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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하씨의 자살,아버님 병원비 부담이 큰 이유라는데

복지와 보육정책

by 우리밀맘마 2010. 7. 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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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박용하씨에 대해 정말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그의 자살 소식은 도저히 믿기지가 않네요. 더구나 일본에서 의욕적으로 활동하고 있고, 다음 달이면 또 드라마의 주연도 맡았는데, 왜 이렇게 되었는지.. 참 사람일이란게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많은 이들이 박용하씨의 자살을 애도하면서 왜 그랬을까 나름 많은 추측들을 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그런데, 그 원인 중의 하나가 아버님 병원치료비 부담도 작용했다고 하더군요. 한류 스타에게 설마 싶은 그런 생각이 있지만, 사실 비슷한 경우를 당해보면 이것이 얼마나 큰 부담이 되는지 그 마음이 일견 이해가 가더군요.

저희집도 시댁 부모님과 친정 엄마 모두 장기 병원치료를 하지 않았습니까? 지금도 매주 한 차례는 병원에 가셔야 하구요. 지금은 그리 큰 돈이 소요되는 치료를 하지 않으시지만 한 번씩 병원에 입원하며, 백만원 이상 지출이 될 때는 저희 가정의 생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형제들이 공동으로 분담을 해서 그나마 좀 낫긴 해도 없는 형편에 수십만원을 한 번에 지출하려면 어쩔 수 없이 카드 빚을 지게 되고, 이게 악순환이 되면 몇 배의 부풀려지기에 정말 아찔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부모님이 병원에 입원하면 병원비만큼 어려운 것이 바로 간호하는 문제입니다. 저는 그래도 전업주부이다보니 한 나절 병원에서 아버님 수발하는데 시간적인 여유가 좀 있는 편이지만 맞벌이를 하는 경우 정말 어렵거든요. 솔직히 저도 아이 넷을 키워야 하는 입장이라 병간호하는 것이 쉬운 문제가 아니랍니다. 누구나 이런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죠. 제일 좋은 것은 그저 병원에서 간호사가 그리고 간병인이 다 알아서 해줄 수만 있다면 좋을텐데 이건 또 비용이 엄청 들어가는 것이라 선뜻 그렇게 하고자 하기도 어렵구요.

저희 같은 서민들은 기댈 곳이라고는 국민건강보험 밖에 없는 듯합니다. 그래서 정부가 서민들을 생각한다면 이런 의료보험을 좀 더 확대해서 그나마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정책을 펴주길 바랄 뿐이죠. 제가 듣기로 현재 우리가 부담하고 있는 의료보험비에서 만 천원만 더 부담하면 의료 보장성 수준을 90%정도가 되어 웬만한 질병에도 그 치료비가 연간 100만원을 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간호사와 간병인들의 수를 확대할 수 있어 일자리 창출효과도 크다고 하네요. 물론 이것이 제대로 되려면 먼저 '과잉진료'를 통제하고, 건강보험 재정 지출에서 낭비 요소를 없애는 장치를 마련해서 옆으로 새는 것을 막아야겠지요. 

안타까운 것은 현 정부 들어 64%에서 62%로 떨어지고 있고, 이것이 점점 가속화되어 마침내 50%대로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러면서 자꾸 의료 민영화를 부르짖는데, 이는 우리같은 서민들을 벼랑으로 내모는 정책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박용하씨 같은 한류스타도 아버님의 위암치료가 그만큼 부담이 되는 현실인데, 우리같은 서민이야 오죽하겠습니까?

말로만 서민 사랑하지 말고, 정책으로 서민사랑하는 모습을 좀 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박용하씨의 안타까운 죽음을 슬퍼하며,
영정에 작은 꽃 한 송이를 올려드립니다.

편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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