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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아이들 아즈망가 대왕을 보며 쓰러진 이유

문화즐기기

by 우리밀맘마 2011. 5. 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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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시간입니다. 오랜만에 우리 가족 모두가 모였습니다. 저는 맛있는 저녁을 마련하고 울 남편 아이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TV를 보네요. 그런데 함께 보는 TV 가 일본 만화영화인 '아즈망가 대왕'이라는 청소년만화영화입니다. 저는 밥상 차리느라 무슨 내용인지 몰랐는데, 갑자기 남편와 아이들이 배를 잡고 쓰러집니다.

"와~ 저거 완전 뚱이다"

응? 갑자기 울 아들의 이름이 딸들의 입에서 쏟아집니다. 아빠도 빨들과 함께 맞다를 연발하며 웃고 있네요. 뭔가 하고 저도 잠시 봤더니 만화 내용이 시험에 관한 것입니다. 제목이 중간고사이던가요? 일본 학교도 중간고사를 치는 모양이네요. 그런데 학교 모습이 만화라 그런지 우리나라보다는 상당히 편안하고 자유로워 보입니다. 울 큰 딸 아주 부러운듯이 이렇게 말하네요.

"아빠, 일본도 고3이 그것도 중간고사를 앞둔 고3이 4시면 하교하잖아요. 와 정말 부럽다. 그리고 저렇게 수업 마치고 도서관이나 교실에서 공부하고 싶은 아이들이 스스로 남아서 하는 것이 자율학습이지. 우린 완전 강제학습이야.."

만화를 보면서 아주 울분을 토합니다. ㅎㅎ 너도 내년이면 고3이닷. ㅋㅋ 벌써 걱정되나 보는구나. 그런데 이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상당히 신기한 아이들이네요. 넘 똑똑해서 월반해서 온 아이, 공부잘하는 범생이, 완전 낙천적인 아이, 덜렁대는 아이, 그리고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 그러고 보니 이런 아이들이 우리집에 하나씩 다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무슨 내용인가 하고 보니 중간고사가 다가왔는데, 제가 앞에서 열거한 완전 낙천적인 아이, 덜렁대는 아이, 상상력이 풍부한 이 삼인은 거의 공부를 하지 않아서 이제 중간고사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습니다. 그런데 아뿔사 시험 범위를 듣질 못했네요. 셋다 말입니다. 그래서 똑똑한 친구들에게 물어보지만 대답을 해주질 않습니다. 화가난 아이들, 아예 처음부터 다 공부하겠노라고 설치다가 하루도 못버티고, 친구들 노트를 빌려봅니다. 봐도 무슨 소린지 모르니 돌려주고, 하여간 그렇게 시간이 흘러 바로 내일이 시험 첮날입니다. 그런데 또 문제가 생깁니다. 이번에는 이 삼총사 내일 무슨 시험을 치는지도 모르네요. 겨우 선생님께 물어 혼나고 그렇게 시험을 쳤습니다. 셋 다 이번 시험 너무 어려웠다, 우리반 평균이 많이 내려갔을 것이다라고 서로 이야기하는데, 옆에서 최하가 70점, 그리고 똑똑한 친구들은 90점 이상에 월반해온 동생은 100점입니다. 그런데 이 셋은 모두 30점대, 서로 도토리 키재기를 하다가 월반해온 동생이 100점이라고 하니, 자기들은 합쳐서 105점이니까 자기들이 더 잘했다고 우깁니다. 우리 셋이 연합해서 일등을 물리쳤다며 아주 자랑스러워합니다. 정말 기가 막히더군요. 이거 웃어야 할지..그래서 제가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애들아, 이게 재밌냐? 난 한숨이 나온다. 당신도 재밌어요? 재밌는 이유가 뭐예요?"

울 아이들, 그런 제 말에 완전 어이없어 하고서는 하는 말

'엄마 인생을 좀 편안히 살아보세요. 그냥 이유가 있어서 웃지 말고 이럴 땐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웃는거예요. 엄만 그게 문제예요. 넘 인생을 각박하게 사시네요."

듣고 보니 제가 좀 그렇긴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가 생각난 것이 있네요.

"아들, 너 내일 시험이잖아. 이렇게 놀고 있을 때가 아니지? 내일 뭐 치는데?"

울 아들 저의 급작스런 질문에 화들짝 놀라더니 하는 말

"맞다, 근대 내일 뭐 치지? 국언가? 영어던가?"

헐~ 아즈망가대왕이 바로 제 곁에 있었습니다.

"친구한테 전화해보지?"

그런 저의 말에 울 아들, 친구 전화번호를 모른답니다. 그러자 누나들이 그럼 선생님께 전화해서 반장 전화번호 좀 갈켜 달라고 하라고 일러줍니다. 조금 고민하던 아들,

"에이 귀찮아, 그냥 선생님께 물어볼래, 내일 한 대 맞지 뭐~"

그러면서 담임선생님께 전화를 겁니다. 와 우리 아들 대단합니다. 이렇게 뻔대일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선생님과 통화를 하더니 네네 그러면서 전화를 끊습니다. 궁금하데요.

" 야, 선생님이 뭐라시니? 내일 무슨 과목 친데?"

그런데 울 아들의 말에 우리 아이들과 남편 모두 헐~ 하면서 쓰러집니다. 뭐라고 했냐고요?

"선생님께 내일 시험 뭐치냐고 물어보니까, 선생님이 저보고 너마저 그러냐며 넘하다고 그러시네요. 저만 물은 게 아니고, 울 반 아이들이 줄줄이 선생님께 내일 뭐치냐고 해서 아예 단체 문자 넣을까 생각 중이었답니다. 반장도 물어보더라네요."

에구~ 이런 아이들 델꼬 공부 가르치려면 선생님 정말 힘드시겠어요. 울 아들도 하는 말, 울 선생님 넘 불쌍하답니다.

그래도... 시험은 잘 쳤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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