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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치과병원 이런 점이 다르더군요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0. 7. 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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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밀맘마의 알콩달콩 가족이야기

울 뚱이가 이틀 전부터 치아가 아프다며 밥을 잘 먹질 못하네요. 계속다니던 치과에 가려고 했더니 이웃들이 가지 말라고 말립니다. 치료비는 비싸고 실력은 없다면서요. 그래서 이전 울 히야가 치료했던 병원에 갈까 했더니 또 거긴 너무 멀리 있습니다. 큰 치료면 몰라도 이런 일에 울 뚱이를 고생시킬 것 같아 안될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치료비는 저렴하면서도 실력도 믿을만한 그런 치과가 있는지 수소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좀 수고한 덕에 은이 엄마가 레이더망에 걸렸습니다. 

" 000치과에 가봐요. 실력이 문제이긴 하겠지만, 치료비도 저렴하고 의사선생님이 인간적이어서 믿을만 하더군요. 현이엄마의 소개로 갔는데, 저는 괜찮았어요. 다른 데는 예약을 해야하는데, 여기는 가면 바로 해줘요."

현이엄마의 소개라는 말에 귀가 트이더군요. 그럼 믿을만한 분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이 은이 엄마가 그 병원 근처에 볼일이 있다며 친절하게 안내해주기까지 하네요. 고마워요 은이엄마~ 

병원에 들어서 보니, 정말 기다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손님이 없을 줄이야~~ 좀 이상한 느낌이 들더군요. 그런데 우리를 본 간호사님 얼마나 친절하게 맞이해주는지, 방금 가졌던 긴장감이 삽시간에 사라졌습니다.

"우선 진료부터 받아봅시다."






그래서 울 뚱이부터 의자에 앉았습니다. 아들의 치아를 꼼꼼하게 들여보던 선생님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썩은 것이 아니라, 위 아래로 흔들려서 아픈겁니다. 유치이니  일부러 아프게 흔들지말고 더 아프면 오세요. 뺄거니까요."

선생님의 말이 얼마나 반가운지요. 저는 울 뚱이 이가 다 썩어버린 것이 아닌가 정말 걱정했거든요. 뚱이가 의자에서 내려오자 저도 어제부터 마지막 어금니가 음식을 먹을때 조금 시리고 아픈 느낌이 나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어머니는 지금은 괜찮은데요. 좀 더 아프고 불편하면 오세요. 그럼 땜질을 다시하면 되니까요."

그렇게 진료가 끝이 났습니다. 의사선생님도 농담도 하시고 표정도 좋으시고 친절하시더군요. 신기한 것은 보통 다른 병원은 병원에 처음으로 가면 이름, 주민번호 등 이것저것 개인정보를 기록하고 차트를 만들잖아요. 그런데 이 병원은 그런 작업은 뒤로 하고 먼저 진료를 보더군요. 그리고 별 이상이 없으니 그냥 가도 된다고 합니다. 썩은 이가 없다고 하니, 울 뚱이 날아갈듯이 기뻐했지만, 전 잠시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웬지 믿기지가 않는 마음이 들더군요. 그래서 울 뚱이에게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뚱아, 그런데 좀 이상하지 않아. 별 이상이 없어도 있는 것처럼 말해서 돈을 벌어야 할텐데, 전혀 돈을 벌 생각이 없으신 것 같잖아? 이상이 없다는 말을 정말 믿어도 될까?"

"뭐예요. 엄마. 그럼 이상이 없는데 이상이 있다고 해야 된다는 말이예요?"

 
 

그러고 보니 제가 뭔 말을 하는 것인지. ㅎㅎ 치료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더니, 금세 은이엄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어떻게 됐는지 궁금했던 모양이었습니다. 제가 그런저런 얘기를 했더니, 은이엄마가 그러네요.

"그렇죠? 저도 저번에 치료할 때 보니까, 다른 분도 잇몸치료를 무료로 해주고는 그냥가셔도 된다며 보내더군요. 그러면서 우리 몸은 될수록 그대로 보존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하더군요. 자신이 돈을 벌려면 치료해주고 돈을 받으면 되는데 돈에 전혀 욕심이 없으신 것 같아 보였어요. 그래서 정말 인간적이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주로 소개로 손님들이 오는데, 한번 오시는 분들은 계속 다니신데요. 저도 계속 다닐려구요."

저도 그런 마음입니다. 먼저 우리를 정말 편안하게 그리고 반갑게 맞아주시던 간호사님의 표정이 눈에 선하네요. 또 손님을 번거롭게 하지 않고 먼저 진료부터 해주는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서비스 정신, 비록 손님이 많지는 않지만 표정과 모습이 참 좋아보이시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보통 한번 치과치료를 제대로 받으려면 몇백만원도 쉽게 들지 않습니까? 아픈 것도 걱정이지만 치료비 때문에 더 걱정이 되는 것이 요즘 현실인데, 이런 병원이 있다는 것이 넘 신기하기만 하더군요. ㅎㅎ 아직 선생님의 실력을 제대로 알아볼 기회가 없긴 했지만 저도 계속 다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아는 언니는 나중에 알고 보니 수술할 필요도 없는데, 돈을 벌려고 병원에서 수술을 했었다고 하더군요. 돈을 벌려면 없는 것도 있게 하는 세상인데, 오늘 다녀온 병원은 요즘 발견하긴 힘든 문화재 같은 병원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병원이 많이 생기게 할 수 있을가요?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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