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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클럽 가도 되냐고 목사님께 물었더니

영혼의 양식

by 우리밀맘마 2011. 6. 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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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집과 교회 외에서 다른 모임들을 거의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다 늦게 디지털대학에 입학해서 공부하다 보니 여기 학생들과 이런 저런 만남을 갖게 되고, 또 울 우가 초등학교 때 학급 임원 엄마들과는 지금도 그 만남을 이어가고 있답니다. 그러고 보니 교회 밖에서 기독교인 아닌 사람들과 슬슬 어울리다보니 조금 문화 충격에 빠지곤 합니다. 교회에서 거의 금기시 하는 그런 장소에서 일단 모임을 해야하고, 또 제 관점에서는 일탈이라고 볼 수 있는 그런 장소로 옮겨 2차 3차를 하자고 하기도 하거든요. 대부분 저는 1차 모임만 하고, 2차는 살짝 빠지는데, 한 날 모임을 이끄는 회장이 다음 달 만날 때는 나이트 갈거니까 빠지면 안된다고 아예 통보를 하네요. 이거 걱정이 되는거 있죠. 가도 되는지 울 목사님께 물어보았습니다.


맘마 : 목사님 여쭤볼게 있는데, 일단 제가 뭘 물어도 야단치지 않는다고 약속해주세요.

울 목사님 은근히 두려운 눈빛으로 절 바랍니다. 또 무슨 일인가? ㅎㅎ

목사 : 맘마님 왜그러시나요? 살짝 겁나는데요. 일단 말씀해보세요.

맘마 : 저~나이트클럽 가도 되나요?

아예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렸습니다. 혼낼려면 내세요.. 그런데 울 목사님 표정이 좀 뻥찌는 표정입니다. 설마 제가 그런 질문을 하리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을 겁니다. 저 교회에서 착한 성도거든요. ㅎㅎ

목사 : 맘마님 제가 알기로 나이트클럽은 나이 제한이 있을 걸요. 40대 아줌마들은 안받아준다고 하던데.. 들어갈 수나 있겠어요?

헉 그러고 보니 그런 것 같네요. 저도 예전 직장 다닐 때 몇 번 가봤는데, 그런 제한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저랑 남편 조금 나이차가 나거든요, 제가 농담삼아 당신은 나이트 못가지만 난 받아준다고 놀린 적도 있었는데, 그게 생각이 나네요. 그런데 울 회장 무슨 맘으로 나이트 가자고 해서 날 이렇게 고민스럽게 하냐? 제가 도리어 더 당황이 되네요.

목사 : 뭐 기독교인이라고 그런 곳에 가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또 굳이 갈 필요까지 있나요? 춤도 제대로 못출텐데 더 스트레스만 받지.. 그리고 남편에게 허락은 받으셨어요?

울 남편 물론 안된다고 하겠죠. 만일 남편이 나 좀 나이트에 갔다 와도 되겠냐고 제게 물으면 당연히 안된다고 할 거거든요. 끙 .. 목사님과 대화하다 보니 머리가 더 아파집니다.

목사 : 아직 미혼인 처녀총각들이 스트레스 풀기 위해 나이트 가서 바람 좀 쇠고 오는 거야 뭐 어떻겠습니까 마는 결혼한 분들이 따로 가기엔 좀 그렇지 않나요? 차라니 남편과 같이 간다면야 뭐 어떻겠습니까? 잘못하면 유혹에 빠지기 쉬울텐데.. 

맘마 : 기독교인이라고 그럼 그런 유흥업소나 술집 등에 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네요? 

제가 대화 내용을 살짝 바꿨습니다. 

목사 : 성경에 보면 우리에겐 뭐든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며, 또 신앙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기에 인생을 어렵게 하고, 덕을 세우지 못하는 일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고 하였습니다. 과연 그런 곳에 가는 것이 지금 내 인생에 유익한 것인지, 내 신앙에 덕스런 것인지 잘 구별해서 행동해야 하는 것이죠. 단순히 노래부르고 춤추고 해서 마음을 푸는 정도라면야 괜찮겠지만 이로 인해 가정에 불화를 가져오거나 불미스런 유혹에 빠져 그것이 덫이 되는 것이라면 당연히 피하고 삼가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목사님 말씀을 듣다보니 호기심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또 물었습니다. 

맘마 : 목사님은 나이트클럽 가보셨어요? 

울 목사님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목사 : 뭐 대학 다닐 때는 안가면 안되는 상황이라 학교 MT나 이런 저런 모임 때문에 몇 번 가봤죠. 그런데 넘 시끄럽고 저하고는 잘 안맞는 곳 같더군요. 그 이후로는 가자는 사람도 없고, 갈 이유도 없고, 또 돈도 없고 ㅎㅎ 그리고 가봐야 춤도 못추니 완전 꿔다논 보릿짝 되기 십상이니 안가는 것이죠. 그리고 제 아내가 절대 허락해줄 리 없으니 못가는 거죠. 또 제가 만일 간다고 한다면 울 교인들 중 시험들 사람들이 많아서 못갑니다. ㅎㅎ

목사님과 대화를 마친 후 퇴근해 돌아오는 남편에게 슬쩍 떠보았습니다. 다음 달 모임에 나이트 간다고 하는데 가도 돼? 그러자 울 남편 아주 쿨하게 대답해주네요.


"넌 넘 이뻐서 안돼!"

ㅋㅋㅋㅋㅋ 심기를 불편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그래서 .. 못갔답니다. 다른 엄마들은 어쨌냐구요? 제가 안가다고 하니 다른 범생이 엄마 둘도 못간다고 해서 걍 못갔습니다. 회장 언니 안색이 좀 그렇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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