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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엽기적인 자전거타기 무리해서 병원에 갔더니 병명이

음식과 건강

by 우리밀맘마 2012. 7.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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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전거길 때문에 말들이 많더군요. 현 정부는 전국토를 연결하는 자전거길을 만들었다고 선전하지만 과연 그 길을 누가 달릴건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위해 만든 길인지 많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구간은 자전거길 연결에만 신경쓰다보니 그 지역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민원이 끊이지 않다는 이야기도 들리구요, 서울시에는 '오세훈은 만들고 박원순은 폐기하고' 라는 제목으로 자전거길 논란이 많이 불거지더군요.

 

자전거를 많이 타면 건강도 좋고, 자동차 대기가스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의 장점이 있지만, 이런 좋은 취지의 일도 좀 더 잘 살피고 제대로 준비해서 추진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무리하게 하다보니 도리어 좋은 취지의 일이 민폐거리가 되고, 아까운 국고를 낭비하는 쓸데없는 일이 되어버린 현실이 너무 아쉽습니다.

 

저도 자전거 타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서울에 있을 때 남편이 낡은 자전거 한 대를 구해와서 그것을 타고 짧은 거리를 다니는 것을 보고는 졸라서 자전거를 배웠습니다. 처음에는 뒤뚱뒤뚱 아슬아슬 몇 번을 넘어졌지만 마침내 제 혼자 타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늘었습니다. 그 때부터 자전거는 남편이 아니라 제 것이 되었죠. 그걸 타고 인근에 있는 시장을 보러 가든지, 아니면 그저 신나게 달리다보면 마음도 시원해지고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 것이 여간 좋은게 아니었습니다.

 

부산에서도 저의 자전거 타기는 계속되었는데, 동래에 살 땐 온천천 자전거길을 휘젓도 다녔답니다. 제가 타는 것을 본 아이들도 자전거를 배워보려고 애를 쓰더니 울 아들은 저보다 더 솜씨있게 타더군요. 그런데 어느 날 울 막내가 자전거를 태워달라는 겁니다. 그래서 제 앞에 앉혀서 태웠는데 이게 너무 불편하여 힘이 들더군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 과일 가게에 가면 노란색 플라스틱 박스 있잖아요, 높이가 좀 되는..그것을 자전거 뒤에 줄로 단단히 묶고는 그 안에 막내를 넣고 신나게 달렸습니다.

 

상상이 가시나요? ㅎㅎ 지금 제가 생각해도 웃음이 나옵니다. 웬 아줌마가 뒤에 노란 플라스틱 박스에 어린애를 하나 싣고 동네를 돌아다녔으니.. 그런데 울 막내 그렇게 타는 걸 너무 좋아해서 제가 자전거를 타려고 하면 먼저 그 자리에 앉으려고 난린겁니다. 그래서 뭐 사람들이 보던 말던 뭐라고 하던말든 울 아이만 좋으면 됐지 하고 상관하지 않고 타고 다녔죠. 그런데 어느 날 그 모습을 울 남편이 보게 된 것입니다. 아파트 입구에서 그렇게 달려오는 우리 모녀를 보던 울 남편의 표정 ㅎㅎ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 채 그저 손가락으로 우리를 가리키며 말을 잇지 못하네요. 아무래도 아빠에게 한 소리 들을 것 같았는지 울 이삐가 아빠에게 선수를 쳤습니다.

 

"아빠, 이거 너무 재밌어. 다음에는 아빠가 태워줘야 한다, 약속?"

 

얼떨결에 울 남편 뭐라 하지도 못하고 알았다고 덜컥 약속해버립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울 남편 막내를 부르더니 선물이라며 뭔가를 줍니다. 뭘까요? ㅎㅎ 어린이용 헬멧을 하나 선물해주네요. 그런데 울 막내 이삐가 안전모를 쓰니 얼마나 귀엽고 이쁜지.. 그런데 이 남푠 얼라꺼는 사주면서 제꺼는 말이 없네요. 아주 강력한 레이저 광선을 쏘아주었습니다만 못본채 합니다. 그래도 지은죄가 있는지라 암말 못하고 저와 울 딸 아주 신나게 자전거 생활을 즐겼습니다.

 

 

 

이인 자전거온천천을 달리는 이인자전거 아빠와 딸의 즐거운 모습.울 남편아닙니다.

 

 

 

처음에는 1-2KM 정도를 달렸는데, 자꾸 하다보니 실력이 늘구요, 자꾸 욕심이 나는 거 있죠. 그래서 제 체력이 허락하는만큼 열심히 달렸습니다. 어떨 때는 남편과 내기 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역시 뭐든 적당히 해야 되는데 제가 넘 무리했나 봅니다. 갑자기 허벅지 쪽이 땡기면서 걷는게 힘들정도로 다리가 아픈 거예요. 이럴 때는 쉬어야 하는데, 운동으로 아픈 것은 운동으로 풀어야 한다면서 억지로 자전거타기를 계속 했더니 나중에는 정말 견디기 힘들 정도로 아픈 겁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다음 날 집 근처에 있는 병원에 가보았습니다.

 

 

병명은 '장경인대 증후군'이라고 하네요. 장경인대는 골반에서 허벅지 바깥쪽을 타고 무릎 쪽으로 내려오는 긴 근육과 인대인데, 엉덩이 관절이라 부르는 고관절이 안팎으로 움직이는 것을 도와주고 고관절과 무릎 관절을 지탱해주며, 무릎 관절에서는 무릎이 바깥쪽으로 젖혀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장경인대증후군이란 이 장경인대에 염증이 생긴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할 때 장경인대는 근육의 움직임을 따라 무릎 바깥쪽 넓적다리뼈의 돌출된 부분을 기준으로 앞뒤로 움직이는데, 이러한 동작이 수없이 반복되면서 접촉면에 마찰이 생기게 되고, 이 마찰은 무릎을 구부리는 각도가 30°일 때 가장 심하다고 합니다. 주로 마라톤과 같은 장거리 달리기를 할 때, 장거리 자전거를 탈 때, 사춘기에 갑작스레 키가 컸을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선천적으로 양쪽 다리 길이가 다르다든지, 아치가 높은 오목발, O자형 휜 다리인 경우에도 발생하구요, 최근에는 저처럼 자출족(자전거출근족)이 늘어나면서 무리한 운동으로 발생한답니다.  

 

 

 

장경인대증후군은 무릎 바깥 쪽 부분의 통증이 느껴지고, 특히 무릎을 30° 각도로 굽혔을 때 통증이 심합니다. 통증은 일반적으로 장거리 달리기나 장거리 자전거를 탈 때 초반에 느껴지다 어느 정도 달리다 보면 사라지곤 하기 때문에, 괜찮거니 하고 무리다하보면 증세가 심해지는 것이죠. 이럴 때는 2~3일 정도 얼음찜질을 통해 염증으로 인한 붓기를 진정시키는 것이 좋구요, 그래도 좋아지지 않으면 병원에 가야겠죠. 이 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운동을 적당히 해야 하고, 운동 전, 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요즘은 날씨가 넘 더워 자전거 타는 것도 힘이 드네요. 더운 여름 시원하고 건강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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