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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안가겠다는 아이 그 이유가 난감해

어린이집이야기

by 우리밀맘마 2011. 12. 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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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처음 올 때 여기에 정착하는 단계가 있답니다. 모두들 엄마 품을 떠나 홀로 어린이집에 남겨진다는 것이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상당히 두려운 모험이거든요. 그래서 지혜로운 엄마는 어린이집에 가기 전에 사전 단계를 거치시더라구요.

먼저 아무 말 않고 어린이집 근처에 며칠을 놀러 온답니다. 그리고 어린이집 밖에서 아이들이 거기서 노는 모습을 보여주며 "와 친구들이 많네. 저기서 놀면 좋겠다. 저 분이 선생님이구나. 선생님 참 좋게 생겼다." 이런 식으로 어린이집에 대한 친근한 마음을 갖게 해준답니다. 그리고 어린이집에 가면 무엇을 배우고 친구도 사귀고 그러면 참 좋겠다고 말하면서, 너도 어린이집에 가고 싶지 않니? 그렇게 물어보죠. 대부분 그래도 아이들은 엄마랑 떨어지기 싫어서 가기 싫다고 해요. 이제부터 엄마가 조금 설득 작업을 합니다. 너도 이제 나이가 되어서 저기서 친구들이랑 공부하고 놀면 좋겠다구요. 그렇게 해서 어린이집에 등록을 하면 그 아이는 이미 마음의 준비를 어느 정도 하고 오기 때문에 어린이집에 와서도 나름 잘 적응하는 경우를 본답니다.


어린이집에 오면 아이들이 겪어야 하는 첫번째 관문이 바로 간섭을 받는 것입니다. 엄마랑 둘 이 있을 때에는 지 마음대로 행동했지만 여기서는 규율을 지켜야 하죠. 공부할 때도 놀 때도 밥먹을 때도 그 시간을 지키며 하라는대로 하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조금만 지나면 아이들이 대부분 잘 적응하고, 질서를 따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서 아침 원에 가는 시간이 되기 전에 자기 혼자 옷 입고, 가방 메고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때가 되면 엄마들이 놀라죠.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ㅎㅎ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친구가 생긴 것입니다. 5살 정도가 되면 이제 엄마보다 친구가 더 좋아지는 나이가 되구요, 그보다 어리더라도 원에서 친구 만나는 것이 기다려질 정도로 친구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선생님이 좋아서입니다. 선생님이 자기를 이뻐하고 칭찬해주면 아이들은 선생님 보고 싶어서 또 원에 올 준비를 스스로 하는 것이죠. 그래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고를 때는 먼저 선생님을 봐야 합니다.

이제 이 정도가 되면 원에 완전 적응이 되어서 안심을 하죠. 그런데 그 때 난데 없는 문제가 생깁니다. 갑자기 아이가 유치원에 가질 않겠다고 버티는 것입니다. 선생님도 좋고, 친구도 좋고, 공부하는 것도, 밥 먹는 것도 다 좋은데 안가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아이의 이유를 들어보면 좀 황당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울 원에 5세 반 아이 중에 정말 착하고 선생님 말 잘듣는 모범생인 미연이가 있습니다. 그 반 아이들 모두 별나서 선생님이 고함을 달고 살지만 미연이만은 가뭄의 단비같은 존재입니다. 선생님이 얼마나 이뻤는지..그런데 그 미연이가 갑자기 원에 나오지 않겠다는 거죠. 이유가 뭔가 물어봤더니

"우리 반 아이들이 질서를 너무 지키지 않아서 싫어."

친구들과도 참 친하게 지내지만 친구들이 선생님이 하지 말란 짓을 하고, 또 이건 안된다고 했던 것을 서슴없이 저지르고 줄을 서야 하는데 줄서지 않고.. 등등 그런 불법을 행하니 나는 그런 아이들과 같이 못 있겠다는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이런 법을 잘 지켜야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 했는데, 우리 반 아이들은 전혀 훌륭하지 않다는 것이죠. 그리고 자기는 선생님 말씀대로 법을 잘 지키는데, 항상 그 때문에 피해보고, 또 혼날 때는 자긴 안그랬는데 함께 혼나니까 그것도 싫고..그래서 유치원에 가질 않겠다는 것입니다.

아이의 말을 들은 엄마도 선생님도 참 난감해졌습니다. 이 아이를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미연아 세상은 원래 그런거야 라고 할 수도 없고, 너도 다른 아이들처럼 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할 수도 없고...그런 아이들도 이해하고 사랑해야 한단다라고 말하는 건 아이에게 너무 가혹한 것 같고... 답이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은 제가 도리어 여러분께 질문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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