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남편과 대화를 하는데 이런 말을 합니다.
"아침, 점심, 저녁에 같이 밥먹고, 밤에 같이 잠을 자고... 너랑 하루종일 같이 있는 것 같다."
"응??? 식사시간 다 합치면 1시간~1시간 30분정도 그리고 자기전에 30분~1시간 보고
잠들면 옆에 있는지 모르고 자는 시간이 많은데 어떻게 그게 하루종일이야?"
사실 저는 남편이 나와 같이 있는 시간보다 따로 있는 시간이 훨씬 많다고 느껴지고
간혹 남편의 사랑이 내가 원하는 것보다 작다고 느껴질 때 나에게 스스로 이렇게 말을 하지요.
'00야 대신 내가 너랑 같이 있잖아. 내가 너가 원하는 만큼 다정하게 해주고 사랑해줄께.'
순간순간 난 나에게 필요한 상황에 나를 토닥이고, 격려하고, 안아주고, 사랑해주죠.
그런데 남편은 나랑 하루종일 있는 것 같다니 이해가 안되고 뻥치는 느낌이었어요.
어느날 유명한 신경정신과 의사선생님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남편들은 아내와 같이 밥먹고 밤에 같이 자는 것만으로 충분히 사랑하고 있다고 만족해합니다.
하지만 아내들은 다르죠. 남편이 주고 있는 사랑의 10배를 필요로 합니다."
그말을 들으니 안심이 되었습니다.
울남편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 남자들이 대체로 그렇게 느끼는구나!
나만 남편의 사랑과 관심을 더 갈구하는 것이 아니구나 아내들이 대체로 그렇구나!
난 일반적인 여자와 비슷한 것이었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되니 마음이 한결 더 가벼워지네요. ㅎㅎ
50대중반의 나이에 남편에게 사랑과 관심을 더 기대하기보다는
고독을 즐기며 혼자서도 잘 지내는 방법을 터득하려고 합니다.
정서적으로 조금은 더 독립을 하고 홀로서기를 하려고 하는 것이죠.
'혼자서도 잘 사는 사람이 결혼해서 같이도 잘 살 수 있다.'
올해 결혼31년만에 처음으로 남편 혼자 휴가를 보냈습니다.
혼자서 자유롭게 마음껏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올 수 있게
그리고 저도 혼자서 좀 더 고독을 느끼고 자유를 느낄 수 있게.
일요일에 떠난 남편은 전라도, 광주쪽에서 마음껏 여행을 즐기고 친구들도 만나고 금요일에 온다고 했는데,
목요일에 불이나케 돌아왔습니다.
"너가 보고 싶어서 더 있다 올 수가 없었어."
4일 떨어져 있었을뿐인데 다시 만나니 그전과 또 다른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부부지만 한번씩은 이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ㅎㅎ
오늘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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