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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가 심해지는 친정엄마 저희 집으로 모셨습니다

치매 엄마

by 우리밀맘마 2024. 5. 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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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걸린 엄마, 치매가 심해진 친정 엄마 막내 딸 집에 모신 사연

 
제 친정 엄마는 오래전부터 파킨슨 병을 앓았습니다.
병원에서 통원치료 한 지가 벌써 10년이 넘어가는 것 같네요.

저희 엄마 성격이  다른 사람들과 그리 친화력이 있지 않고,
혼자 남 간섭 않고 그리 사시는 것을 좋아해서 저희도 어쩔 수 없이 혼자 사시도록 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파킨슨 병이 있기는 하지만 혼자서 충분히 살아가실 수 있었기에 조금은 안심하고 있었답니다.
제가 부산에 살 때는 거리가 있긴해도 매주 한 번은 꼭 엄마 집에 들렀는데,
경남으로 이사 온 후에는 직장도 다녀야하고 거리도 멀어서 엄마를 그전처럼 찾아뵙지 못했습니다.
그래서인지 파킨슨병으로 인한 엄마의 치매증세가 점점 악화되는 것이 보였습니다.

 

고양이_고독
사람이 홀로된다는 것만큼 큰 고통이 없을 것 같습니다.

 
더이상은 엄마 혼자 살게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조심스럽게 남편에게 말을 꺼냈는데 남편은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한 듯 그렇게 하자고 합니다.
그리고 시어머니에게도 그런 말들을 이미 했는지
시어머니께서 먼저  '너희가 친정엄마를 모시라'고 하시네요. 
사실 저희남편이 장남이니 시부모님을 모시는 것이 맞지만
오래도록 큰딸 아이들을 키워주며 같이 사셨던 시어머니께서는 저희를 배려하며 먼저 저희의 짐을 덜어주셨습니다.

저희 친정형제들이 모였습니다. 제가 모시겠다는 말은 먼저 꺼내기가 힘들더군요.
제가 막내거든요. 그래서 일단 오빠와 언니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순서겠다 싶어,
엄마 이제 혼자 두면 안될 상황인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화두를 꺼냈습니다.

다들 마음은 있지만 저마다 사정으로 엄마를 모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 듯 싶었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제가 모시고 싶다고 말을 꺼냈습니다.
평생 모시겠다 자신 할 순 없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으로 모셔보겠다고 그래도 되겠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언니, 오빠들 동생이 모시는 것이 마음 편치 않았을텐데 흥쾌히 그렇게 할 수 있겠냐며 미안해하네요.
그리고 드뎌 엄마를 집으로 모시고 왔습니다. 그런데 엄마 혼자만 온 것이 아닙니다.
이제까지 엄마와 함께 살아온 반려견 대박이와 이삐 두 강아지도 함께 이사왔습니다.
한 번에 세 식구가 우리집으로 이주해온 것이죠. ㅎㅎ 저희 집 여섯에 엄마 식구 셋, 이렇게 아홉이 한 집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우리집에 오신 지 벌써 두 주가 지났네요. 다행히 울 엄마 건강도 많이 좋아지셨고, 얼굴에 웃음도 많아졌습니다.


역시 사람은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하나봐요.(*)
 
이 글은 13년전에 쓴 글입니다.
엄마는 작년3월 84세의 나이로 돌아가셨습니다.
엄마를 하늘나라에 보내고 다시 이 글을 읽으니 참 새로운 느낌입니다. 
늦었지만 엄마를 잠시나마 우리집에 모신 것이 나에겐 참 행복이고 행운이었다는 생각이듭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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