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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한 교회에서 같이 신앙생활하시던 집사님께서 자기 페이스북에 아주 재미난 글을 올리셔서 양해를 구하고 퍼왔습니다. 부산에 사는 부부의 적나라한 모습, 그 구수한 사투리 속에 담긴 경상도의 정을 한 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아직 찬 기운이 남아있는 4월인데도 찬물에 샤워하고 반 바지 입고 거들먹 거리다 결국 감기 몸살로 조금 일찍 퇴근하여 약 먹고 누워 있는데, 4시쯤에 마누라 친구 2명이 여학생들 처럼 큰 웃음치며 시끌벅적 들어오다 현관에 있는 내 구두를 발견 했는지,
"아저씨 있는데,! 우리 그냥 갈께,?"
말투가 공순해 졌고 15층 까지나 올라온 친구들을 보내기 싫은 마누라가 어리광을 부리며 재촉을 한다,
"괜찮타, 우리 아저씨 너그들 안 잡아 묵는다,?"
"괜찮타,들어 오느라,?"
"커피라도 한 사발 묵고 가거라,응,?"
마누라가 밷은 <너그들 안 잡아 묵는다,>라는 뉘앙스에 약 기운으로 졸리운 잠이 확, 달아났고
웃음을 참느라 이불 속에서도 킥,킥 거렸는데, 저녁밥 먹다가도 혼자 비실비실 웃음이 터졌다.
"머가 그리도 조아서 웃소,? 일찍 집에 들어와서 왔다리 갔다리 하는 내 궁디만 봐도 그렇게 좋소,?"
궁디 큰 마누라의 조크에 웃음을 참지 못하여
"푸 ㅡ아,"
내 입에서 나온 밥알이 온 집안을 덮었고 너무 광범위하게 벌어진 청소 상황을 마무리 하겠다고
내 조디가 또 겁도없이 씨부렸다.
"봐라,? 이 사람아 내가 니 하나 잡아 묵기도 버거븐데 뚱뚱하고 아랫배 축 쳐진 니 친구 그것도 둘씩이나 잡아 묵겠나,?"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난 청소를 해야 했다. 그리고 대문 밖으로 쫓겨난 내는 밤 새도록 기침만 콜록 콜록하다 다음 날 병원으로 실려갔다. (^Y^)
난 그래도 이렇게까지 사투리 안쓰는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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