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다보면 이런 전런 애피소드가 많지만 그 중 가장 힘든 것은 교통사고를 냈을 때일 것입니다.사고를 내지 않아야 하는데, 이게 나만 조심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항상 방어운전을 해야 하는데, 저는 운전을 하면서 말로는 방어운전에 대해 많이 들었지만 실제 어떻게 하는 것인지를 몰랐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운전에 자신감이 생기니 뒤에 아이들도 싣고 남편을 옆에 두고 그렇게 제가 운전해서 가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대부분 남편과 같이갈 때는 남편이 운전대를 잡고 가는데, 어떨 때는 남편의 운전하는 모습이 너무 미적댄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더라구요. 예를 들어 비보호 좌회전을 하던지 아님 끼어들기를 할 때 저는 대충 차가 보이지 않으면 휙~하고 핸들을 꺾어 들어가는데, 그런 저의 모습을 보는 남편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뭐 남자는 3년 난폭운전 후 모범운전자가 되고, 여자는 3년 모범운전 후 계혹 난폭운전자가 된다고 하던데, 저도 좀 터프해지는 경향이 있더군요.
"여보, 우리 다같이 살아야 하지 않겠어? 좀 찬찬히 몰아.."
어떨 때는
"여보 어제 내가 미안했어. 제발 용서해줘, 대신 운전만은 좀 살살하고 가자.."
ㅎㅎ 그러면서 남편은 제게 방어운전과 안전운전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더군요. 몇 가지 정리해봤습니다.
첫째, 규정 속도를 지키는 것이 좋으나 물 흐르듯 따라가야 한다.
과속은 사고의 원인인 것은 다들 아는 내용이지만, 저속 또한 사고의 원인이 된다고 하더군요. 길이 탁 트여있을 때는 다같이 어느 정도 속도를 유지해 주어야 사고가 없다고 합니다. 피치 못할 사정에는 바깥 차선쪽으로 운전하면서 비상등을 켜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둘째, 마음에 여유를 갖고 넓은 시야를 확보해야 한다.
바로 앞의 차량만 신경쓰지 말고, 좀 더 먼 거리의 차들의 흐름을 보고, 또 신호등의 변화를 살피면 위기 상황에서 좀 더 자연스럽게 대처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급브레이크를 최대한 밟지 않도록 하는 것이죠.
셋째, 대인배의 마음으로 기꺼이 양보를 해주고, 끼어들기 할 때는 충분한 상황을 확보하라.
사실 부산에서 운전할 때 제일 힘든 것이 끼어들기 입니다. 깜빡이 신호만 넣으면 옆 차선의 차들이 갑자기 속력을 내는 경우가 많아 사고날 뻔한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남이 그래도 대인배의 마음을 갖고 끼어들고 싶은 차들 다 끼워주라고 하네요.ㅎㅎ 근대 저는 끼어들기 할 때 먼저 머리부터 디밀고 깜빡이 넣는 습관이 있어서 정말 이건 쉽지 않더군요.
넷째, 안전거리를 충분히 유지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운전하라.
안전거리 유지는 어느 정도 잘 되고 있는 편인데, 자꾸 빨리 가고 싶은 그런 충동은 잘 조절하기 힘들더군요. 남편이 하는 말이 예전에는 온갖 기교를 부려서 빨리 가는 것이 좋은 운전자인줄 알았는데, 요즘은 그게 아니라 편안하게 가는 운전자가 훌륭한 운전자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하네요. 탑승자들이 안심할 수 있는 운전법 이것이 제일 좋은 운전법이랍니다. ㅎㅎ
다섯째, 피곤하거나 졸음이 올 때는 운전하지 말아야 한다.
사실 이것이 사고의 주요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피곤할 때 운전하기 보다 잠시 쉬어서 정신을 차리는 것, 그리고 졸음할 때 역시 잠시 쉬었다 운전하는거 이건 자신보다 남을 위해서 꼭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하네요.
여섯째, 안전띠는 꼭 착용하고, 차선 변경 때는 사각에 있는 차량을 조심하라. 그리고 운전 중엔 핸드폰을 사용하지 말고, 핸들은 꼭 두 손으로 잡아야 한다.
사실 어제 제 남편이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그렇게 오랜 경력을 가지고도 사고를 내더라구요.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고, 보험으로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떻게 사고가 났냐고 하니 아직도 잘 이해가 안된다고 하네요. 차선을 변경하기 위해 깜빡이를 넣고, 백미러로 뒷 차량이 없는 것을 확인하곤 천천히 차선변경을 하는데, 갑자기 트럭이 곁에 있더라는 것입니다. 아마 사각에 있는 트럭을 미처 확인을 못한 것 같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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