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그렇게 천천히 찾아보겠다던 울 엄니, 좀 있으니 또 전화가 오네요. 안되겠다 싶어 엄마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얼마나 걱정을 하셨는지 어제 밤 한 잠도 못주무셨다네요. 일단은 엄마를 안심시키고, 같이 은행을 찾아 새 통장을 만들어 드렸습니다. 엄마 이름의 통장과 그 안에 있는 금액을 보고서야 겨우 안심을 하십니다.
우리 엄마 치매가 있습니다. 심한 건 아니구요,
혼자서 생활하실 수 있을 정도는 되시는데, 한 번씩 이렇게 제 혼을 빼놓을실 때가 있습니다.
며칠 뒤에 인지검사를 다시 받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더 나빠지지 않으면 좋으련만. 이런 일이 있을 때면 혹시 치매가 더 심해진 것 때문이 아닐까하는 걱정을 하게 된답니다.
그리고 서글픈 마음이 들구요.
며칠전 남편이 자신이 아는 여자분의 얘기를 해주더군요.
그분의 어머니도 오직 아들만 생각하는 분이었습니다.
항상 아들만 위하고, 아들 밖에 모르는 엄마가 너무 야속하고 속이 상했는데,
막상 그런 엄마가 아프시고 보니 자신이 얼마나 엄마를 의지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아픈 엄마를 보고 이렇게 마음으로 기도했다더군요.
'엄마, 이번만은 꼭 다시 일어나 주세요. 이렇게 돌아가시면 안돼요. 제가 잘못했어요. 주님 우리 엄마를 낫게 해주세요.'
하루는 울 남편이 그분을 다시 만났는데, 그렇게 밝게 웃고 있을 수가 없더랍니다.
무슨 좋은일이 있냐고 했더니, 엄마가 퇴원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분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게 느껴집니다.
우리 엄마, 지금정도라도 계속 건강하게 저의 옆에 있어 주면 좋겠는데...
저의 욕심이겠지요? 하지만 그 욕심을 가지고 오늘도 엄마를 위해 기도하게 되네요.
"엄마 미안하고 사랑해요.
하나님, 울 엄마 치매가 더 심해지지만이라도 않게 해주세요. "
* 이글은 2016.1.28.에 수정 update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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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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