인 아이들의 몸부림 보고 있는 엄마가 힘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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