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송장에 붙어 있는 피자증정사용권, 피자 한판을 미끼로 신용정보를 빼내려는 보험회사의 악랄한 술수
오늘 우리집에 택배가 하나 왔습니다. 그런데 그 택배 박스 앞에 붙여져 있는 택배송장에 "피자 한판을 공짜로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있는 것이 아닙니까? 이 박스 안에 있는 내용물이 모 메타 블로그에서 제게 보내온 선물이 담겨 있는 것이라, 혹 이것도 이 회사에서 제공하는 보너스인가 싶은 생각에 피자 한판을 공짜로 준다는 사이트에 접속했습니다.
그런데 그 주소로 접속을 하니, 일단 회원가입을 하라고 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실명인증하고, 제 전화번호, 우리집 전화번호 그리고 이메일 등등 제 개인정보를 원하는대로 다 입력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든 아이디로 로그인을 했습니다. 이벤트에 참여하려면 송장번호를 적어야 한다기에 그렇게 송장번호까지 입력을 마치니, 11월 00일이 제가 피자를 신청할 수 있다며, 날짜와 시간을 알려주네요. 이 날짜 이 시간대에 다시 접속에서 신청하라고 안내문이 뜹니다.
헐~
날짜를 보니 일주일쯤 뒤 더군요. 그런데 그 뒤에 이런 문구가 살짝 삽입되어 있습니다.
택배송장에 붙어 있는 피자무료증정사은품 광고
"선착순" ㅋㅋㅋ
우리 애들에게 오늘 저녁은 피자파티라고 광고까지 했는데 이게 무슨일? 대략 난감이라는 말이 이럴 때 쓰이는 말이라는 것을 이 때 알았습니다. 울 아이들, 초롱초롱한 눈 빛으로 열심히 컴퓨터를 하고 있는 엄마를 바라보며 묻습니다.
"엄마, 피자 몇 시에 온대?"
차마 사실대로 말하기 참 어렵더군요. 그래도 어쩝니까? 사실대로 말했더니 아주 시무룩한 얼굴들.. 고개를 숙이고 말 없이 엄마 곁을 떠나는 아이들을 보니 속에서는 불이 나더군요. 이게 뭔지..
그리고 생각해보니 저의 소중한 개인정보가 겨우 피자 한판 그것도 먹어보지도 않았고, 아니 먹을 수 있을지도 모른채 이렇게 어이없이 제 손에 의해 유출되었다는 생각을 하니 더욱 화가 치미더군요.
이걸 기획한 보험회사는 아주 확실한 아이디어라고 쾌재를 부를지 모르지만 이렇게 어이없이 당한 소비자는 정말 비참한 마음이 든다는 사실을 알까요?
전 그 보험회사 상품 절대 가입 안할 겁니다. 이렇게 시작부터 소비자를 우롱하는데, 나중에는 또 어떻게 할지 누가 압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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