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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얼마나 바본줄 아세요? 예전에 제가 둘째를 임신했을 때 제 배에 아이 하나 넣고, 울 첫째 우가를 안고, 그리고 한 손에는 장바구니를 가득 채워 4층 집까지 걸어서 올라다녔습니다. 얼마나 힘들었던지..지금도 그 때 생각을 하면 얼굴에서 식은 땀이 흐릅니다. 지금 다시 그렇게 하라면 아마 죽어도 못할 겁니다. 그 땐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 제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얼마전 저녁 식사 때 아이들이 엄마는 결혼해서 언제 가장 힘들었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제가 이 이야기를 해주면서 그 땐 정말 얼마나 힘들었는줄 모른다고 했죠. 그랬더니 그 이야기를 듣던 울 아이들 아빠를 노려보며 물어봅니다.
"아빠, 엄마가 그렇게 힘들었을 때 아빤 뭐했어?"
울 남편 아이들의 기세에 눈길을 피하며 아무 말도 못합니다.
"아빠가 뭐했겠니? 일했지. 그런데 얘들아 아빠가 일하지 않는 날도 함께 시장 보면서 우리집 입구에 들어서야 장바구니 들어주었다. 넘 심하지 않니?"
울 아이들, 이 말을 듣자마자 벌떼 같이 일어나서 아빠를 공격합니다 .
"아니 세상에 어떻게 그럴 수가? 아빠 왜 그랬어요?"
그러자 울 남편 아주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변명을 합니다.
"그때는 다 그랬다. 남자가 장바구니 들고 여자 옆에 서서 따라가면 사람들이 좋은 눈으로 보질 않았거든. 장바구니는 여자가 드는 것이라는 통념이 있어서 아빠도 그랬지. 그래도 집에 오면 계단 오르는 길은 내가 다 들어주었다."
사진은 다음이미지에서 퍼왔습니다.
울 남편의 그 말 완전 아이들 가슴에 분노의 불을 지폈습니다. 아들까지도 그럴수는 없다며 아빠 편을 들어주질 않네요.
"아니 아빠, 엄마는 그 연약한 몸으로 임신해서 거동하기도 힘든데, 거기다 아기까지 안고 있잖아요. 장바구니만 들어줄 것이 아니라 아기까지 같이 들어줘야죠. 힘센 남자가 그리하는게 당연하잖아요. 그떻게 갸냘픈 여자에게 그 많은 짐을 다 지우고...와 정말.. "
ㅎㅎㅎ 복수닷.. 저는 그런 아이들의 가슴이 더 불타오르도록 살짝 기름을 얹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우가야..있잖아.. 니 어릴 때 아빠는 길에서 널 거의 안거나 업어주질 않았다. 엄마가 매일 안고 다녔지. 매일 너 안고 다닌다고 엄마 팔뚝이 이렇게 굵어진거야."
그러자 울 아이들 눈을 반짝거리며 제게 묻습니다.
"엄마 정말? 그럼 히야는? 뚱이는? 이삐는?"
제가 아주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죠.
"아마 막내 이삐는 좀 안고 다녔는데, 너희들은 집에선 안아줘도 길에선 전혀... 항상 엄마가 안고 다녔지? 심지어는 뚱이를 업고, 히야를 안고, 우가를 손잡고 그렇게 다닌 적도 많아."
저의 이 말에 울 아이들 다시금 난리가 납니다.
"우아 아빠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요. 정말 ~~"
그러자 울 남편 얼굴에 식은 땀을 딲으며 이렇게 변명합니다.
"그건 정말 무지의 소산이다. 사실 아빠가 너희를 안고 다니기도 했거든. 그런데 한 5분 정도만 안아도 팔이 끊어질 것 같더라. 그런데 너 엄마는 거의 한 시간을 안고 있어도 괜찮아. 그래서 아빤 이렇게 생각했지."
울 아이들 눈을 똥그랗게 하고 아빠의 말을 기다립니다.
"아하 ~ 여자들은 남자들이 모르는 아이 안는 비결이 있구나. 아이는 여자가 안는 거구나. 그렇게 생각했지."
세상에~~ 힘좋은 남자들이 안아도 팔이 끊어질 것 같이 아픈데, 이렇게 연약한 여자가 안으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모성애 하나로 버티는 건데 그걸 남자들은 하나님께서 여자들에게 아기를 안아도 팔이 아프지 않는 특별한 능력을 주셨다고 생각하였다니..정말 울 남편 이렇게 무식해도 되나요? 울 남편만 이런 건가요? 하여간 울 남편의 그런 무지덕에 저는 10여년을 아이 업고 안고 다닌 덕에 팔뚝에 알통 생기고 씩씩해졌죠.
울 남편 요즘 저를 보고 그럽니다.
"내 사슴 돌리도..결혼할 때 그 사슴 어디가고 호랑이만 있다."
여보, 그 사슴 이렇게 호랑이 만든 건 다 당신 덕이랍니다. "양호유환"이라고 다 스스로 자초한 일이니 어떡하겠어요? 그려느니 하고 살아야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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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리밀맘마
어린이집에 맡긴 아기 얼굴에 할퀸 상처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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