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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떤 남자도 믿지 않는 이유 한 가지

사랑과 연애

by 우리밀맘마 2010. 7. 2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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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결혼전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롤로코스트를 아이들과 함께 볼 때가 있습니다. 10-60대 남자들에게 물었지요. 소개팅을 하는데, 어떤 여자가 나오면 좋겠냐구요.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남자들이 한결같이 얘기하더군요. '예쁜여자'라구요. 저도 결혼전에는 예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던 1인입니다. 그래서인지 교회에서나, 직장에서, 남자들에게 뿐아니라 어머니들에게도 인기가 있었답니다. 이제 겨우 20대 초였는데도, 어머니들이 자신의 조카며, 아들이며....소개시켜준다는 얘기를 종종 들었지요. 그럴때면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남자는 주위에 많이 있는데, 왜 선을 보겠어.' 이제 결혼을 하고보니 그때 어머니들이 소개해준다던 남자들을 한번 만나보았다면 어땠을까하는 궁금증도 가지게 되긴 하더군요. 서론은 여기서 마치고 본론으로 들어갈께요.

집안형편으로 인문계를 가지 못하고 여상을 나와 20살부터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직장생활에 적응하게 된 1년 후에는 대학을 가기위해 입시학원을 다녔구요. 그다음해에 국립대에 들어갔지요. 대학공부를 하게 되면서 저의 각오는 한가지였습니다.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를 해야지. 그래서 대학교에서는 어떤 남자와의 사귐도 하지 않겠다고 혼자 결심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과에 언니들에게는 살갑게 인사도 하고 얘기도 했지만, 남자들에게는 그저 살짝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할뿐이었지요. 그래서인지 저에게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남자가 한명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학교에서 제일 나이가 많고, 밝고 쾌활한 성격의 29살의 언니와 나보다 한살이 많으며, 여성스럽고 이해심이 많은 언니 그리고 저 이렇게 친해져서 한그룹를 이루며 다녔거든요. 그런데 3명의 남자들이 29살언니에게 다가와 친하게 지내게 된것이지요. 그런이유로 우리그룹는 6명으로 늘었습니다.  처음엔 좀 못마땅했지만, 우리가 가는곳마다 그들도 따라다녔고, 어느새 친한사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학교에 혼자서 가다보면 우연히 오빠들중에 한명을 만나게 되고,그러면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얘기도 하게 되었습니다.


3명의 오빠중 한명은 저보다 1살많은 부끄러움이 많아보이는 오빠였구요. 그래서인지 제가 말을 걸면 그저 웃으며 대답을 해줄뿐 저에게 직접적으로 말을 걸지도 못하는 오빠였습니다. 한명은 저보다 3살정도 많은 오빠였는데, 성격이 사근사근하고 말도 잘해서 저와 친하게 되었지요. 그리고 특별히 그오빠와 부담이 없었던 것은 오빠에게는 정말 사랑하는 애인이 있었거든요. 그언니와의 러브스토리를 얘기해주는데, 정말 영화가 따로 없더군요. 가슴아프면서도 달콤한 러브스토리를 들으며, 그런사랑을 해보고 싶다며 정말 부러워했지요.  그리고 한명은 결혼한지 이제 1년이지나,  사랑스런 아이를 낳은, 예쁜 가정을 가진 오빠였습니다. 이정도면 안심하고 한그룹으로 다녀도 될만한 오빠들이잖아요. 그래서 정말 부담없이 우리 그룹6명은 그렇게 서로의 얘기도 하며, 힘든 리포트는 서로 도와주기도 하는 그런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습니다. 우리대학교 켐퍼스는 두군데였는데, 한번씩 켐퍼스를 옮겨서 공부를 하기도 했지요. 그런 이유로 집방향이 같았던 예쁜가정을 가진 오빠와 단둘이서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오빠가 차한잔을 마시자고 하더군요. 저도 좋다고 했습니다. 커피숍에서 오빠는 저에게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말을 했습니다. 

" 나의 애인이 되어줄래?"

보통때도 젊잖았던 오빠였고, 그 얘기를 하면서도 신사적으로 얘기했기에 저는 그저 한마디만 할 뿐이었습니다.

"싫어요."

그리고, 우린 어색한 분위기로 서로 따로 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집을 향하는 제 마음속은 정말 복잡한 생각들로 가득찼습니다. 어떻게 가정이 있는 남자가, 그리고 그것도 신혼에, 자신의 아이가 태어났는데 그런 얘기를 할 수가 있을까?  언제나 젊잖아보이고, 이성적이고 도덕적으로 보였던 오빠였는데, 정말 실망이 컸습니다. 그리고 저를 되돌아보았지요. 나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도대체 나를 어떻게 보고 그런 얘기를 나에게 할 수 있을까? 등등 저에게 큰 충격을 안겨다 주었습니다.

지금은 아이 넷을 낳은 40대 아줌마가 되고보니 그 때 그오빠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 명의 여자요, 한 명의 아내인 한 사람으로서 용서하고 싶지 않은 오빠이지요. 울 남편은 참 솔직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자신에대해 이렇게 얘기합니다.

"자는 남편도 조심해라."

죄의 유혹에 빠지기는 너무나 쉬운 세상입니다. 그럴수록 더욱 우리의 마음을 지켜야 되지 않나하는 생각을 합니다. 운전을 할 때에도 방어운전을 해야 하잖아요. 우리의 마음도 항상 그런자세로 지켜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소중한 우리 아이들과 가정을 아름답게 지켜나가야 되지 않을까요? ㅎㅎㅎ

저는 그때의 충격으로 지금도 다른남자들 앞에 서면 제머리가 하얗게 되는 것을 느낍니다. 믿지 못하는 마음때문일까요?  대화를 해야 되는 그순간에도 어떤 말도 잘 떠오르지가 않더군요.
 완전 백지장이 된답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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